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프레스센터 한아세안센터에서 '시가렛 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백수미 한셰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 라티 쿠말라 작가, 체쳅 헤라완 주한인도네시아대사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동남아시아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는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일곱 번째 작품으로 인도네시아 소설 ‘시가렛 걸(Cigarette Girl)’을 출간하고 한·동남아 문화 교류 확대에 나섰다.
재단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 있는 한·아세안센터에서 소설 출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 소개와 함께 동남아시아 문학을 한국 독자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체쳅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작품의 저자 라티 쿠말라 작가, 한·아세안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시가렛 걸’은 인도네시아 작가 라티 쿠말라가 1960년대 인도네시아 전통 담배인 크레텍(정향 담배) 산업을 배경으로 집필한 장편소설이다. 남성 중심 산업 구조 속에서 뛰어난 미각과 열정으로 최고의 담배를 만들어낸 여성 ‘정야’의 삶과 사랑, 그리고 가문의 비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은 위독한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정야’라는 이름을 부르면서 시작된다. 이를 계기로 크레텍 담배 재벌 가문의 후계자들이 아버지가 숨겨온 과거와 사랑의 비밀을 찾아 나서며, 인도네시아 담배 산업의 성장과 몰락, 정치적 격변 속 인물들의 삶이 교차한다. 작품은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어지는 인도네시아 현대사를 가족 서사와 결합해 그린 대서사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이미 영어·독일어·아랍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며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돼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드라마와 영화 관련 국제 시상식에서도 수상하며 인도네시아 문학의 가능성을 널리 알린 작품으로 평가된다.
저자인 라티 쿠말라는 자카르타 출신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인도네시아 현대 사회와 여성의 삶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2003년 자카르타 예술위원회 소설 공모전을 통해 문단에 데뷔했으며 이후 ‘버타위 연대기’, ‘전신환’ 등 여러 작품을 발표하며 인도네시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이번 출간을 계기로 한국과 동남아시아 간 문화 교류 확대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재단은 2014년 한세예스24홀딩스 김동녕 회장이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으로, 동남아시아 문학 번역 출판 사업을 비롯해 국제문화교류전, 대학생 해외봉사단, 장학사업 등 다양한 문화·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단은 2020년부터 동남아시아 각국의 근현대 문학 작품을 번역해 소개하는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독자들이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사회, 문화적 정체성을 문학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백수미 이사장은 “지속적인 총서 발간을 통해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이어가겠다”며 “동남아시아문학총서가 시대와 국경을 넘어 국내 독자들에게 오래 사랑받는 세계문학 시리즈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시가렛 걸’ 출간을 기념해 작가와 국내 독자가 만나는 문화 행사도 마련했다. 서울 영화관에서 작품을 주제로 한 시네토크와 북콘서트 등이 이어지며 동남아시아 문학을 직접 만나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