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희 국회 과기정위원장이 14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노트북에 적힌 ‘최민희 독재 아웃(OUT)!’ 피켓(문구)을 떼내라 국회 경위에게 지시해 파행을 빚었다. 사진=채널A, JTBC, SBS 화면 캡처
이재명 정부 16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세청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 청문회가 14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파행됐다.
청문회 시작 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민희 독재 아웃(OUT)! 이재명은 협치하라’는 내용의 문구를 들고 등장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국회 질서 유지에 방해된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최 위원장은 “의원이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서 위법 또는 국회 규칙을 위반해 회의장의 질서를 어지럽혔을 때에는 의장이나 위원장은 경고나 제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또 "여야가 두 분씩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피켓을 떼는 게 어떻겠느냐 하는 의견이 나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지만 국민의힘 쪽에서 협의가 안 됐다"며 국회법 145조 질서유지 조항에 따라 국회 경위(警衛)에게 이 피켓을 뗄 것을 지시했다.
국회 경위들이 국회 과기정위 소속 야당 의원의 노트북에 적힌 피켓(문구)을 떼내려 하고 있다. 사진=채널A, JTBC, SBS 화면 캡처.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못 떼!" "야당을 이렇게 탄압해도 되는 것이냐"며 고성으로 맞섰으나 경위와 야당 의원들 간의 물리적인 충돌은 크게 없었다. 경위들은 노트북에 붙인 문구를 못 떼고 돌아갔다.
최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에게 "이제 홍보하실 만큼 홍보하셨고요"라고 말한 뒤 계속 소란이 이어지자 다시 정회를 선포했다.
이날 오후에 속개된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2022년 9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 민주당 의원들이 피켓을 붙이고 진행했었다. 우리 보고 붙이지 마라? 이런 독재가 어딨냐. 국회 경위를 동원해 떼려고 한 부분은 최민희 위원장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여야 원내대표께서 국회에서의 피켓 시위나 고성을 자제하라고 합의한 바도 있기 때문에...(청문회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청문회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