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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칼럼

[상파울루 日記 8] 그리고 마침내 페루 리마에 도착하다

김승열  한송온라인리걸앤컨설팅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IP ART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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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1시간을 쉼 없이 달렸다. 오전 6시 30분. 드디어 칠레 아리카에 도착했다. 휴양도시라는데 터미널은 작고 볼품이 없다. 이른 시간이어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직원이 없다. 겨우 물어 보니 페루 국경을 넘는 버스는 인터네셔설(국제) 터미널로 가야하고, 또 타크나 행(行) 버스밖에 없다고 한다. 국제 터미널은 국내 터미널 바로 옆에 있었다.
 
국제 터미널에 가니 벌써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다. 택시로 가면 5000페소(한화로 7200원), 버스는 2500페소(3600원)가 든다. 택시로 가는 것이 싫어 버스 승차 대기줄에 섰다. 승객이 다 차면 출발하는 시스템이다. 갑자기 여권을 요구한다. 좀 당황했지만 국경을 넘어가기 때문에 리스트를 작성해야 하는 모양이었다. 차비는 버스 안에서 받았다. 다행히 2500페소가 주머니에 있어 다행이다.

조금 지나니 출국과 입국장이다. 데스크 창구를 마주하고 하나는 칠레 출국장이고 그 앞이 바로 페루의 입국장이다. 출국 및 입국 절차는 간단하였다. 그러나 버스를 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타크나 버스터미널이 침수하여 터미널이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에스파냐어(스페인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으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모습이 그러했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일단 가서 상황을 보는 수밖에….
 
버스는 다시 한참을 달려 아리카에서 페루 타크나에 도착했다. 그런데 터미널 안까지 들어가지 않고 근처에서 내려주었다. 거기서 걸어 들어가라고 하였다. 침수가 된 상황에서 거리와 도로가 다 물구덩이다. 전날 비가 많이 내린 모양이다. 지금 날씨는 너무 화창한데 이해가 되지 않았다. 터미널의 기능이 거의 멈춘 것으로 보였다. 갑자기 당황스러웠다. 버스가 없으면 비행기를 타야하는 지 등등 선택해야 할 상황으로 보였다. 여기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아리카보다 더 열악하게 보였다. 그리고 적당히 쉴 호텔조차 없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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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접한 칠레 아리카.
리마 가는 버스에 운 좋게 올라타다
 
마침 페루 경찰관이 있길래 “리마로 가야 하는 데 버스표를 구할 수 있겠느냐”고 하자 친절하게 국내 터미널 위치를 알려주었다. 경찰관 말을 듣고 국제 터미널을 지나 국내 터미널에 가니 다행스럽게 대합실 같은 곳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었다. 다시 인포메이션 데스크에다 “푸노, 쿠스코 또는 리마에 가려는데 버스가 있느냐”고 묻자 “폭우 때문에 리마 행 버스 외에는 없다”고 했다. 그리고 “돈을 환전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이곳에서는 안 되고 다운타운 중심가로 택시를 타고 가야 가능하다”고 했다. “리마 행 버스는 여러 회사가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서있는 Florer 버스에 가서 리마 행 버스 편을 물었더니 오전 9시 45분 버스가 있었다. 그 버스가 오늘 유일하게 리마로 가는 버스란다. 오전 9시 45분 버스를 타면 그 다음날 아침 9시에 도착한다, 꼬박 하루가 걸리는 셈이다. 할 수 없이 이 버스표를 끊었다. 지금 현재 시간이 9시 11분. 버스비는 페루 돈으로 2솔(SOL)이 부족한데 수중에 돈이 없었다. 유로, 달러, 기타 그 어떤 돈도 받지 않았다.
 
물론 카드는 더 안 되었다. 그러자 티켓 창구직원이 안쓰러웠지 그냥 발급해주었다. 감사하다고 하면서 플랫포음으로 가니 아직 버스가 도착하지 않았다. 시간이 좀 남아서 간단히 먹을 것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앞으로 24시간을 돈 없이 그리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마침 터미널 내에 ATM기계가 있어서 인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생각보다 인출 비용을 많이 청구했다. 그렇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급한 대로 50솔을 인출했다. 근처의 가게에 가서 땅콩, 과자 및 콜라를 사니 15솔. 좀 바가지를 쓴 기분이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조금 전 2솔을 못 준 창구에 가서 되갚았다. 물론 “고맙다”는 인사도 덧붙이면서.
 
