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미국 사람과 결혼해서 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 거주하고 있는 큰 누나가 2주일 일정으로 한국에 나왔습니다. 1990년에 이어 17년 만에 한국에 나온 누나는 미국에서 바(Bar: 미국식 술집)를 두 개 운영하고 있고, 내년 1월에는 'TGI 프라이데이' 같은 미국식 식당을 하나 더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큰 누나가 한 살 차이인 바로 아래 동생을 17년 만에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큰 누나, 작은누나, 막내 누나 세 자매가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땅콩을 캡니다. 이 밭 언저리는 10년 전 숨진 막내 동생의 유골이 뿌려진 곳입니다. 모자를 뒤집어 쓴 막내 누나는 이날 동생 생각에 땅콩을 캐면서 계속 울었습니다.
 

땅콩 밭에서 내려다 본 우리 동네입니다. 골짜기에 푹 파뭍혀 있어 '움골'이라고 불립니다.
 

큰 누나가 이웃집 할머니와 인사를 나눕니다. 

어머니와 집 뒤에 텃밭에도 가 봅니다.

동네 어귀에 가을 코스모스가 예뻐서 모처럼 어머니와 사진도 찍습니다. 이 사진이 아마 큰 누나가 어머니와 찍은 유일한 사진일 것입니다.
 

여주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삼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4살 차이인 막내 삼촌과 누나는 한 집에서 같이 자랐습니다.
 

삼촌이 운영하는 공장(천막, 텐트, 깔개 등 비닐 제품 생산)도 둘러봅니다.
 

여주에 온 김에 영릉에 들러 세종대왕께 인사를 드리고, 박물관 앞 뜰에 마련된 각종 과학 기구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습니다. 자원 봉사하는 안내원에게 하나하나 설명들으니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경기도 구리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만난 고향 친구와 쇼핑을 했습니다. 이 둘은 한 동네에서 자랐는데 거의 30년 만에 만났습니다. 이날 저녁 늦게 서울에서 다른 고향 친구 4명도 만났습니다.
 

서울 이태원을 둘러보다 미국식 바에 들러 커피를 한잔 시켜 마셨습니다(커피 한 잔에 5,000원, 그러나 누나의 미국 바에서 커피는 공짜입니다). 누나는 애들도 다 컸고, 미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도 잡았으니 아이들과 매년 한 차례는 한국에 나오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여름 휴가를 뒤늦게 내어 일주일간 누나 운전기사를 했습니다.
 
관련기사 보기(1) : 미국의 술문화
기자수첩 관련 글 보기(2): 미국에서 보낸 추수 감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