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장관, 한일정상회담 대신 조기 방미

이례적 행보에 '돌발 현안'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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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부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대면 협의를 요청, 미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긴급히 성사"
◉ 21일 오전 외교부 북미국장이 먼저 워싱턴으로 출국해 실무 협의에 착수... 조 장관이 현지에서 직접 '막판 조율'에 나설듯
조현(왼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연 미국행에 올랐다. 


당초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수행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급히 바꾸면서 한일정상회담(23일)을 건너뛰고 미국으로 향한 것이다. 외교부 장관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을 배제한 채 선행 방미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외교부는 이번 방미가 전날 전격적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대면 협의를 요청했고, 미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긴급히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측 모두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했으며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워싱턴 도착 즉시 백악관과 국무부 인사를 두루 접촉하며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면담을 조율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외교부는 "한미 양국 신정부 출범 후 첫 정상회담인 만큼 의미와 무게감을 고려해 마지막까지 철저히 준비하려는 차원"이라 강조했다.


이날 오전 외교부 북미국장이 먼저 워싱턴으로 출국해 실무 협의에 착수했으며 조 장관이 현지에서 직접 '막판 조율'에 나서는 구도다. 조 장관은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대통령의 방일과 방미 일정을 모두 수행할 계획이었으나 불과 하루이틀 사이 대통령실 보고·지시를 거쳐 방미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1일 오후까지도 을지국무회의 참석이 예정돼 있었으며 급박한 일정 탓에 직항편을 구하지 못해 경유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주미대사가 공석인 상황이 조 장관의 조기 방미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외교부는 “대사 부재와 무관하게 장관이 직접 챙겨야 할 현안이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22일 선발대로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등을 만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이들과 별도로 현지 일정을 소화하며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할 방침이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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