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 하반기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올해 하반기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누가 도시정비사업 왕좌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하이엔드의 차별화’를, 현대건설은 ‘브랜드의 타운화’ 전략을 앞세워 조합원들의 마음 흔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국내 초일류 시공사들이 내놓을 입찰제안서에 벌써부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공사비·입찰 기준 등을 담은 시공사 선정계획안을 발표했으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해당 계획안이 대의원회의에서 부결된 바 있다.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내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를 거쳐 내년 1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남뉴타운은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한강변에 위치한 데다 인근에 유엔빌리지,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등 부촌 단지가 가까워 미래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은 브랜드파워 1위 주거브랜드 ‘래미안’을 통해 한남4구역을 주변 단지와는 차별화된 거점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남산 경관 아래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한남뉴타운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래미안은 NCSI 아파트 부문 26년 연속 1위, 한국산업 브랜드 파워(K-BPI) 조사에서 23년째 아파트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용산공원 남측 이촌동에는 래미안 ‘첼리투스’를, 서쪽 신용산역 앞엔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을 시공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을 위해 유명 해외 설계사에 특화설계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남4구역 수주 심의 후 전사역량을 총 동원, 최고의 사업제안서를 준비하는 등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건설은 2021년 수주한 한남3구역과 맞닿은 한남4구역을 수주해,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단지 조성을 통한 프리미엄을 조합원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강변을 따라 브랜드단지를 짓겠다는 현대건설의 ‘한강변 디에이치 라인 전략’에 따른 것이다.
타운화는 공사비를 낮추고, 건설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방점이 맞춰져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넘어서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 당시 ‘현대백화점 유치’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도시정비업계서는 이번 ‘빅매치’가 사실상 진정한 업계 1위를 가르는 수주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에 따라 향후 강남권 정비사업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던 남영2구역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은 삼성물산이 이 기세를 몰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물산은 압구정3구역에 대한 승기를 잡고자 전담팀까지 꾸려 시공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모든 사업장에 대대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배경으로 오세철 대표이사의 추진력을 꼽는다. 오 대표는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중동지원팀장 상무 ▲플랜트PM본부장 ▲플랜트사업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2021년 건설부문 대표에 선임됐다. 건설 및 플랜트 사업 전반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윤영준 대표는 주택사업장에서 현장소장으로 일하며 도시정비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온 전문가다. 현장중심 주택사업 능력을 인정받아 2019년 부사장을 거쳐 현대건설 사장으로 취임했다. 한남4구역 시공권은 윤 대표에게도 그룹 차원의 신임 문제와 연결돼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전의 승리를 통해 ‘왕의 귀환’을 알리려 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업계의 ‘진정한 맏형’으로 입지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