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을 공습했다. 

해당 공습은 이란이 새로운 목표 지역을 언급하며 경고한 지 하루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다음 날 일어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처음으로 이스라엘이 나탄즈(Natanz)의 지하 원심분리기 시설까지 손상시켰다고 확인했다. 해당 시설은 이란의 핵심 농축우라늄 생산지다. 또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최고 지휘관으로 최근 임명된 알리 샤드마니(Ali Shadmani) 장군을 테헤란에서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임자 고람 알리 라시드(Gen. Gholam Ali Rashid)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뒤 지휘를 맡은 인물이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현재까지 이란 내 사망자는 224명, 이란의 보복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 내 사망자는 24명으로 확인됐다. 이란은 지금까지 400여 발의 미사일과 수백 대의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하루 일찍 떠난 후 "휴전보다 더 나은 결과를 원한다"며 이란의 완전한 항복을 주장했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위치를 알고 있다"면서도 "당장은 제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중동에 추가 전투기와 군함을 배치 중이다. 미 국무부는 "예루살렘 주재 미 대사관을 6월 21일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편 테헤란 시민 33만 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도시 전역에서는 상점과 주유소에 긴 줄이 생겼다. 고속도로는 카스피해로 향하는 차량들로 정체됐다. 이란 당국은 외부와의 통신을 차단하며 국제전화 및 인터넷 접속을 제한했고 자국민에게 와츠앱(WhatsApp·메신저 앱) 삭제를 권고했다. 이란 사이버 보안당국은 "적의 사이버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 설명했다.

모사비 이란군 최고사령관은 영상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의 작전은 경고에 불과하며, 진정한 응징은 곧 시작될 것”이라며 향후 대규모 반격을 예고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무력화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핵심 지하시설인 포르도(Fordo)는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설은 산악 지형 속에 깊이 매립되어 있어, 미국의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을 동원한 정밀 타격 없이는 파괴가 어려운 상황이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