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5월 3일부터 8월 3일까지 《생태의 집 – 한옥》 전시가 열린다. 한옥의 생태적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하는 국내 최초의 융복합 기획전이다. 13팀의 작가들이 참여해 회화, 설치, 사운드, 미디어아트, AI, 건축 아카이브 등 다양한 장르로 전통 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새롭게 조망한다.
참여 작가는 김도영, 김선두, 김민주, 김유정, 김준, 김홍식, 남경민, 남다현, 노치욱, 안윤모, 이윰, 하루.K, 건축집단MA 등 13팀. 회화, 설치, 사운드아트, 미디어아트, AI 기반 영상, 건축 아카이브까지 다양한 장르로 한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색한다.
이명옥 관장은 “한옥은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환경 친화적 건축 방식과 공동체 정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의 통찰을 제공한다”며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주요 전시작으로는 김도영의 문자형 한옥 연작, 김유정의 은평구 지형을 모티프로 한 설치작 <흑백지대>, 김준의 사찰 소리 채집 사운드 설치, 이윰의 AI 기반 영상 <해세가도> 등이 있다. 건축집단MA는 미국 콘코디아 ‘숲 속의 호수’ 프로젝트의 아카이브를 공개해 한옥의 생태적 철학이 현대 건축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라는 지역적 특성을 적극 반영, 은평한옥마을, 은평역사한옥박물관과 연계한 <한옥투어> 탐방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 라운드테이블 등도 함께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전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다.
전시는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ICOM Korea), 한국박물관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은평구청과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협력한다.
주요 전시작 소개
김도영: 문자형 한옥 연작
조선 후기 명필 김정희의 고택 ‘추사고택’(충남 예산), 안동 도산서원, 남산골 한옥마을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등 한국의 대표적 한옥 평면을 ‘ㄱ(기역)’, ‘ㅁ(미음)’, ‘ㅂ(비읍)’, ‘ㅍ(피읖)’ 같은 한글 자음 형태로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옥의 구조적 아름다움과 문자의 상징성을 결합한 독창적 시도가 돋보인다.
김선두: 지지않는 꽃
국가민속문화재 정읍 김명관 고택의 흙벽에서 영감을 받아, 두 폭씩 짝지어진 대련 형식의 병풍으로 구성된 회화를 제작했다. 작품은 한옥의 영속성과 생명력을 상징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화폭에 담는다.
김민주: 문답-집, 삶–드라마
한옥의 ‘채나눔’ 구조와 조선시대 사당도 ‘감모여재도’를 모티브로, 개인의 사색 공간과 공동체적 연결성을 탐구했다. 작품은 한옥 공간의 독립성과 유기적 연결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전통과 현대의 삶을 잇는다.
김유정: 흑백지대
서울 은평구의 지형을 축소한 7m 길이 구조물 위에 과거의 일상용품, 폐기된 건축물, 진돗개 모형 등을 배치했다. 그 위로 공기정화 식물 틸란드시아가 얽히며 상처 입은 기억과 생명력의 회복을 상징하는 설치작이다.
김준: 유동–고요의 울림
운주사, 대원사 등에서 채집한 불경 낭송, 빗자루질, 자연음 등 사찰의 소리로 구성한 사운드 스케이프 설치. 관람객은 시청각, 촉각, 후각을 동원해 전통 사찰의 자연과 수행의 분위기를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김홍식: 해동 육룡이 나르샤
조선 궁궐과 종묘의 궁중 행사와 세종대왕의 공덕을 현대적 병풍 형식으로 풀어낸 금속 판화 시리즈.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의 124위 순교자 시복식을 담은 작품에서 경복궁 기와지붕을 시대적 증인으로 등장시킨다.
남경민: 신윤복 화방, 겸재 정선의 화방
겸재 정선과 혜원 신윤복의 화실을 상상력으로 복원한 회화. 당시 화실에서 사용했을 법한 물품과 회화적 상상 요소들을 조합해, 주인공 없는 빈 공간으로 누구나 들어가 머물 수 있는 열린 화방을 제안한다.
남다현: 남산골한옥마을 재현
남산골한옥마을 대문과 사랑채 툇마루를 종이, 스티로폼, 염료 등 현대적 재료로 극사실적으로 재현한 설치작. 원본과 복제, 기억과 실재, 영원성과 찰나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노치욱: 천년의 울림 – 상원사 동종
신라 성덕왕 24년(725년) 제작된 상원사 동종을 3D 모델링으로 가상 타종한 영상 작품. 현실에서 들을 수 없는 종소리를 시청각적으로 재현해 명상적 울림과 영원의 감각을 선사한다.
안윤모: 한옥정원
작가의 어린 시절 한옥 정원 기억에서 출발한 회화. 카라꽃, 목단, 맨드라미 등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을 차경(借景, 빌려온 풍경) 기법으로 담아,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회복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윰: 해세가도(垓世歌圖)
AI 이미지 생성 툴 ‘미드저니’를 활용,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과 내면을 팩션 형식으로 재구성한 AI 영상.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뒤섞인 서사를 통해 새로운 시각의 한옥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루.K: 짜~안(병산서원, 안동소주)
조선시대 유람도의 형식을 빌려 안동마을의 차 문화, 향토 음식, 하회탈 놀이, 안동소주 폭포 같은 지역 요소들을 환상적으로 재구성한 회화.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가치를 함께 탐구한다.
건축집단MA: 숲 속의 호수 아카이브
미국 미네소타 ‘숲 속의 호수’ 한국어 교육 마을 프로젝트의 설계부터 완공까지의 과정을 아카이브로 공개. 한옥의 생태적, 공동체적 가치를 현대 건축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옥투어: 사비나미술관–은평한옥마을–은평역사한옥박물관 탐방 (5/22, 5/29, 6/5, 6/19, 6/26)
자연을 담은 우리 한옥: 전시 해설 및 작가 작품 세계 알아보기 (어린이·청소년 대상)
라운드테이블: “현대미술로 보는 한옥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가능성” (6/13, 은평역사한옥박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