
- 지난 2025년 5월 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좌). 지난 2024년 6월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사진=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을 떠나기 무섭게 러시아와 파키스탄 정상이 잇따라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전쟁과 정세 불안이 교차하는 국제 사회에서 중국이 반(反) 서방 연대의 중심점으로 부상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5일 외신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방중 일정을 공식화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방문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크렘린궁은 이미 실무 준비가 끝났음을 시사했으며, 현지 언론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역시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찾는다. 표면적으로는 에너지와 디지털 경제 협력이 목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일촉즉발의 중동 정세와 이란 문제 등 민감한 안보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사이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이어지는 이들의 방중 행렬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질서에 맞서 전략적 동맹국들을 규합하고 자국 중심의 외교 블록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강대국 간의 충돌을 뜻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경고하며 G2 체제 아래 수평적 공존을 요구한 바 있다.
주요 외신들은 다자간 국제회의가 아닌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시차를 두고 한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학계는 이를 두고 “거버넌스와 경제 개발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입증된 결과”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과거 냉전 시절과 같은 명확한 삼각 외교 구도로 고착화될지는 미지수다. 미·중 양국이 중동의 안정을 바라는 데는 뜻이 맞더라도 러시아를 공동으로 압박하는 실질적인 공조로 이어지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