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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이어 힙 ‘Rain’ 당신이 내 인생에 무슨 짓을 했는지 봐...

[阿Q의 비밥바 룰라] 《한국인의 팝송 100》 중 BEST 10 ⑤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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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이어 힙의 ‘Rain’은 70년대를 대표하는 비 노래다.

[편집자 주] 대중음악 평론가인 임진모씨가 지난 2018년 《한국인의 팝송 100》(score 펴냄)을 펴냈다. 임진모씨는 국내 팝 칼럼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인물로 《팝 리얼리즘 팝 아티스트》,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의 명반》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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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모씨가 지난 2018년에 쓴 《한국인의 팝송 100》
《월간조선》은 그가 선택한 100곡 중 10곡을 선정해 소개한다. 선정기준은 ‘阿Q의 비밥바 룰라’에서 다루지 않은 곡을 택했다.

10곡 모두 당대 주류의 팝 차트와 상관없이 한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은 곡들이다. 팝송을 좋아하는 이라면 이 곡에 대한 추억 한 가지씩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1950~60년대]
 
The river in the pines / Joan Baez
All for the love of a girl / Johnny Horton
 
[1970년대]
 
Once there was a love / Jose Feliciano
Hey Tonight / C.C.R
Rain / Uriah Heep
 
[1980년대]
 
Sea of heartbreak / Poco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 Modern Talking
I'm your man / Leonard Cohen
 
[1990년대]

Still got the blues / Gary Moore
I.O.U / Carry & 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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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록 밴드 유라이어 힙. 유라이어 힙은 찰스 디킨스 소설인 《데이비드 커퍼필드》의 작중 인물이다.

50여일이나 지속했던 지긋지긋한 비가 그쳤다. 모든 이에게 상처를 준 역대 최장의 길고 길었던 장마였다. 복구의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길 기도한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팝송 중에 영국 록 밴드 유라이어 힙(Uriah Heep)이 부른 ‘Rain’이 있다. 70년대를 대표하는 비 노래다. 노랫말 중에 이런 대목이 인상 깊다.
 
‘이제 내 마음에 비가 내립니다. 좀 창피합니다(it’s kind of shame). 한때 나도 행복한 남자(a happy man)였는데, 왜 당신은 나와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을 버리려 하시나요. 이 세상은 당신 것이기도 했고 내 것이기도 했잖아요.’
 
슬픔의 감정을 빗물에 빗대어 이토록 섬세하게 표현한 노랫말이 또 있을까.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한 시간들은 하나의 세계(world)이고, 그 세계는 두 사람이 함께 통치한(공유한) 왕국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헤어지면 그 왕국은 폐허로 변하고, 함께 한 시간은 그저 낭비한 세월로 변한다. 소중했던 시간이 갑자기 낭비한 시간으로 변하는 만큼 비극적인 것은 없다.

노랫말은 또 이렇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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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이어 힙의 다섯번째 앨범 《The Magician's Birthday》(1972)에 ‘Rain’이 들어 있다. 이 앨범은 미국에서  50만장 이상이 팔려 골드 레코드를 기록했다.
비, 비, 눈물의 비(Rain, rain, rain in my tears)
당신과 함께 한 시간을 돌아보는(Measuring cafefully my years
창피함, 창피함, 내 마음의 창피함(Shame, shame, shame in my mind)
 
뭐가 그렇게 창피할까. 영어 shame이 갖는 복합적 의미를 몰라 아쉽다. 그런데 곡의 마지막 반전이 흥미롭다. 그것도 행(行)이 반복된다. 그간 이성적인 정감을 드러냈다면 이 대목은 진한 원망이 느껴진다. 내면을 향한 고통을 처음으로 떠나간 사랑을 향해 드러낸 셈이다.
 
당신이 내 인생에 무슨 짓을 했는지 보라고...(See what you've done to my life...)
당신이 내 인생에 무슨 짓일 했는지 보라고......(See what you've done to my life...)
 
영국 록 그룹 유라이어 힙은 찰스 디킨스 소설 《데이비드 커퍼필드》의 작중 인물이다. 유라이어 힙은 지난 1993년 7월 17일과 18일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다. 당시 내한에 앞서 15일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가졌었다. 멤버들은 곡 ‘Rain’을 “아끼는 곡”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전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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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7월 16일 조선일보 21면에 유라이어 힙 인터뷰가 실렸다.

영국의 슈퍼 록그룹 유라이어 힙이 17,18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기에 앞서 15일 오전 프라자 호텔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믹 박스, 리 컬스레이크,버니 쇼,필 랜존,트레버볼더 등 5명의 멤버들은 『말로만 전해 듣던 한국팬들을 처음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라이어 힙은 70년대 브리티시록의 대표적 밴드다. 역사를 소개해 달라.
『64년 믹 박스가 결성했던 그룹 스파이스에서 출발,70년에 출범했다. 그룹명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등장인물 이름을 따서 붙였다. 멤버들이 몇 번 바뀌었지만 리드싱어 버니 쇼는 7년,나머지 멤버는 10~20년씩 같이 활동하고 있다.』
 
—발표한 앨범과 대표곡은?
『18개월전에 낸 「디퍼런트 월드」까지 21장을 냈다. 모든 곡에 애착이 가지만 강렬한 록스타일과 부드러운 멜로디를 겸비,우리 그룹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줄라이 모닝」을 가장 좋아한다. 「레인」「위자드」「집시」등도 아끼는 곡이다.』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다 합하면 3천만장이 넘고,아직도 나가고 있어 정확히는 모르겠다.「매지션즈 버스데이」 「스위트 프리덤」앨범이 많이 나간 것으로 안다.』
 
—이번 공면서 선보일 음악은?
『70년대 이후 히트곡과 미래의 팬들을 겨냥한 최신곡을 섞어 그룹의 음악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겠다.』
 
—후배그룹들이 유라이어 힙의 대표곡들을 많이 리바이벌 하고 있는데….
『좋은 음악을 해왔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낀다.』
 
—언제까지 그룹활동을 계속할것인가.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있기에 23년이나 건재할 수 있었다. 그 팬들이 있고,우리스스로 음악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는 한 이어질 것이다.』
 

입력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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