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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탈북 기자의 ‘젊은 북한지도자 회의’ 참석기

북한 출신 청년들 ‘자유의 심장’ 미국에서 北 인권 논하다

글 :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jgws8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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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국무부 방문, 주유엔 미국 대사 등과 만나
⊙ “북한 주민과 북한 인권을 계속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저를 비롯한 탈북 청년들의 사명”(임철 변호사)
⊙ “북한 주민도 우리와 같은 자유와 인권을 누릴 수 있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젊은 세대의 열망”(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
⊙ “그들의 용기에 겸허함 느껴… 유엔안보리는 북한 인권 문제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
2023년 7월 14일 미국 뉴욕에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북한출신 청년들 모습이다.
  2023년 7월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실에 20~30명의 사람이 모였다. 한국과 미국에서 거주하는 20~30대 북한 출신 청년들의 얘기를 듣기 위해 모인 청중이었다.
 
  이날 HRNK에는 북한 출신 청년 10명이 연사로 초청됐다. 연사로 참석한 이들은 ‘젊은 북한지도자 회의(North Korean Young Leaders Assembly)’라는 모임의 청년들이었다. 이들은 연단에서 유창한 영어와 한국어로 ‘자유’와 ‘인권’에 대해 열띤 연설을 했다. 이들은 지옥 같았던 북한에서의 삶과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에 대해 얘기하면서 자신들을 ‘자유와 희망을 위한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청년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특히 과거 북한 출신 기성세대가 했던 북한 인권 활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국이나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전문성을 가진 청년들이 모여 하나의 연대(連帶)를 이루고, 이를 통해 북한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자신들의 목표라고 역설했다.
 
 
  “우리는 하나의 꿈으로 뭉쳤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젊은 북한 출신들이다. 변호사, 건축설계사, 작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영화감독, 연구원 등의 직업을 갖고 한국과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날 총회 개최에 주요 역할을 한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하나의 꿈으로 뭉쳤다. 그것은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에서, 북한 주민도 우리와 같은 자유와 인권을 누릴 수 있게 만들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열망이다. 북한에 자유가 유입되기 시작하면 김정은은 생존할 수 없다.”
 

  이현승 연구원은 북한의 엘리트 양성소 가운데 하나인 평양외국어학원을 졸업하고 평양외국어대학을 거쳐 중국 동북재경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4년 가족과 함께 탈북, 현재 컬럼비아대 공공행정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북한의 KIST’라고 불리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해리 김 씨는 “북한에는 인권, 핵 등 많은 문제가 있는데, 해결책은 북한의 민주화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북한을 개방시키고 민주화의 길로 이끌 묘안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모여 함께 논의하다 보면 북한의 민주화, 한반도의 평화, 동아시아의 평화로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해리 김 씨는 김책공대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고 IT 기술자로 해외에 파견됐다가 자유에 눈을 뜨고 현지 미국대사관을 통해 탈출했다. 현재 그는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젊은 세대, 고등 교육과 다양한 경험 보유”
 
  2022년 법무부 제11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임철 변호사도 이날 연단에 올랐다. 임 변호사는 북한 출신 중 두 번째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인물이다. 그는 열다섯 살 때 한국에 정착하고 고려대 법학과,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임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병으로 여읜 어머니의 묘가 북한에 있다. 한국에 와서 변호사가 됐지만, 북한 사회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북한 주민과 북한 인권을 계속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저를 비롯한 탈북 청년들의 사명이다. 자유와 복지가 무엇인지 토론하며 북한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려 한다.”
 
  2023년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인권 실태를 고발해 주목받은 이서현 씨는 “이전 탈북민 세대는 국제사회에 눈물로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고등 교육과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우리 젊은 세대는 각자 경험과 북한과 중국에서의 생존 투쟁을 서술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현 씨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졸업한 금성학원에서 초등 과정을 마친 뒤 평양외국어학원을 거쳐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를 2년 다녔다. 이후 중국 동북재경대학에서 공부를 했다. 이서현 씨는 이현승 연구원의 여동생이다. 그는 미국에서 유튜브 ‘평해튼(Pyonghatton·평양+맨해튼)TV’와 국제적인 강연 플랫폼 TEDx 등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운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오토 웜비어 재단의 장학금으로 컬럼비아대학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로 재학 중이다.
 
