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책 이야기 - 청렴 공직자, 이상희 전 대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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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만 권의 책, 역사를 느끼는 만화경
● 가장 아끼는 책은 「蘭雪軒集」, 「花菴隋錄」

 

 사진 : 李泰勳 月刊朝鮮 사진기자
  글 : 金泰完 月刊朝鮮 기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발에 밟히는 것이 모두 책이다. 책을 통해 걸어온 정신적 깊이를 자(尺)로 잴 수 있을까. 

  청렴한 공직자로 평생을 살아온 李相熙(이상희·74) 前 건설부 장관은 국내 최고의 藏書家(장서가)로 꼽힌다. 한창 시절, 자장면 값을 아껴가며 책을 사 모았다고 한다. 서울 성산동 자택 57평 半지하 서재가 책으로 가득하다. 장마철만 되면 책이 젖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6만 권이 넘을 겁니다. 꼭 사야 될 책은 몇 달치 월급을 쏟아 부어서라도 악착스레 샀습니다』

  李 前 장관이 가장 아끼는 책은 「蘭雪軒集(난설헌집)」과 「花菴隋錄(화암수록)」이다. 세상에서 한 권밖에 없는 필사본이다. 값어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화암수록」은 강희안의 「양화수록」과 더불어 조선시대 2大 원예전문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꽃과 식물에 관심이 많아 「우리식물살리기운동」 공동대표를 맡았고, 「매화」,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전 3권) 등 전문서적도 펴냈다.

  그는 『古典(고전)은 검증된 良書(양서)의 바다』라며 『책 속에서 인생을 배우고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부인 宋明子(송명자·72) 여사는 『요즘도 남보다 먼저 「新刊 사냥」을 할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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