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연봉‧학력 등 직원정보 노출 논란...사측 '외부 유출 없어'

‘사내 심리상담’ 직원 정보가 ‘징계 폴더’에…그룹 정황 인사개입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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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망 외부 유출

⊙ 전 직원 주민번호‧연봉 등 개인정보 자료 공개돼

⊙ 사내 심리상담 서비스 이용한 직원 정보도 유출

⊙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인사개입 의혹도

⊙ 노조 탄압 의혹도…“휴게‧근무시간 따로 집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에서 내부망이 외부로 유출되어 약 5000명의 임직원 개인정보와 인사평가 문건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심지어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현 사업지원실)가 그룹 계열사인 삼바 인사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10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렸다.

 

노조에 따르면 논란은 지난 6일 삼바 인사팀 공용 폴더가 내부망에 누구나 열람 가능한 상태로 변경되며 불거졌다. 해당 폴더에는 5천명 임직원의 주민등록번호와 연봉, 인사고과 등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자료가 다수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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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그룹 초기업노조 홈페이지 갈무리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인사고과 폴더였다. 해당 폴더에는 사내 심리상담 서비스(마음건강센터)를 이용한 직원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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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그룹 초기업노조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상담심리학회의 상담심리사 윤리규정에 따르면, 상담심리사는 근무기관의 관리자 및 동료들과 상담업무, 비밀보장, 직무에 대한 책임 등이 명시되어 있다.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았다는 이유로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았을 경우에는 그 문제가 더욱 커진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그룹 계열사 인사 관리

 

노조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와 바이오로직스 인사팀장의 메신저 기록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그룹 계열사 인사를 관리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사업지원TF2017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후 신설된 조직으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자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임시 조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번 논란으로 비전자 계열인 바이오로직스 인사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 더욱 논란이 됐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사업지원TF사업지원실로 격상해 상설 조직화하고, 박학규 사장을 초대 실장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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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그룹 초기업노조 홈페이지 갈무리

 

노조 측이 공개한 메시지를 보면, 바이오로직스 인사팀장인 A씨가 사업지원TF 관계자인 B씨에게 사장님께서 올해 우수인력 보상은 강화하고 저성과자는 과감하게 하위평가를 확대하는 성과관리 기조를 지속 추진 중이다” “과반노조가 될 정도의 영향력이라서 임금인상 여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등의 보고를 진행했다.

 

이에 B씨는 잘 어필해 보겠다등의 이야기로 화답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의 지시에 따라 삼바 측이 대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원 따로 관리하기도

 

또한 해당 폴더에는 사측이 노조를 불편한 시각으로 보는 다수의 파일도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에 따르면, 해당 폴더에서는 노조 집행부 3명을 ‘NJ(노조)’로 구분해 이들의 사내 피트니스센터 이용 횟수, 휴게근무시간을 따로 집계한 파일이 발견됐고, ‘마음건강에 문제가 있는 인력은 회사와 함께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식의 문장이 담긴 문건도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10일 새벽 존림 삼바 대표이사는 전임직원들에게 임직원 개인정보 무단 열람 및 이에 대한 보호 조치 안내문을 발송해 임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자료를 외부로 유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회사 조사 결과, 현재까지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논란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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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라인드 갈무리

 

삼바는 현재 일부 임직원들이 회사 경영 및 인사정보를 외부에 공유하는 행위가 회사 이익 및 직원의 권리를 크게 저해하고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령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별도 검토 중이라며 추가 피해 발생 예방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의 삼성전자로 불렸던 삼바

 

한편 삼바는 동물세포 기반 항체의햑품 생산을 하는 CDMO 및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및 상업화하는 삼성그룹 산하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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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사진=연합뉴스

 

2010년 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주력상품인 스마트폰, LCD 등의 상품도 10년 내에 따라잡힐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시발점이 되어 미래전략실에서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제약 산업을 찍으면서 삼바의 설립이 추진됐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삼바는 2의 삼성전자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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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이사. 사진=삼바 홈페이지 갈무리

 

신생 기업인 데다 모회사의 사업 확장으로 대규모 신입 채용이 이루어지면서 인력 구성이 전반적으로 젊다. 특히 고졸 및 신입사원의 비중이 높으며, 20243월 기준 평균 연령은 30.4세다. 젊은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개인정보 공개에 민감한 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내용은 2018월간조선에도 실린 바 있다.

 

매년 4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해 온 삼바는 지난 2011110명이었던 임직원을 3000명으로 늘렸다. 초창기 해외파를 제외하고는 초대졸자를 뽑은 덕에 임직원 평균 나이는 만 29, 여성이 전체의 40%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는 젊다.”

 

또한 삼바는 제약기업 특성상 위탁생산과 복제사업 등 장기 투자가 필요한 임상 및 연구개발이 핵심이다. 따라서 그 어느 기업보다 철저한 보안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직원의 개인정보 등 중요 문서가 유출된 사실은 더욱 큰 비판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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