다시 플랫폼에 가니 아직도 버스는 도착하지 않았다. 배가 여전히 고파 이번에는 바나나 2개와 빵을 샀다. 3솔.(한화로  1솔= 350원, 10솔은 한국돈 3500원 정도다.) 굉장히 싼 물가이다. 조금 전에 분명 바가지를 쓴 모양이다.
   
다시 플랫폼으로 갔다. 아직도 버스는 소식이 없다. 초조해 하는 것으로 보였는지 옆에 있던 중년 여성 두 분과 딸이 필자에게 자신들도 리마에 가는데 여기서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바나나를 먹으면서 콜라를 마시고 기다렸다. 오전 9시 45분이 훨씬 지났는데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직원이 와서 무어라고 설명을 하였다. 조금 전 중년 여성이 영어로 전해주었다. 11시 30분 버스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9시 45분 버스표를 11시 30분 표로 바꾸어야한다는 것이다. 겨우 줄을 써서 버스표를 바꾸었다. 비가 와서 터미널이 침수되는 등의 사정으로 인해 변경된 것으로 보였다.
 
문득 남미에서는 어떠한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고 쓰여 있던 블로그의 글이 생각난다. 그 글에는 “그런 상황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러려니 해야 한다”는 충고도 적혀 있었다. 그렇다. 그렇게 급히 가야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니 여기서 이 도시 구경도 하고 좀 쉬어가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는 점점 화창해져 갔다.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페루의 리마까지 멀기는 먼 모양이다. 도합 56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다. 평생 이렇게 오래 버스 타기는 처음이다. 갑자기 건강이 걱정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즐겁게 생각하기로 했다. 사람들도 비교적 친절하였다. 그리고 사태가 점차 진정되어 가는 것 같아서 터미널 분위기도 점차 활기차 보였다. 지금 서울의 가장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칠레보다는 좀 더 밝은 분위기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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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사막을 달리는 모습이다.

 30시간 이후에 벌어진 또 다른 24시간의 긴 버스여행
 

또 다시 24시간 이상의 버스 여행이 시작되었다. 폭우 사태로 터미널 기능이 마비되었는데도 리마 행 버스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것만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원래 계획은 푸노나 쿠스코로 바로 갈 생각이었으나 폭우로 버스가 끊겨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2시간을 더 기다려 리마 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 버스는 칠레의 버스보다 좀 깨끗했다. 시트가 깨끗한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다. 버스는 다시 긴 여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버스가 많이 흔들렸다. 아무래도 길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실제 최고 속도가 시속 90km다. 칠레는 100km인데 대조가 되었다. 도로 좌측으로 바다가, 오른쪽으로 사막이다. 모래사막이 이어지고 나아가 암반사막도 나타났다. 간혹 오아시스 같은 녹색의 공간도 보인다. 안데스산맥의 모습은 변화무상하다. 각종 진기한 형태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사막을 개발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또 도로 옆에 철로가 놓여있고 그 아래 바다가 보인다. 남미의 개발은 아무래도 많은 자본이 필요해 보였다. 어쨌든 페루가 사막을 개발하려는 모습이 참신하다. 사막 위의 철도는 상상이상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에서 사막농토를 개발하였듯이 페루도 사막을 개발하여 더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싶다.
 
역시 앞으로 사막지역의 개발이 세계의 화두가 될 것 같다. 철도가 제대로 놓인다면 사막도 문명권으로 편입될 것이다. 나아가 온라인 시대에는 더 많은 잠재력이 있어 보인다.
한국이 이들 지역 건설에 참여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 자금도 한국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막에 맞는 새로운 문화와 주류를 만들면 어떨까. 사막 바로 옆이 바다이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이 보이였다. 물론 쉬운 일은 결코 아닌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고민하여 시도해볼 가치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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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지도.
남미 진출을 위해선 영어만으론 곤란하다. 스페인어가 아니면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된다. 언어장벽을 극복하면 나머지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정서도 의외로 한국과 비슷한 면이 적지 않다. 한국에 대해서 호의적이다. 특히 한류는 남미에서 대단하다. 그런 의미에서 남미를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지금 상황은 열악하지만 많은 한국 인력이 남미에 진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범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미개발 자원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페루의 리마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가 흥미로워 보인다.
   
