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e Home Again_2022
올림픽 폐막식과 슈퍼볼 하프타임 쇼, 세계적 팝스타들의 투어 무대를 설계해 온 영국 출신 공간 예술가 에스 데블린이 올 8월 한국에서 첫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무대를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공연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린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간 자체를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푸투라서울은 2026년 8월 에스 데블린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공연과 전시, 건축과 설치, 대중문화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넘나들어 온 데블린의 작업 세계를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에스 데블린은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무대 디자이너이자 공간 예술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영국 출신인 그는 토니상 수상자이자 올리비에상 3회 수상자이며, 대영제국 훈장(CBE)도 받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폐막식 디자인에 참여했고, 슈퍼볼 하프타임 쇼 무대 디자인에도 참여하며 대중문화와 순수예술 양쪽에서 모두 존재감을 입증해 왔다.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의 협업 덕분이다. U2, 비욘세, 칸예 웨스트, 아델, 위켄드 등 글로벌 스타들의 무대를 설계하며, 공연장 전체를 하나의 서사적 장치로 바꾸는 독창적인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데블린의 무대는 단지 가수를 돋보이게 하는 장식이 아니라, 음악과 조명, 영상, 구조물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서사를 완성하는 입체적 장면으로 기억된다.
그의 작업은 콘서트 무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유엔, 테이트 모던, V&A 뮤지엄, 링컨센터, 서펜타인 갤러리, 아트 바젤, 두바이 엑스포 등 국제기구와 주요 문화예술 기관의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왔다. 최근에도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5 오사카 엑스포, 마이애미 아트 위크, 뉴욕 페렐먼 공연예술센터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작업을 이어가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에스 데블린 작업의 핵심은 ‘공간을 보는 방식’에 있다. 그는 무대나 전시장을 하나의 비어 있는 용기가 아니라, 감정과 기억, 움직임을 생산하는 능동적인 장치로 다룬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서는 구조물과 조명, 텍스트와 영상, 관객의 동선과 시선이 모두 작품의 일부가 된다. 이번 푸투라서울 전시 역시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으로 들어가 경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한국 전시는 데블린에게도 의미 있는 일정 중 하나다. 그는 2026년 푸투라서울 전시 외에도 베니스 호모 파베르, 런던 디자인 뮤지엄, 영국 V&A 이스트 스토어하우스, 상파울루 카사 브라데스코 등에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 해 동안 세계 주요 문화 거점을 무대로 전시를 이어가는 셈인데, 그중 서울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국내 미술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내 관객에게 에스 데블린은 아직 이름보다 작업 이미지가 더 익숙한 작가일 수 있다. 거대한 회전 구조물, 빛과 영상이 중첩된 입체적 무대, 서사가 움직이는 듯한 공연 장면들 속에서 그는 이미 동시대 시각문화의 풍경을 바꿔 왔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장면들을 만든 작가의 세계를 무대 밖, 미술관적 맥락 속에서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푸투라서울 측은 이번 전시가 공연예술과 현대미술의 경계를 재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블린이 무대라는 일회적 사건의 공간을 어떻게 조형 언어로 번역해 왔는지, 또 공간이 어떻게 감각과 서사를 만들어내는지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스 데블린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은 2026년 8월 푸투라서울에서 열린다. 공연과 미술,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를 자유롭게 가로질러 온 그의 작업이 서울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