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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무어의 ‘Still Got The Blues’ 내한 공연서 천안함 폭침의 비극을 연주하다

[阿Q의 비밥바 룰라] 《한국인의 팝송 100》 중 BEST 10 ⑨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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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 한국인의 사랑을 많이 받은 기타리스트였다.

[편집자 주] 대중음악 평론가인 임진모씨가 지난 2018년 《한국인의 팝송 100》(score 펴냄)을 펴냈다. 임진모씨는 국내 팝 칼럼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인물로 《팝 리얼리즘 팝 아티스트》,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의 명반》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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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모씨가 지난 2018년에 쓴 《한국인의 팝송 100》
《월간조선》은 그가 선택한 100곡 중 10곡을 선정해 소개한다. 선정기준은 ‘阿Q의 비밥바 룰라’에서 다루지 않은 곡을 택했다.
10곡 모두 당대 주류의 팝 차트와 상관없이 한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은 곡들이다. 팝송을 좋아하는 이라면 이 곡에 대한 추억 한 가지씩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1950~60년대]
The river in the pines / Joan Baez
All for the love of a girl / Johnny Horton
 
[1970년대]
Once there was a love / Jose Feliciano
Hey Tonight / C.C.R
Rain / Uriah Heep
 
[1980년대]
Sea of heartbreak / Poco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 Modern Talking
I'm Your Man / Leonard Cohen
 
[1990년대]
Still got the blues / Gary Moore
I.O.U / Carry & 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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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연주에 몰입한 게리 무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타를 쳤던 사나이”로 불렸다.
잉위 맘스틴,마이클 쉥커 등과 함께 1980년대를 이끈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Robert William Gary Moore, 1952년 4월 4일~2011년 2월 6일.)

한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블루스 기타리스트. 헤비메탈과 블루스 음악을 넘나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타를 쳤던 사나이?”.

“에릭 클랩튼(세계 3대 기타리스트, 제프 백·지미 페이지)과 로이 뷰캐넌(백인 블루스 기타의 거장)과 함께 ‘기타가 운다’는 표현이 가장 잘 맞는” 기타리스트. 기타를 칠 때마다 기타와 연주자가 하나가 되는 표정과 몸짓이 인상적인 기타리스트. “한(恨)이 서린 듯한 음의 표현력에 있어서는 세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는 평을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한이 많은 한국인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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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rder In the Skies’가 담긴 앨범 《Victims of The Future》(1983)
게리 무어는 지난 1983년 소련의 KAL기 폭파 사건을 비난한 곡 ‘Murder In the Skies’로 한국과 처음 연인을 맺었다. 그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부당한 공격에 대해 어떻게든 항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었다.
 
2010년 4월 30일 첫 내한 공연에서 천안함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젊은 장병을 위로하는 ‘Still Got The Blues For The Cheon An’을 연주했다. 게리 무어는 당시 《조선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에 충격적인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다니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며 “공연에서 이들을 위로하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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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출시된 앨범 《Still Got The Blues》

‘Still got the blues’는 게리 무어의 곡 중에서 대중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1991년 2월 16일 빌보드 핫 100에서 97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이 곡은 무어가 빌보드 핫 100에서 차트를 기록한 유일한 싱글.
 
노랫말에 간단치 않다. 마음을 내주지 말아야 했는데, 사랑에 빠진 것이 실수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그만 사랑에 빠져 버렸고 사랑의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비록 오래 전의 일이지만, 당신을 생각하면 우울해 지지만, 그것이 고통스런 기억임을 알지만 그래도 당신을 사랑한다는 얘기다. 짧지만 상당히 깊이 있는 노랫말이 아닐 수 없다.
 
쉽게 내 마음을 내주곤 했지만 (Used to be easy to give my heart away)
그게 실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But I found out the hard way)
대가를 치러야 했어. (There's a price you have to pay)
나에게 사랑은 인연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 (I found out that love was no friend of mine)
나는 매번 알게 될거야. (I shound have known time after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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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1년 2월 8일자 31면에 실린  ‘한국 다시 온다는 약속 못 지키고… 기타의 거장 지다’ 기사.

게리 무어는 2011년 2월 6일 사망했다. 《조선일보》는 2월 8일자 신문에서 그의 죽음을 길게 전했다. 제목은 ‘한국 다시 온다는 약속 못 지키고… 기타의 거장 지다’. 기사 일부를 소개한다.
 
세계적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Moore·59)가 6일(현지시각) 오전 스페인 휴양지 호텔에서 숨졌다. 사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날카로우면서도 서정적인 연주로 이름난 그는 '파리지엔 워커웨이즈(Parisienne Walkaways)' '스틸 갓 더 블루스(Still Got The Blues)' 같은 곡으로 국내에서도 인기 높았다. 그는 천안함 폭침사건이 일어난 뒤에 열린 작년 4월 첫 내한공연에서 '스틸 갓 더 블루스'를 연주하기 전 "천안함에서 희생된 한국의 젊은 장병들을 위한 곡"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었다. 그는 또 1983년 발표한 음반 '빅팀스 오브 더 퓨처(Victims of The Future)'에서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기 사건을 비판한 곡 '머더 인 더 스카이즈(Murder In The Skies)'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무어는 8세 때 기타를 잡은 뒤 17세에 록밴드 '스키드 로(Skid Row)'의 멤버가 될 만큼 연주력이 뛰어났다. 1974년 록 밴드 '신 릿지(Thin Lizzy)'의 기타를 맡아 밴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밴드와 별개로 꾸준히 해온 솔로 앨범으로도 큰 명성을 얻었다. 유독 미국에서만 인기가 높지 않아 '가장 저평가된 기타리스트'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기타를 배우던 시절 블루스 기타리스트 앨버트 킹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던 무어는 하드록부터 헤비메탈 속주(速奏)까지 다양한 음악을 해왔으나, 90년대 들어 블루스로 회귀해 최근까지 블루스 위주의 음반과 공연을 해왔다. 그의 연주곡들은 지금도 일렉트릭 기타를 배우려는 이들이 필수적으로 거치는 음악이다.   신 릿지 멤버였던 에릭 벨은 "무어는 매우 강인하며 건강한 사람이었고 록음악 폐인(rock casualty)이 아니었다"며 "그는 뛰어난 연주자이자 진정한 뮤지션이었다"고 말했다.
 
작년 내한공연 당시 무어는 한국 팬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며 대단히 기뻐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에너지를 받으러 꼭 다시 오겠다"고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아래는 게리 무어의 3가지 영상이다.

첫 번째 영상은 한국인이 사랑한 블루스 곡 ‘Still Got The Blues’
두 번째 영상은 1983년 KAL기 폭파 사건을 비난한 곡 ‘Murder In the Skies’
세 번째 영상은 2010년 4월 30일 내한공연에서 천안함 폭침 희생자를 위로하는 곡 ‘Still Got The Blues For The Cheon An’
 

입력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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