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수도권 집값 더 지켜봐야…환율 안심 아직 일러”

  • 이정현 월간조선 기자
  • 업데이트 2026-02-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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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6년 2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수도권 집값, 가계부채, 환율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추세적 안정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으나, 그동안 높은 가격 상승 기대가 지속돼온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원 7명은 수도권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 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처음 공개된 금통위 점도표(금리 전망 분포)를 보면 전체 21개의 점 가운데 16개가 2.50%에 몰렸다. 6개월 후에도 금리 동결을 예상한 위원이 대다수라는 의미다. 현재 금리보다 0.25%포인트 낮은 2.25%에는 4개, 0.25%포인트 높은 2.75%에는 1개의 점이 찍혔다.

 

이 총재는 점도표를 시장에 비추는 ‘신호등’에 비유하며 “3개월 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한 금통위원은 없었다”며 “6개월 후와 달리 3개월 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대출을 통한 가계대출이 너무 늘어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준”이라며 “가계대출과 부동산 담보 대출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세제가 다른 데보다 낮아서는 비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것을 해결할 수 없다”며 “수요를 컨트롤하는 거시건전성 정책과 함께 공급 정책, 세제, 보다 궁극적으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율과 자본 유출입에 대해서도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최근 상당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높아 안심하기 이르다”며 “외환시장 수급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연금에 의한 해외 투자 유출은 많이 줄었지만, 올해 1∼2월 개인들의 투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작년 10∼11월과 거의 같은 비율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누구를 탓하는 게 아니다”라며 “해외 투자가 쿨하다고 한 게 아니라 쿨하다고 말하는 학생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얘기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급등한 주가에 대해서는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과 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이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 레벨업(수준 상승)됐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대내외 충격 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레버리지(차입투자)가 늘어나면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며 “금융안정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으로서 유심히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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