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80년대 이후 레게 뮤직의 등장, 스크래치 뮤직, 그리고 힙합

[阿Q의 ‘비밥바 룰라’] 월간팝송에 실린 ‘흑인 음악의 변천사’ ⑥끝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본문이미지
블랙 스타 - 마이클 잭슨, 프린스, 스티비 원더(왼쪽부터)

이렇게 마감된 70년대의 흑인 음악은 역사상 가장 상업화되어 그 검은 색깔이 많이 흐려지기도 했으나 디스코의 바람을 타고 제법 백인 음악과 가까워지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 80년대 혹인 음악의 양상은 어떻게 펼쳐졌을까? 디스코와 같은 산업화된 새로운 흑인 음악이 나타난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전적으로 흑인들만의 음악성을 나타내는 새로운 그 무엇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우선 80년대 초반에 들어오면서 나타난 특징은 이미 팝팬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흑인 음악의 크로스오버* 현상이다. 훗날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 그리고 라이오닐 리치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 그런데 이것은 흑인 고유의 리듬도 아니고 또 그들의 절규도 아니다. 그것은 흑인이 하는 백인음악으로 볼 수 있다.
 
* 크로스 오버(Crossover) : 두 개 이사의 장르가 섞인 음악을 말한다. 퓨전 음악이라는 용어와 쓰임새가 비슷하다. 현재는 장르간의 결합이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 장르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어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그래서 백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또 자연 팝 차트는 흑인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흑인들 나름대로 강세를 보이는 사람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문이미지
허비 핸콕.
'70년대 말에서 80년대 말에 이어오면서 계속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람들은 낯익은 뮤지션들인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 잭슨스(Jacksons), 쿨 앤 더 갱(Kool & the Gang) 테디 펜더그래스(Teddy Pendergrass), 조지 벤슨(George Benson), 스모키 로빈슨(Smokey Robinson),
마빈 게이(Marvin Gaye), 밀리 잭슨(Millie Jackson), 샬라마(Shalamar), 메이즈(Maze), 애쉬포드 앤 심슨(Ashford & Simpson), 브라더스 존슨(Brothers Johnson), 로니 로우스(Ronnie Laws), 허비 핸콕(Herbie Hancock) 등이다.
 
또 80년대 초에 재기한 그 옛날의 고참들도 놀랄 만큼 많은데 포 탑스(Four Tops), 니나 시몬(Nina Simone), 위스퍼스(Whispers), 샤이리츠(Chi-Lites), 워(War),
본문이미지
1950년대 스타일의 로맨티시즘을 재현해 80년대 후반에 큰 인기를  끌었던 리처드 "딤플스" 필더.
오 제이스(O’Jays), 맨해튼스(Manhattans), 브래스 컨스턱션(Brass Construction), 바비 워맥(Bobby Womack),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 글래디스 나이트 앤 더 핍스(Gladys Knight & thePips), 로즈 로이스(Rose Royce), 나탈리 콜(Natalie Cole), 빌리 폴(Billy Paul) 등이 이에 속한다.
 
또한 여기에 50년대 스타일의 로맨티시즘을 재현한 리처드 ‘딤플스’ 필더(Richard 'Dimples' Field)와 당대 황제의 자리를 차지했던 팝-펑크 스타일의 프린스(Prince), 또 상업적인 리듬 앤 블루스를 구사한 Skyy, Lakeside, Jones Girls, Cameo, Atlantic Scarr, Aurra, Kleer 등의 신인들도 80년대 초반부터 스타덤에 올랐었다. 그러나 2020년을 기준으로 80년대를 돌아보면 아무래도 세월의 망각 속에 살아남은 뮤지션은 강한 개성의 프린스뿐이었다. 물론 스카이(Skyy), 애틀란틱 스칼(Atlantic Scarr)은 지금도 활동 중이다.
 
 
이미 크로스오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재즈 쪽에서도 대중을 향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는데 살펴보면 George Duke, Dave Grusin, Grover Washington Jr., Quincy Jones, Ramsey Lewis, Donald Byrd, Eric Gale, Freddie Hubbard, Stanley Turrentine 등이 적극적이었다.
 
여기에 뒤지지 않는 것이 발라드풍으로 곱게 다듬어진 흑인 음악이었다. Deniece Williams, Randy Crawford, Patrice Rushen, Angela Bofill, Phyllis Hyman, Luther Vandross, Peabo Bryson, Patti Austin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본문이미지
레게음악의 거장 밥 말리.
그리고 외부에서 들어온 유형이긴 하지만 레게(reggae) 음악은 자메이카의 민속음악으로 전 세계 음악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흑인 음악이 되었으며 이미 전설의 이름이 된 밥 말리 앤 더 웨일러스(Bob Marley & The Wailers)가 그 대표적 그룹이었다.
 
이들의 영향을 받은 것은 오히려 미국보다는 영국이 먼저였다. 이들의 영향을 받아 레게음악을 하는 그룹들을 살펴보면 Black Uhuru, Third World, Gregory Issacs, Mighty Diamonds, Dennis Brown, Burning Spear이고 흑백 혼성그룹 UB40도 대표적인 레게그룹이다.
 
