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뉴시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3일(현지 시각), 이란 석유 수출의 심장부인 하르그섬을 전격적으로 공습해 군사시설을 파괴한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가 보복에 나서 국제유가 흐름세가 더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하르그섬의 군사 목표물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방금 전 나의 지시에 따라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을 가해 하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말살했다"고 선언했다. 다만, 하르그섬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이나 그 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행을 방해하려 한다면, 즉시 이 결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을 공격하거나 봉쇄 시도를 한다면, 경제제재를 받는 이란 정권의 '돈줄'인 석유 수출 기지를 파괴하겠다는 경고인 셈이다. 이어서 "이란 군대와 이 테러 정권에 연루된 이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국가에 남은 것들을 지키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사실 남은 것도 별로 없다!"며 사실상 항복을 권고했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압박을 가했다. 그는 "가짜 뉴스 미디어는 보도하기 싫어하겠지만, 이란은 이미 완전히 패배했다"고 단언했다. 또 "이란 측이 현재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란 정권이 붕괴 직전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이란 혁명수비대는 14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이란의 석유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미국과 협력하거나 미국 지분이 있는 역내 모든 에너지 시설을 파괴해 '한 줌의 잿더미'로 만들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 경고는 곧바로 현실화됐다. 이란은 같은날 오전,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의 핵심 석유 터미널인 푸자이라 항구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원유 저장 탱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선적 작업이 일부 중단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전체 수출(1126억 달러)의 50%가량(560억 달러)을 차지하는 석유 수출의 거점이다. 이란에서 수출하는 석유의 90%가 하르그섬 터미널을 거친다. 이 중의 80%는 중국으로 향한다. 결국 미국이 이란 하르그섬의 석유 시설을 때릴 경우 이란 경제도 붕괴되고, 중국의 에너지 도입에도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그에 따라 국제유가도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
미군이 하르그섬의 석유시설을 파괴하면, 이란도 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드론과 미사일로 중동 석유 시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면, 결국 국제 유가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석유 생산에 차질이 생긴 와중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마저 봉쇄한다면, 1970년대 석유파동을 뛰어넘는 사상 초유의 에너지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물류비 급등과 스태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를 타격할 수도 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