의외로 차가 많이 흔들려 좀 피곤이 몰려온다. 잠시 눈을 좀 붙여야겠다. 잠이 오지는 않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멀미라도 할 것 같기 때문이다.
   
페루 버스에서 벌어진 다소 황당한 해프닝
 
페루 버스에서 황당한 사건을 경험하였다. 밤 10시 경에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어느 식당에 버스가 섰다. 화장실에 갔다 오니 버스 문이 잠겨 있었다. 식사하는 동안 짐을 분실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였다. 필자가 버스 문을 열어달라는 몸짓을 해도 그냥 모른 척을 했다. 버스기사가 운전석에 없다는 이유로.
누가 운전기사에게 승객이 버스 앞에 기다린다고 전하면 쉽게 해결될 것을….
한국적인 사고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람에 대한 존중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은 아닐까? 현대화를 겪으면서 개인주의가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가치가 손상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니면 당시 이 상황을 목격한 일부 몰지각한 극히 일부 사람들에게 한정된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사회분위기가 이런 상황에 대하여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나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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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수도 리마.

의외로 과거의 모습을 잘 보존한 리마
 
드디어 24시간을 꼬박 달려 리마에 도착했다. 녹지공간이 많은 도시 같았다. 시내 길목에 나무를 심고 전원 주택단지를 조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터미널은 특이하게도 회사별로 단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주변은 슬럼가인 것 같고 그 위쪽이 구 도심지로 비교적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즉 페루에서 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었다.
  
버스터미널을 조금 지나니 부에노스아이레스처럼 쉐라톤 호텔이 있고 그 앞에 공원과 박물관이 보인다. 그리고 제법 큰 플라자 상가가 보였다. 구 시가지 쪽 건물은 오래되고 멋스러웠다. 쉐라톤 호텔 앞의 멋진 건물이 바로 대법원인 모양이다. 아주 멋스럽고 고풍스럽다. 그 아래로 공원과 박물관 등이 멋지게 자리 잡고 있었다.
 
플라자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되었고 한쪽 구석에 전원스위치가 있어 충전도 쉽게 할 수 있었다. 원래 쿠스코나 푸노에 가려고 했으나 폭우 때문에 버스 편이 끊겨 리마로 온 것이어서 일단 잉카제국의 과거 수도인 쿠스코로 가고 싶었다. 쿠스코 행 버스도 하루 한 편 밖에 없었다. 리마에서 하루를 보낼 것인지, 아니면 힘들지만 바로 쿠스코로 갈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쿠스코로 일단 가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농협카드가 그간 잘 되다가 갑자기 되지 않았다.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주로 이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고 예약 등에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는지 카드 거래가 정지된 것이다. 카드회사로 전화를 해보니 한국시간으로 밤이어서 전화도 받지 않는다. 일단 가지고 있던 다른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였는데 아무래도 불안하다. 그렇다고 쿠스코 가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고 일단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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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의 쉐라톤 호텔 주변 모습이다.

시장하여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던 페루 닭요리
 
배도 고파 넓게 자리 잡은 어느 식당으로 들어갔다. 보기에 먹음직스러운 닭요리를 주문하였다. 10솔 정도 가격이었다. 일종의 양념구이 통닭인데 맛이 기가 막히다. 한국의 고추양념 같은 맛이었다. 야채와 같이 먹으니 맛이 조화롭다. 정말 정신없이 먹었다. 배도 고프고 맛도 있어서 정신없이 먹었다. 지금까지 먹어 본 치킨 중에서 가장 맛이 좋게 느껴졌다.
 
배가 좀 부르니 마음이 좀 진정이 된다. 농협 카드사에 전화나 한번 해봐야겠다. 나머지 상황은 닥치는 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이 경험도 필자에게 약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잉카제국의 수도인 쿠스코 행 여정에 다시 몸을 실기로 했다.

입력 : 2020.03.11

조회 :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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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지식재산과 문화예술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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