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크라이나 언론인 Andriy Tsaplienko이 공개한 영상. 러시아군 교관이 북한군을 훈련시키고 있다. 사진=Andriy Tsaplie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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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보병의 차세대 소총 사업이 한국 육군에 주는 시사점
현대 전장이 급변하자 보병 분대가 운용하는 화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개인 방호 장비가 향상되자 기존 소총 화력으로는 적을 제압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미 육군은 차세대 분대 소총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화기 교체뿐만 아니라 분대 단위 전투의 효율과 생존성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지정화기(Squad Designated Marksman Rifle, SDMR) 도입은 분대 전술 운용에 중요한 전환점이다. 분대는 지정화기사수를 지정해 기관총이 담당하는 화력의 ‘양’과, 정밀 사격을 통한 ‘질’을 동시에 확보한다. 이를 통해 균형 잡힌 분대 화력 구조를 갖춘다.
미국은 2000년대 이라크전‧아프가니스탄전을 거치며 미 육군 보병 분대의 주력 화기였던 M4 소총(5.56mm탄 사용), M249 경기관총(5.56mm탄)의 살상력과 관통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개인 방호장비가 발전하면서 5.56mm 탄환을 쓰는 화기는 현대 전장에서 제압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전장 환경 변화로 보병 분대의 중거리 정밀 타격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통상 300m 이내에서는 개인 소총, 800m 초과에서는 보병대대급에서 저격총으로 대응한다. 300~800m 구간의 정밀 화력에는 상대적 화력 공백이 발생한다.
미 육군 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소총의 이론적 유효사거리는 300m 이상이지만, 실전에서는 지형과 적의 기동 방식 등으로 인해 교전 중 90% 이상이 300m 이내에서 벌어진다.
공용화기(기관총, 박격포 등)로 해당 범위에 화력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공백을 메울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무기체계는 제압사격과 면적사격에 강점이 있지만 적의 주요 인원과 화기를 정밀 타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고자 미 육군‧해병대는 보병 분대 내 소총수 1명을 별도로 교육해 지정화기 사수로 양성하고, 지정화기(SDMR)를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미 육군은 7.62mm탄을 사용하는 M110A1, 미 해병대는 5.56mm탄을 쓰는 M38을 운용한다.
지정화기 사수는 600m 이내에서 분대와 함께 기동하며 전투한다. 이에 600m를 초과하는 범위에서 독립 작전을 수행하는 저격수와는 역할이 구분된다.
이에 미 육군은 2024년부터 M4‧M249(5.56mm)를 6.8mm 탄환을 사용하는 화기로 대체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샷쇼에선 시그 사우어(SIG Sauer)가 미 육군 차세대 분대 소총인 M7과 경기관총 M250을 공개했다.
보병 분대의 무기체계 구성도 전반적으로 변화한 점을 확인했다. 분대장‧팀장‧소총수는 M4 대신 M7(6.8mm) 소총, 기관총 사수는 M249에서 M250(6.8mm)으로 전환 중이다. 유탄수는 기존처럼 M320(40mm)을 운용한다. 여기에 지정화기(7.62mm)가 추가돼 분대 화력이 입체적으로 변화했다.
소총·기관총이 6.8mm로 상향되고, 지정화기 도입은 유효사거리 내 전투에서 살상력과 관통력을 강화한다. 300~600m 구간에서 적 기관총이나 RPG-7과 같은 주요 화기, 적을 조준 사격으로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보병 분대 전투력 강화는 물론, 전투원의 생존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핵심 변화다.
북한군 1개 보병 분대는 인원 규모와 화기 구성 측면에서 우리 군 보병 분대에 비해 많다. 평시 기준 12명으로 편성되는데 소총수(4명, 5.45mm탄 사용), 기관총 사수(3명, 7.62mm탄), 유탄수(2명), 저격수(1명), RPG-7(2명) 운용병 등 화력 중심 편제이다.
반면 한국군 보병 분대는 평시 8명, 전시 동원 시 10명 수준으로 편성된다. 경기관총 사수(1명, 5.56mm), 유탄수(2명) 등으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단순한 화기로 무장한다.
북한군은 7년 이상 복무한 병력이지만 한국군은 복무 기간이 약 1년 6개월이다. 분대 인원수와 화기 편제 수치에서 한국군은 북한군 대비 열세에 놓여 있어 ‘양적 화력 경쟁’에서 불리하다.
여기에 방탄복을 착용하고 수적 우세를 앞세운 적과 교전할 경우 한국군은 5.56mm 소총 중심인 분대 화력만으로는 전투에서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한국군 보병 분대는 개인 화기 증강보다는 분대 단위에서 기존 소총 화력을 보완하는 대안적 전투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방호력을 갖춘 적을 상대할 수 있는 중거리 정밀·관통 수단 확보다. 둘째는 강화된 화기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훈련 체계다.
