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에 김부겸? 또 속아야 하나?...시민 반응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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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4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대구 수성갑)이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기대만큼 회의와 의심도 크다. 단순한 호불호를 넘어, 일종의 ‘피로감’과 ‘불신’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래서 대구에 무엇을 남겼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김 전 총리는 꼭 10년 전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당선되며 보수 텃밭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이례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 자체는 분명 정치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지역주의 균열이라는 상징성만 놓고 보면 그의 이름은 대구 정치사에 분명히 기록될 만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당선 이후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평가가 갈린다. 객관적으로 보면, 김 전 총리가 국회의원 시절 대구의 산업 구조나 경제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할 만한 대표 사업이나 국책 프로젝트는 뚜렷하게 확인되기 어렵다. 공공기관 유치나 대형 인프라 사업, 예산 확보 등 지역 정치인의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에서도 “김부겸이 해서 됐다”고 단정할 수 있는 사례는 머릿속에 충분히 각인되어 있지 않다.


물론 사정은 있다. 당선 직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지역구 활동이 구조적으로 제한됐다는 점이다. 주말마다 지역을 찾았다는 설명도 있다. 하지만 ‘관리’의 문제일 뿐 ‘성과’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생활 밀착형 사업이나 공약 추진 시도는 있었지만, 지역 전체의 변화를 견인할 정도의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만약 김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공식 출마를 하면 이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점에서 민심이 갈린다. 정치권에서는 “대구에서 민주당 당선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삶이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이 남는다. 기자가 만난 대구시민,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한 번만 뽑아달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당선되고 나서는 장관으로 올라가 지역을 비웠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었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민의 반응은 더 직설적이었다. “처음에는 기대하고 표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망이 더 컸다”는 것이다.


또 낙선 이후 발언과 태도에 대한 반감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 일부 시민들은 “본인의 정치적 실패를 지역 탓으로 돌린 것처럼 받아들여졌다”며 감정이 돌아선 계기로 꼽는 이들도 있다. 


이 같은 비판은 특정 정당 지지층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도 마땅치 않다”, “이진숙도, 김부겸도 모두 꺼려진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번 선거가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후보 개인의 신뢰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반론도 있다. 중앙 정치 경험을 앞세워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민주당 내에서 현실적으로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런 주장 역시 전제가 따른다. 그 경험이 실제로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대한 신뢰가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판단의 기준은 과거 이력보다 현재의 설득력에 있다. 한 차례 기회를 받았던 정치인이 그 성과를 어떻게 설명하고, 무엇을 새롭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다. 기자와 만난 한 50대 지역 일간지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 대구 분위기는 김부겸이라는 상징성보다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더 따지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양평에 산다는 그가 대구에 다시 내려와 또다시 ‘더 큰 꿈’을 염두에 두고 중앙 정치를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대구에 뿌리내리고 지역만 보고 일할 수 있을지, 기대와 의문이 함께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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