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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정보는 정치인 아닌 정보기관(정부)을 믿어야

1986년 ‘김일성 사망설’ 나돌았을 때도 안기부는 ‘신중’ 입장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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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1월, 북한 김일성이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당시 국방부는 장병들이 휴전선에서 장송곡(葬送曲)을 청취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국방부는 이를 김일성이 사망한데 따른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주요 일간지·방송은 김일성이 사망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대한민국은 때 아닌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 정보의 진위에 의구심을 품은 곳은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의 전신)였다. 당초 안기부 실무자 몇 사람도 김일성 사망에 무게를 실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세동 안기부장이 정보를 최종적으로 판단한 결과,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장세동 부장은 ‘김일성 사망’을 보도한 언론사에 연락을 취해 ‘보도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김일성이 몽골 대통령과 회동하는 장면이 공개됨으로써 해프닝으로 종결됐다.
 
정보기관은 예나 지금이나 대북 감시 자산을 통해 섬세하고 예민하게 정보를 파악한다. 정보를 융합하고 분석, 재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가장 사실에 근접한 결론을 도출한다. 그 과정은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한다. 제 아무리 경험 많은 정치인도 정보기관의 추적과 분석을 따라간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북한이탈주민(탈북자)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의존하는 건 북한 내부 소식통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그 내부 소식통이 ‘정통하다’고 자처하나, 어느 정도 선(線)까지 닿아있는지는 미스터리다. 일반인들에 비해 북한 내부 사정엔 밝을지 모르나, 최고위층의 상황에 대해 알 방도가 없는 건 이들도 우리와 마찬가지일 게다.
 
김정은 신변이상설이 불거졌을 때 일부 보수층은 ‘특이동향 없다’는 정부의 판단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유튜브 상의 미확인 정보를 더 신뢰했다. ‘정부가 북한에 대해 뭔가 숨기고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이 진영논리와 뒤섞인 불신이었다. 

기자는 정보기관에서 북한 정보를 오랫동안 분석해온 이들의 설명을 듣고 기사화했다. (하단 관련 기사 참조) 그 결과 일부 보수층의 희망사항과는 정반대의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중요한 건 희망사항을 사실로 믿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정보기관, 즉 정부의 입장을 기반으로 판단하는 게 그나마 오판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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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h760@chosun.com
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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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의웅 (2020-05-03)

    정부를 믿어야한다? 문가가 김정은이와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는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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