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전사한 우크라이나 군인 6천 명의 시신을 인도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 측의 최종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교환이 지연된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9일(현지시간) 협상 대표인 알렉산드르 조린 중장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병사 시신 1212구를 국경 인근 교환 지점에 전달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 측의 공식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린 대표는  "시신 교환 일정이 다음 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직접 시신 수습을 거부한 것인지 아니면 나토 측의 금지 때문인지 의문"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직접 회담에서 합의된 일정에 따라 준비가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가 교환 조건을 일방적으로 정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또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9일 텔레그램을 통해 "교환 시기와 방식은 어느 일방의 결정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며 모든 과정은 협의에 기반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압박과 정보 왜곡에도 불구하고 유해 송환은 예정대로 다음 주 시작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8일(현지시각) "서로가 시신 교환 계획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유해 교환은 이스탄불 회담에서 유일하게 합의된 사항으로 회담에서는 전쟁 종식과 관련한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 

우크라이나 당국 측은 "시신 송환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러시아가 제출한 전쟁포로 명단도 이스탄불 회담 합의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신 교환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