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이 2023년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표적인 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 24가 집계한 종합 베스트셀러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순자산 천억 원대 자산가 ‘세이노’가 지난 20여 년간 발표해 온 주옥같은 칼럼들을 모은 책이다. 당연히 그렇다고 믿고 있던 것들에 ‘No!’를 외치고 제대로 살아가라는 뜻이 담긴 필명 ‘세이노(Say No)’처럼 날카롭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생의 통찰을 전한다.
교보문고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세이노의 가르침’에 이어 ▲원씽 ▲역행자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불편한 편의점 ▲도둑맞은 집중력 ▲김미경의 마흔 수업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구의 증명 ▲사장학개론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 예스 24 ‘2023년 종합 베스트셀러 10’에 따르면 ‘세이노의 가르침’의 뒤를 이어 ▲김미경의 마흔 수업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3 READING 리딩 ▲도둑맞은 집중력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3 LISTENING 리스닝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불편한 편의점 ▲원씽 순이었다.
올해 베스트셀러 특징이라면 불확실한 미래 전망 속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역량을 단단하게 키우기 위한 자기계발서가 계속해서 약진하는 양상을 보였다. 《세이노의 가르침》, 《김미경의 마흔 수업》, 《원씽》, 《퓨처스 셀프》, 《역행자》 등이 자기계발서에 속하는 책들이다.
자기계발서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사유할 수 있는 인문서도 꾸준히 인기였다. 대표적으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도둑맞은 집중력》 등이 10권 안에 들었다.
소설 분야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이 분야 1위를 달성하며 문학계 거장의 귀환을 알렸다. 그 밖에 기존 스테디셀러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2》, 《아버지의 해방일지》 《구의 증명》도 한국소설의 건재함을 보여 주었다.
나태주, 류시화 시인의 시집은 잔잔한 위로를 건네며 독자들에게 올해도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은 교보문고 시 분야 상위 30위 중 8종으로 가장 많은 종수가 오르면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시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진은영 시인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도 꾸준히 베스트셀러 시집으로 자리 잡으며 분야 2위로 올랐다. 밀레니얼 세대 대표 시인 육호수, 안미옥, 양안다 시인의 시집은 출간과 함께 주목을 받으며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스테디셀러 시집과 새롭게 사랑을 받은 시집이 어우러진 한 해였다.
2022년과 비교 시 가장 큰 변화는 만화/라이트노벨 분야의 약진이었다.
교보문고는 “이전까지 만화 분야가 단행본 시장에서는 비중이 미약한 마이너 분야였다면 최근 ‘슬램덩크’의 인기 등으로 어느새 주류 분야로까지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예스 24에 따르면 연초 극장가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폭발적 인기로 원작 도서인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시리즈 전 20권이 모두 예스 24의 100위권에 들었다.
한편 교보문고의 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은 50대(17.0%)가 20대(15.2%) 추월했고 4명 중 1명이 40대 여성 독자(25%)였다.
예스 24는 작년과 동일하게 40대(43.6%)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로 50대(19.8%), 30대(17.9%) 순이었다. 남녀 전체 성비는 지난해와 같이 약 3대 7로 여성 구매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