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길도,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도 결국 전기화”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카니 총리가 지난 4월 15일(현지 시간) 오타와 연방의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이다. 사진= 뉴시스
캐나다 정부가 2050년까지 국가 전력망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는 대규모 청정에너지 전략을 발표했다. 미국의 관세 압박과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중심 경제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5일(현지 시간) 수도 오타와에서 ‘청정 전력 전략’을 공개하며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길도,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도 결국 전기화(electrification)”라고 밝혔다. 또 카니 총리는 이날 “세계 질서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net zero)으로 가는 길 역시 전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청정 전력 생산 확대와 송전망 확충이다.
캐나다 정부는 2050년까지 현재 전력망 규모를 두 배로 키우기 위해 총 1조 캐나다달러(약 730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자유당 정부 시절보다 천연가스 활용 폭을 넓힌 점이 눈길을 끈다. 카니 정부는 수력·원자력·풍력·태양광뿐 아니라 일부 천연가스와 탄소포집 기술(CCS), 지열 에너지까지 포함하는 ‘현실적 에너지 믹스’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 계획 추진 과정에서 약 13만 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대 1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형 주택 개보수 지원 정책을 재도입하고 관련 세액공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전략은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 시절 추진된 강경 탈탄소 정책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정책은 화석연료 발전에 대한 강한 규제를 통해 2050년까지 전력 부문 탄소 배출을 사실상 없애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한편 현재 전력 부문은 캐나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주(州)가 지난 15년 동안 석탄 발전 비중을 줄이거나 폐지하면서 배출량은 꾸준히 감소해 왔다. 기후 정책 연구기관인 캐나다기후연구소는 이번 전략에 대해 “전반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 실행 방안과 재원 조달 계획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데일 뵈긴 캐나다기후연구소 부소장도 성명을 통해 “결국 성공 여부는 정부가 청정 전력 생산과 송전망 확대, 전국적 전기화를 얼마나 빠르게 추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