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이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11명 중 여성 후보 3명이 모두 여대 출신이라는 점이 화제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여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이어지지만 여대 출신이 도약중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부처 장관 후보들 중 여성 3명, 즉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전 정권에서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모두 (학부 기준) 여대 출신이다. 강 후보자와 송 장관은 이화여대, 한 후보자는 숙명여대를 졸업했다. 

강 후보자는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가족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이다. 한 후보자는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IT계열 회사를 거쳐 엠파스 창업이사로 참여했고, 네이버에서 서비스본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송 장관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계획학 박사학위 취득 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본부장을 거쳐 지난 2023년 12월 장관직에 취임했다.

세 명의 임명 배경도 각각 다르다. 강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친명' 의원으로 입각이 예상돼왔던 인물이고, 한 후보자는 네이버의 여성 최고경영자로 주목받아왔던 인물이며, 송 장관은 전 정권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이 대통령으로부터 능력 등을 인정받아 유임된 인물이다. 

기득권 여성 정치인 상당수가 서울대 등 최상위권 명문대 출신인 가운데 여대 출신의 도약을 주목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의 한 여대 교수는 "최근 입시 현장에서 여대를 기피하는 현상도 보이지만 여대는 역사와 전통이 있고 인풋에 비해 아웃풋이 우수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새 내각 여성 3명 모두 여대 출신이라는 점은 새 정부가 학벌이나 인맥보다 능력과 실용주의에 집중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