 
본문이미지
쿨 앤 더 갱.
이렇게 해서 80년대 초반의 개략적인 흑인 음악의 분포도를 살펴보았는데 이후 흑인 음악을 간단히 짚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이미 팝 차트까지 흑인들에 의해서 주도되어 돋보이는 흑인 아티스트들을 살펴보면 80년대 초반부터 맹진격을 해 결국 왕좌에 오른 Prince를 비롯 그의 뒤를 쫓는 Rick James, 그리고 Rufus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Chaka Khan과 Billy Ocean, Jeffrey Osborne, The Time, New Edition, Mtume, Deharge, Whispers, Vanity, Sheila E, Philip Bailey, Kashif, Angela Bofil, Z.Z. Hill, Shalamar, Champaign, Bar Kays, O'Bryan 등이며 계속 꾸준하게 활동한 고참들 Stevie Wonder, Ashford & Simpson, Tina Turner, Temptations, Diana Ross, S.O.S. Band, Kool & The Gang, E, W&F, Stylistics, Johnny Taylor, Smokey Robinson도 신인들 못지않게 열심히 뛰었다.
 
본문이미지
디제잉 모습. DJ학원에서 턴테이블에 손을 올려놓고 스크래치를 하고 있다.
스크래치 뮤직과 브레이크 댄스
 
이렇게 많은 흑인 뮤지션들은 자기 나름대로 차트위에서 대중을 향해 손짓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 옛날 기타 하나로 마음속의 응어리를 노래했던 블루스맨들이 이후에도 건재하며 나름대로의 블루스를 고집하고 있다는 사실과 재즈는 재즈대로, 가스펠은 가스펠대로 자신의 갈 길을 갔다는 것이다.
 
그들은 브레이크댄스라는 새로운 율동을 만들어냈다. 물론 그들이 춤에 있어서도 백인들보다 한수 위인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고, 또한 그 율동에 따른 새로운 음악 역시 반드시 있게 마련. 80년대에 들어오면서 선보인 그 음악은 바로 브레이크 댄스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스크래치 뮤직이었다.
 
물론 브레이크댄스는 격렬한 율동을 요구하는 춤이기에 세련되고 부드러운 디스코는 거리가 멀다. 영화 <플래시 댄스>에서부터 , 등에서 영화의 주제로 소개된 브레이크댄스의 배경음악은 단순하고 깔끔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묘한 긁힘(scratch) 음을 믹스시켜 브레이크댄스에 한결 분위기를 더해주는 효과음인데 이것이 바로 스크래치 뮤직의 주종인 것이다.
 
84년 초에 국내 TV에서 녹화 방영되었던 제26회 그래미상 수상식이다. 당시 재즈뮤지션인 허비 핸콕(Herbic Hancock)이 핸드 키보드를 메고 ‘Rockit’을 연주할 때 삽입음으로 쓰여진 것이 바로 긁힘 음이었으며 이 곡은 곧 스크래치 뮤직의 스탠더드 넘버가 되고 말았다.
 
 
화려한 손놀림으로 샘플링*을 하는 스크래치 디제이! 사실 스크래치는 젊은이들이 듣는 거의 모든 음악 특히 힙합, 록 음악에서 많이 등장하고 있다. 짧은 파트긴 하지만 특이한 사운드와 리듬 때문에 이 소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DJ학원에서 힙합 디제잉을 하며 스크래치(Scratch)를 배운다.
 
* 샘플링은(Sampling)은 기존의 곡을 따와 재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멜로디, 리듬, 목소리 등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처기에 힙합은 소울, 펑크, 디스코 음악을 샘플링했으며 지금 은 더 다양한 소리가 재료가 된다. 이 재료를 샘플이라고 부른다.
 
이 스크래치 뮤직의 창시자는 바로 이날 행사에서 허비 핸콕의 뒤에 서서 선글라스와 헤드폰을 끼고 턴테이블 위의 돌아가는 판을 문질러대며 ‘긁힘 음’을 만들어냈던 그랜드 마스터 플래시(Grandmaster Flash).
그는 그룹 더 퓨리어스 파이브(The Furious Five)를 결성해 스크래치 뮤직의 선두주자가 되어 단독 질주했는데 음악 사가들은 이들을 힙합 그룹으로 기억한다.
 
분명한 사실은 흑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단순성이 실험적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반복과 열정을 거치면서 전혀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내고 그리하여 그 음악은 세계로 전파되어 세계인의 대중음악인 팝뮤직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다. 
 
* 한가지 첨언할 것은 마이클 잭슨, 라이오닐 리치, 휘트니 휴스턴 등이 흑인 음악을 했는지는 다소 논란이 있다. 이들은 흑인이면서 백인 취향의 음악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인 음악이 백인 음악으로 크로스오버했다는, 확장해 갔다는 평가가 옳을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백인의 참여가 ‘지지부진한’ 힙합 음악이야 말로 블랙 뮤직의 ‘진짜’ 유산이 아닐까.
앞으로 블랙 뮤직, 흑인 음악은 또 어떻게 변신할까. 흥미로워진다. <끝>
 

입력 : 2020.05.28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김태완 ‘Stand Up Daddy’

kimchi@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