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월북작가 《설정식 문학전집》 전자책 출간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월북작가 설정식(薛貞植·1912~1953) 시인의 문학세계를 아우르는 전자책 《설정식 문학전집-全 7권》. 맨 아랫쪽은 2012년 펴낸 《설정식 문학전집》. 모두 아들 희관씨가 평생 동안 수집했다.

월북작가 설정식(薛貞植·1912~1953) 시인의 문학세계를 아우르는 전자책 설정식 문학전집-7이 벽오동 출판사(대표 설희관)에서 나왔다

 

설정식 시인의 삶과 후손 이야기는 월간조선202010월호 기사 <월북시인 설정식,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산 지식인의 비극적 末路> 참조.

 

e-book 출판업체인 스토리터치가 제작한 이 시리즈는 설 시인의 3남 희관 씨가 선친의 탄생 100주년(20124)을 맞아 펴냈던 설정식 문학전집에 없던 내용을 장르별로 많이 담고 있다.


새로 발굴한 작품은 시 5, 단편소설 2, 수필 3, 희곡 1편 등이다. 엮은이인 설희관 대표는 지난 3년간 국립중앙디지털도서관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선친의 새로운 작품과 자료를 찾아 자신의 블로그 햇살무리에 쌓아 올렸다.

 

2010_506_8.jpg

설정식의 첫 시집 《종》(1947)과 아들 설희관씨가 2012년 펴낸 《설정식 문학전집》

 

()》 《포도(葡萄)》 《제신(諸神)의 분노(憤怒)등 세 권의 시집에 없던 5편의 시는 <새 그릇에 담은 노래> <여름이 가나보다> <거리에서 들려주는 노래> <물 긷는 저녁> <고향> 등 서정성 짙은 작품들이다. <새 그릇에>는 문예 월간지 동광(東光)19324월 개최한 제1회 중등학생 작품 지상(誌上)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작품이다. <척사(擲柶) 제조업자> <오한(惡寒)> 2편의 단편소설도 새로 찾은 작품들이다.

 

설 시인이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한 셰익스피어의 희곡 하므렡의 해설서 격인 명저해설(名著解題) 하므렡에 관한 노오트하므렡 주해서(註解書)-Hamlet with Note도 처음 선보인다.

 

480D231111970 (1).jpg

 

1942년 문예 월간지 춘추(春秋)5월호에 실린 수필 <산신령(山神靈)>은 홍역이 도는 산골짜기 탄광촌에서 설 시인 부부가 고열의 갓난아기(貞惠)를 밤새워 돌보는 줄거리. 정혜는 현재 83세로 영화배우 김보성의 어머니이다. 시기는 설 시인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형(薛元植)이 운영하던 강원도 평창군 운교탄광에 머물던 때로 추정된다. 수필 <()와 장작(長斫)>19471010일 자 중앙신문(中央新聞)에 기고한 작품인데 이제까지 <시와 장소(長所)>로 잘못 알려져 왔다. 70여 년 전 신문의 흐릿한 벨 작()’자가 곳 소()’로 둔갑한 것이다.

 

화면 캡처 2023-12-03 134958.jpg

1937년 연희전문 문과 졸업앨범 속 설정식 시인의 모습이다.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설정식이다. 사진=햇살무리

 

19321중앙일보(中央日報)신춘현상문예희곡 부문에 스무 살 청년 설정식이 응모한 <중국은 어데로>1등에 당선되었다. 중국의 장개석(蔣介石) 주석 등이 등장하는 장편 시나리오 작가의 나이가 약관이라니 놀라울 뿐이다.

 

480D231112850.jpg

 

6짧은 생애(生涯)-격랑(激浪) 모음집에서는 설 시인의 헝가리어 시집 <우정의 서사시> 번역본과 서울가정법원의 실종선고 심판문이 눈길을 끈다.

 

설 시인은 1952년 심장수술을 해준 헝가리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우정의 서사시>라는 장편 시를 썼다. 헝가리 종군기자(티보 머레이)가 이 시를 모국으로 가져가 헝가리어로 번역해서 시집을 출간했다.

 

전자책을 엮은 시인의 아들 희관씨는 선친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을 준비 중이던 문학전집에 넣기 위해 한국외대 헝가리어과 이상동 교수에게 의뢰, 번역본이 나왔으나 일부 내용이 이념 편향적이어서 양해를 구하고 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설 시인은 41세에 북한에서 미제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처형당했지만, 우리나라 호적상으로는 얼마 전까지 생존 인물이었다. 희관 씨는 20206월 말 서울가정법원에 선친의 실종을 확인해달라는 청구 소송을 냈다. 법원은 19개월 만인 2021319사건본인은 1953821일 이후 5년 이상 생사가 불명하여, 1958821일 그 실종 기간이 만료되었으므로 실종을 선고한다라고 심판했다.

 

전자책 설정식 문학전집은 교보문고 인터넷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많이 본 뉴스
  • 세계속 코이카'
  • 배진영의 '어제 오늘 내일'
  • 김태완 'Stand Up Daddy'
  • 권세진 ‘별별이슈’
  • 정혜연 ‘세상 속으로’
  • 박희석 ‘시시비비’
  • 이정현 ‘블루오션을 찾아서’
  • 박지현 ‘포켓 저널리즘’
  • 하주희 ‘블루칩’
  • 이경훈 현장으로’
  • 김광주의 뒤끝
  • 백재호의 레이더
  • 고기정의 特別靑春
  • 슬기로운 지방생활
  • 이상곤의 흐름
  • 서봉대의 되짚기
  • 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 취재본부는 지금’
  • 조갑제 기자의 최신정보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