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2026년 소장품 수집 공모 개시…나혜석·수원미술·동시대 작품 3개 부문

"소장품은 미술관의 정체성" 남기민 관장…4월 10일~19일 전자우편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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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인 블랑블랙파노라마 전경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남기민)이 3일 「2026년 소장품 수집 공모」를 공식 개시했다. 접수는 오는 10일(금)부터 19일(일)까지 전자우편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모는 '여성주의', '수원미술', '국내외 우수작품' 등 세 가지 주제를 축으로 운영된다. 2015년 10월 화성행궁 광장 인근에 문을 연 수원시립미술관은 개관 이래 여성주의와 지역성, 동시대성을 아우르는 소장품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공모는 그 연장선상에서 컬렉션의 깊이를 더하려는 시도다.

'여성주의' 부문에서는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꼽히는 정월 나혜석(1896~1948)의 작품이 핵심 수집 대상이다. 수원 신풍면에서 태어나 도쿄여자미술학교를 졸업한 나혜석은 1921년 여성 최초로 서양화 개인전을 열고,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여러 차례 입선과 특선을 거듭하며 근대 한국 미술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말년에는 무연고자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지만, 1934년 발표한 「이혼고백서」와 "여자도 인간이외다"로 대표되는 여성주의적 글쓰기는 오늘날에도 활발히 재조명되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그의 대표작 〈자화상〉(1928년경)을 2015년 막내아들 김건 전 한국은행 총재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

여성주의 부문에는 나혜석 작품 외에도 1970년대 이전 한국 미술사에서 여성주의 경향의 맥락을 살필 수 있는 작품, 그리고 국내외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젠더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대 작품도 포함된다.

'수원미술' 부문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수원 지역 소그룹 활동과 관련된 작품, 수원 출신이거나 수원에 연고가 있는 작가의 근·현대미술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외 우수작품' 부문은 최근 10년 이내 국내외 주요 미술관 및 국제 미술제에 2회 이상 참여한 작가의 작품으로 범위를 정했다.


참여 자격은 작가, 화랑, 개인 소장가 등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1인(팀) 당 최대 2점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세 가지 주제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면 접수가 가능하다. 다만 회화 작품은 기존 소장품의 매체 편중을 고려해 두 가지 주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응모 희망자는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신청 서식을 내려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작품은 작품수집심의위원회와 작품가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구입 여부와 가격이 결정되며, 최종 선정 결과는 6월 중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남기민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소장품은 미술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산"이라며 "이번 공모를 통해 여성주의, 지역미술, 동시대 미술의 주요 흐름을 균형 있게 반영하는 작품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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