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와 미국 금리 인하로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4100달러를 넘겼다.
13일(미 동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후 7시 40분 현재 2.8% 오른 온스(약 28.35그램)당 4128.95달러였다. 장중 한때 4131.29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금값 상승률은 57%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긴장, 고평가된 주식, 금리 하락 등을 이유로 금과 은에 몰려든다고 전했다. 올해 은 가격 상승률은 73%로 금을 웃돈다.
금값 급등을 세계 경제의 위험 신호로 해석하는 견해가 있다. 금값 상승이 경제 위기를 직접 유발하지는 않지만, 역사적 사례에서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금은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다.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실물 자산으로서 발행 기관의 부도 위험에서 벗어난다.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나 금융 시스템 불안이 고조될 때 잠재적 손실을 피하기 위해 금 매입을 늘린다.
각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로 인한 인플레이션(화폐 가치 하락) 시기에 금은 가치를 보존하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역사적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온스당 700달러대였던 금값은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 속에서 2011년 1900달러를 넘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선을 넘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시스템 신뢰가 흔들릴 때마다 자금이 금으로 이동해왔다.
다만 금값 상승이 항상 경제 위기를 초래한 것은 아니다. 다른 요인도 금값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전략에 따른 금 매입 증가가 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년간 금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는 금 수요의 한 축을 담당하며 가격을 지지한다. 실질금리가 낮아질수록 금의 투자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현재의 금값 상승은 시장 참여자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다. 다만 이를 경제 위기의 전조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