이번 샷쇼에는 한국 총기 생산업체가 개발 중인 지정화기가 공개됐다. 7.62mm탄을 쓰는 반자동식 소총이다. 유효사거리 내 정밀 타격을 위해 광학 조준경을 활용한 정밀 사격을 전제로 설계됐다. 또 근접 전투 시 조준경의 시야 제한을 보완하기 위해 45도 각도의 보조 조준기(Offset Iron Sight)를 함께 장착해 운용 유연성을 높였다.

소총과 기관총은 전군 단위로 적용되는 핵심 무기 체계이기에 교체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지정화기는 보병 분대당 1정 수준으로 도입할 수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전력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지정화기 도입의 가장 큰 효과는 300~800m 구간에서의 정밀 사격 능력 확보다. 이 거리대는 소총과 상급부대의 화력 지원 사이에서의 공백 구간이다. 실제 전투에서 적의 기관총 사수나 지휘자를 조기에 제압하지 못 하면 아군 분대의 피해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의 핵심은 개선된 개인 방호체계에 대응한 살상력 확보다. 2023년 9월 북한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는 러우전을 통해 실전에서 검증된 방탄조끼와 위장복, 드론 등 각종 무기 체계를 시연·제공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주력 소총이 5.45mm탄 또는 5.56mm(NATO 규격)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전에서 검증된 방탄복은 우리 군 분대급 소총과 기관총의 5.56mm탄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방호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정화기는 기존 소총 화력만으로는 대응이 제한적인 중거리 교전 구간에서, 방탄복을 착용한 적을 상대로 정밀하고 관통력 있는 살상 능력을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는 적 기관총 사수나 지휘 인원을 중거리 단계에서 제거해 한국군이 유리한 조건에서 근접 전투를 전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지정화기 도입 논의에서 제기되는 반론 중 하나는 “소대·중대·대대급에 이미 기관총과 박격포, 중화기가 있어 분대 화력 증강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상급부대 화력은 즉각적으로 투사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
특히 적과 근접 교전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아군 피해 우려로 화력 투사가 제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분대급 전투에서는 근접 교전 시 아군이 포탄 피해 반경에 노출되어 오폭 피해를 입는 사례가 실전에서 확인됐다.
전투의 승패가 결정되는 초기 접촉(교전) 단계에서 해당 분대가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상급부대 화력이 투입되기 이전에 전투가 불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 실제로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는 상급부대가 강력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분대급에 지정화기나 저격수를 별도로 운용하고 있다. 이는 상급부대 화력의 우수성과 분대급 화력 증강이 별개라는 점을 보여준다.
일부에서는 “북한군은 야시(夜視) 장비나 소부대 통신 장비가 부족하기에 한국군이 유리하지 않은가”라고 묻는다. 북한군은 복무 기간이 평균 7년 이상이기에 야시 장비와 통신 장비의 열악함을 그들만의 전술과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다.
반면, 방탄복을 관통하는 화력, 300~800m 구간의 정밀 타격 화력은 무기 체계로 해결해야 한다. 이는 전술로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대급은 5.56mm탄을 주로 사용한다. 7.62mm탄을 보급하면 관리 소요가 추가로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탄약 보급은 관리의 문제이지만, 화력의 공백은 전투원 생존의 문제다. 이는 주객이 뒤바뀐 주장이다.
다만 전투 하중에는 분명 부담이 된다. 따라서 지정화기 사수로 임명된 소총수는 전문화한 교육훈련이 별도로 필요하다. 여기에 기존 군장 및 휴대 품목을 재점검해 전투 하중을 완화해 줘야 한다.
이번 샷쇼에서 관찰한 개인 방호체계의 발전은 기존 5.56mm탄을 사용하는 화기에 대한 의구심을 점차 키우고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 이에 미군은 최초로 적과 접촉 단계에서부터 분대 자체 화력으로 주요 화기와 지휘자를 제압하기 위해 더 높은 살상력을 갖춘 6.8mm탄 화기 도입을 선택했다.
결국 한국군도 분대급 화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한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전력 보강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군 단위의 소총과 기관총 교체보다는 지정화기 도입이나 향상된 관통력과 유효사거리를 가진 신형 5.56mm 철갑탄 적용 등으로 화력의 공백 구간을 해소하고, 관통력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
창끝전투 연구진
조상근(학회장), 김인찬(기획국장), 박선영(행정실장), 삽끝전투(필명), 진지전투(필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