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일 런던 버킹엄 궁 앞, 마스크를 낀 관광객들의 모습.(사진=뉴시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영국공중보건국이 작성한 기밀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이 내년 봄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영국 국민 80%가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보고서에는 향후 12개월 동안 인구의 8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최대 15%인 790만명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국민보건서비스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감염률이 80%에 달한다면 사망자는 5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치사율 약 1%에 달하는 수치다.
이 보고서는 영국공중보건국 비상대비·대응팀이 작성한 것으로 최근 영국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수전 홉킨스 박사의 승인을 마친 상태다. 보건 당국은 방역 장기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병원들과도 보고서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 수장들이 코로나19의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보고서와 다른 의견도 있다. 영국 정부의 의료부문 최고 책임자인 크리스 위티 박사는 “이 수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일 뿐 실제 숫자는 훨씬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티 박사는 그동안 영국의 코로나19 치사율을 0.6% 안팎으로 전망해 왔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