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공개서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배경 설명, 러시아는 '침략국' 명시
◉ "해당 서한을 러시아 파병 중인 북한군들에게 전달하고자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 "해당 서한을 러시아 파병 중인 북한군들에게 전달하고자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 우크라이나 언론이 공개한 훈련 중인 러시아 파병 북한군들의 모습. 사진= 우크라이나 국방부
사단법인 물망초가 지난 11월 19일 '로씨야의 명분 없는 침략전쟁에 동원된 조선인민군 장병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해당 공개서한에는 "동무들은 왜 조국에서 수 천 킬로미터 떨어진 로씨아 변방 꾸르스끄에서 로씨야군 군복을 입고 로씨야 군관의 지휘를 받으며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돌격 명령을 받는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동무들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우크라이나 장병들이 지금 왜 로씨야와 싸우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질문하며 "동무들은 조국과 민족을 외세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된 훈련과 배고픔을 견디면서 군인으로 애국적으로 복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크라이나 인민이 우리 조선 민족에게 해를 가한 적이 있었는가" 라며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은 부적절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민족은 조선 민족처럼 수 세기 로씨아 제국을 비롯한 외세의 지배 하에서 신음해 오다가 1991년 쏘베트사회주의공화국련맹이 해체되면서 비로소 독립국가가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간신이 독립을 되찾은 우크라이나 자주 노선이 마음에 들지 않던 로씨아의 울라지미르 뿌찐 대통령은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을 꼬드겨 내전을 일으킨데 이어 2022년 2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다시 잡아먹기 위한 전면 침략전을 개시했다" 며 우크라이나 민족과 한민족 간 공통점에 대한 설명과 함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침략국'임을 명시했다.
또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모두가 로씨아의 쉬운 승리를 예견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울라지마르 젤렌스끼 대통령은 도망가기를 거부하고 수도 끼예브를 지켰다. 그리고 젤렌스끼 대통령의 지도 하에 합심한 우크라이나 애국 인민의 국가와 민족을 지키려는 영웅적 투쟁과 희생으로 로씨야군은 전장에서 3년이 다 되어가도록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현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북한군 파병 배경에 대해서도 "로씨아군은 압도적 물량 공세에도 우크라이나 인민의 항전이 계속되자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학살하고, 전쟁과 관계없는 학교와 병원까지 무차별 폭격하는 만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인민의 전의에 로씨아 군의 인명 피해가 늘어만가고 로씨아 인민도 명분 없는 침략전쟁과 전쟁범죄에 피를 흘리기를 꺼리자 절박해진 뿌찐 대통령은 24년간 방문한 적도 없는 북조선에 도움을 청하기를 이른 것이다"라고 했다.
공개서한의 마지막에서는 "왜 조국과 민족을 외세로부터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아무 죄 없는 우크라이나 인민을 상대로 총부리를 겨누는가?" "왜 로씨아 인민도 꺼리는 전투에 로씨아 군관의 지휘를 받으며 뛰어들어 동무들의 목숨을 헛되이 버리려 하는 것인가?" 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총을 내려놓고 정의의 편에 서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로씨아의 명분 없는 침략전쟁을 위해 산 설고 물 선 타향에서 무주고혼이 될 것인지, 아니면 로씨아 침략자들을 상대로 모든 것을 바쳐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인민과 함께 할 것인지, 주체적으로 판단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번 공개서한은 ▲물망초 ▲노체인 ▲북한정의연대 ▲씽크 ▲6.25 국군포로가족회 ▲전환기 정의 워킹그룹 ▲징검다리 등 7개 단체가 공동으로 작성했다.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20일 오전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해당 서한을 러시아 파병 중인 북한군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다각적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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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서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