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1000만 국민의 통일 염원을 담은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가 열린다. 이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사전 행사로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결의대회’ 서울대회가 30일 백범 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는 통일을 기원하는 전국 약 1000개 풀뿌리 시민단체가 연대한 ‘코리안드림천만캠페인조직시민위원회’가 주최했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통일운동 지도자 약 400명이 참석했다.

정운찬(전 국무총리)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대회장은 “오는 8월 15일,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삶이 흐르는 한강에서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가 펼쳐진다”며 “일제 강점기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지난 80년의 역사에 이어, 이제는 이념·세대·지역·계층의 장벽을 넘어 국민통합과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이뤄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한강대축제는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통일 염원을 하나로 모으는 장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의지를 모아 북한 주민에게도 통일의 메시지를 전하고, 더 큰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정우택(전 국회부의장)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은 “코리안드림은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한반도의 새로운 비전이며, 국민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할 과제”라며 “통일은 정부만의 일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주인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념이 아닌 인간 중심의 통일, 대결이 아닌 상생의 통일, 형식이 아닌 실질을 중시하는 통일이 돼야 한다”며 “분단의 역사를 끝내고, 통일을 실천하는 것에서 위대한 한민족의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원년으로 삼자”고 했다.

이종걸(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이사장) 공동조직위원장은 “홍익인간 정신으로 일제 강점기를 극복해온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코리안드림 천만캠페인을 통해 국민 통합과 한반도 통일의 길을 여는 연대와 상생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서인택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총괄실행위원장은 “통일 문제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며, 그 바탕에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에 기반한 분명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통일은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다. 현재 우리 사회는 통일에 대한 공통된 비전 없이 무관심으로 흐르고 있으며, 경제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저출산과 양극화로 위기를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동서독 통일 사례에서 보듯, 역사적 변화는 시민의 참여에서 시작됐다”며 “남북한 모두가 하나 되어 코리안드림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남북 통일은 단순한 정치적 결합이 아니라, 민족의 비전과 정체성을 공유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통일의 핵심”이라며 “북한이라는 창살 없는 감옥을 열기 위해서는 ‘코리안드림’이라는 비전이 열쇠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리는 한강대축제를 통해,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 통일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자”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우택 전 국회부의장,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서인택 실행총괄위원장, 김철민 한국청년회의소 부회장,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김성주 AKU 탈북민전국위원회 청년위원장, 김희연 세계탈북여성지원연합회 회장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이번 서울대회는 ‘코리안드림 천만캠페인(8월 14~15일)’과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8월 15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사전 행사로, 5월 12일 대구·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13개 시도를 순회하며 진행된 캠페인의 일환이다.

전국에서 모인 시민 대표들은 ‘코리안드림’이라는 공동 비전을 바탕으로 통일에 대한 결의를 다졌으며, 김성주 청년위원장과 김희연 회장은 참가자들과 함께 “이념·정파·종교·국경을 초월해 이산가족과 북한 주민의 고통을 끝내고, 세계 문명을 선도하는 통일한국을 실현하겠다. 광복 80주년 코리안드림 천만캠페인과 한강대축제의 성공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

행사는 김용인 전 경우회 회장의 만세삼창과 전향진 홍보대사의 축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시민이 주도하는 통일 운동인 코리안드림은 2012년 ‘통일 한반도의 비전, 코리안드림’ 발표와 함께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의 창설로 시작됐다. 이후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통일 대한민국 실현’을 비전으로 해 아래로부터의 풀뿌리 시민 주도 통일운동을 전개해왔다. 

2022년에는 ‘광복 80주년을 목표로 한 코리안드림 천만 통일실천캠페인 조직위원회’가 출범했고, 2023년 광복절에는 일산 킨텍스에 2만명, 2024년에는 여의도공원에 3만명이 모이며 한강대축제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