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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상파울루 日記 11] 잉카제국 유적 마추픽추에 가다

김승열  한송온라인리걸앤컨설팅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IP ART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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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사라진 잉카제국의 공중도시 마추픽추로 떠날 준비를 서둘렀다. 일단 페루 스코시아 은행에 가서 달러를 인출하려고 했다. 어제 민박집 직원은 1500 달러 정도를 찾아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했다.

먼저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표를 사야 한다. 왕복 열차 요금이 140달러. 도대체 2시간 거리도 안 되는 데 너무 비싸다. 현재 오전 9시 10여분. 3시간여 뒤인 11시 52분 출발한다.
기차역으로 가기 위해 급히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미니버스가 서 있다. 여행객을 많이 태워 출발할 모양이다. 필자의 기차표를 보여주었다. 운전기사 말이 "시간이 안 맞는다"며 인근에 세워진 승용차를 타라고 권한다. 승용차에는 이미 세 사람이 타고 있다. 비용은 15솔. 생각보다 저렴하다.

가는 도중에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며칠 전 폭우로 산사태가 나서 도로가 침수되거나 바위가 내려앉았다. 산에 나무가 많지 않아 토사가 떠내려 왔다 보다.
가히 끔찍한 장면들이다. 폭우가 한차례 더 내리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1시간 반이 지나니 드디어 기차역이다. 역 주변이 나름 깔끔하고 쾌적하다. 화장실도 아주 현대식이다. 마추픽추 행(行) 기차는 좀 특이하다.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높은 산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속도는 거의 30km대. 천천히 달린다.
  
철로 옆은 계곡이고 그 반대편은 안데스산맥의 험준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 계곡에는 며칠 전 폭우로 물이 불어 장관이다. 기차는 지독할 정도로 심하게 흔들린다. 거의 멀미가 날 정도다.
기차는 점차 과거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과거 화려한 잉카제국의 시대로......
  
날씨가 화창하다가 마추픽추에 가까워지자 비가 약간 내린다. 햇살이 너무 거셌는데 비가 약간 오니 시원해서 좋다. 페루는 지금이 우기다.  
기차가 너무 흔들리니 관광객들도 좀 힘든 모양이다. 초기의 생생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 비가 제법 내린다. 날씨가 변덕스럽다. 너무 많이만 오지 않으면 시원해서 좋으련만...
 
 
드디어 마추픽추
 
마침내 마추픽추다. 비가 아주 심하게 내린다. 거의 폭우 수준이다. 먼저 입장티켓을 사야했다. 152솔. 주머니에 달러만 있다. 페루 화폐인 솔만 받는단다. 근처 달러 환전 창구로 뛰어갔다.

마추픽추까지 가는 버스표도 끊어야 한다. 왕복 24달러. 이번에는 달러를 받는다. 여전히 장대비가 쏟아진다. 버스를 탔다. 사람이 많이 타지 않았는데 출발한다. 속도를 아주 내고 달린다. 겁날 정도다. 비가 오고, 오르막이고, 경사가 급하고, 나아가 오른쪽은 낭떠러지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속도를 낸다. 거의 30분을 달리니 마침내 마추픽추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에 가까이 오니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이 완전히 날씨가 개였다. 계곡에는 물이 넘쳐흐른다. 온 세상이 다 아래로 보인다.
 
입구에서 표 검사를 하였다. "여기서부터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다"는 마추픽추 안내원의 말이 인상적이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마추픽추가 한 눈에 보인다. 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아무래도 외침에 대비한 요새 같다. 
 
잉카 연구자들조차 이 구조물이 어떤 용도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아무래도 외침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만 해볼 뿐이다. 리마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평화로워 보였다.
 
산 정상에 위치한 마추픽추의 멋진 전경
 
높은 산악지역에 이 같은 건물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는지 불가사의하다.
아래에 안데스산맥의 험준한 산들이 멋지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마추픽추는 하이램 빙엄(Hiram Bingham)이 1911년에 발견하기 전까지 산세 깊숙한 곳에서 잠자고 있었다. 스페인 정복 이후 대부분 파괴된 잉카 제국의 유적들과 다르게 원형 가까이 보존된 채로 발견되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마추픽추.
 
‘잃어버린 공중 도시’로 불리며 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필자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이곳에서 1시간 30분 가량 머무르며 감탄의 시간으로 채운다.
돌아가는 길. 막상 기차에 오르니 저녁 간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감사한 일이다. 배도 약간 고프고 저녁시간이 애매했는데 잘 되었다. 샌드위치에 음료수, 과자다. 가는 길은 익숙해서인지 좀 더 정겹다.

다음 행선지가 애매하지만 지금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저 쿠스코에 도착해서 상황에 맞게 방향을 정해야겠다. 마추픽추 계곡 물살은 가히 충격적이다. 마치 파괴된 잉카제국의 분노를 느끼게 한다.

마추픽추 계곡의 성난 물살

안데스 산맥 아래
마추픽추 계곡의
강한 물줄기는 오늘도 격동한다.
점잖은 체면을 다 팽개치고
그저 전진할 뿐이다.
  
무슨 서러움이 그리 많은지
무슨 원한이 사무친 것인지
땅을 완전히 파헤치고
큰 바위에 온몸을 완전히 다 받쳐
만신창으로 저항하며 분노한다.
사라진 잉카제국 전사처럼
그 분노는 온몸을 위아래로 다 흔들어
온몸 가득 일체화하여
겉으로 보기에 그저 상처뿐인 흙탕물로 완전히 내던진다.

계곡 위 산기슭은 의외로 평온하다.
산중턱의 구름은 맑음과 깨끗함을 자랑한다.
태양은 그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그 빛으로
계곡전체를 환하게 밝혀준다.

푸른 하늘, 흰 구름
화사한 산중턱 아래에
잉카제국의 전사처럼 모든 장애물을
온몸이 다 부스라져라 무너뜨린다
강바닥과 강에 있는 바위는
그 위세에 두려움이 가득하다.
 
더 이상 계곡은
무서운 전사의 온몸 바친 격동에 그저
두손 두발을 모두 드는 모습이다.
강의 흐름을 막는 바위를 완전히 없애려는 듯
강바닥 아래로 떨어뜨리는 충격을 완전히 제압하려는 듯
이 세상 모든 분노를 이곳에 다 분출하려는 듯
그렇게
 
안데스 산맥 아래 마추픽추 계곡은
오늘도 과거 전사의 모습으로
용맹스럽게 질주하고 있다.
 

입력 : 2020.03.16

조회 :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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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지식재산과 문화예술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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