 
  백악관·국무부 등 방문
 
2023년 7월 10일 백악관을 방문한 북한 출신 청년들이 드루 아베세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디렉터와 1시간 반가량 원탁회의를 하고 있다.
  청년들은 HRNK에서의 행사가 끝나고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부분의 청년은 백악관 방문이 처음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아직 용산 대통령실도 방문해보지 못했는데 미국에서 백악관을 방문한다는 것에 들떠 있었다.
 
  이들은 드루 아베세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디렉터와 1시간 반가량 원탁회의를 가졌다. 해당 내용에 대해선 비공개로 진행된 관계로 밝히지 못한다. 청년들은 이 자리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미국의 정책과 북한 정권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듣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드루 아베세스 한반도 담당 디렉터는 과거 한국에서 몇 년간 생활하면서 북한 출신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어서인지 북한 출신 청년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미팅이 끝나고 그는 백악관 내 의미 있는 장소들을 안내해주었다.
 
  청년들은 백악관을 나오며 북한 출신인 자신들이 미국의 심장부인 백악관에서 한반도 담당 디렉터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그 의견들이 미국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고무되어 있었다.
 
  이들은 워싱턴DC에서 백악관뿐만 아니라 국무부도 방문해 한반도 관련 담당자들과도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이 밖에도 미국 상하원 의회를 방문해 북한 인권 관련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북한 인권에 대한 북한 출신 청년들의 의견을 그들에게 전달했다.
 
  이현승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과의 대화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백악관이나 국무부 관계자들도 우리가 그냥 오니까 만나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얘기들을 듣고 미국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이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면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우리도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이 사람들이 북한 관련 정책을 만들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좋은 아이디어들을 얻고자 할 것이다. 대북 관련 미국의 정책에 우리가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주는가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유와 인권의 챔피언이 된 용감한 청년들”
 
2023년 7월 11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조현동 대사와 ‘젊은 북한지도자 총회’ 모임 청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이틀째 되는 날 미국 공화당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을 방문했다. 마침 이날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미동맹의 미래’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세미나 패널로는 조현동 주미 한국 대사,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일 미국 대사를 지낸 빌 해서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장인 영 김 의원(공화·캘리포니아)이 참석했다.
 
  데릭 모건 헤리티지재단 부회장은 인사말을 한 뒤 청중석에 앉아 있는 북한 출신 청년들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북한을 탈출하고 이제는 자유와 인권의 챔피언이 된 용감한 청년들이 젊은 북한지도자 회의를 대표해 참석했다. 오늘 우리와 함께해줘서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용기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청중이 박수를 보냈다.
 
  이후 이들은 자리를 옮겨 워싱턴DC 매사추세츠에 있는 주미 대한민국 대사관으로 갔다. 조현동 대사는 자신의 부모님도 황해도 출신이라면서 참석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었다. 조 대사는 1시간가량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북한 인권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저녁에는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을 찾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19인의 용사 상’에 경건한 마음으로 헌화했다. 추모의 벽을 한참을 응시하던 조의성(가명) 영화감독은 “정말 이곳에 와서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면서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와서 자신의 목숨을 서슴없이 바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의성 감독은 함경남도 출신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현재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서현 씨는 추모의 벽 옆에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고 쓰인 문구를 보며 “이분들이야말로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알려주는 것 같다”면서 “이 문구대로 정말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임철 변호사는 “한반도에서 6·25전쟁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하루빨리 북한 주민들도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를 만끽하게 하려면 우리 청년들이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정치 성향 달라도 모이는 것이 중요”
 
  이들은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면서 북한 인권, 대북제재, 대북식량지원, 통일한반도의 미래상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대부분의 청년은 북한 식량 지원에 대해 찬성하면서도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일부 청년들은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의 철저한 감시를 조건으로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2의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형편에서 너무 강도 높은 감시 조건은 북한이 거부하기 때문에 느슨한 방법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밖에도 북한 출신 청년들이 앞으로 북한 인권과 한반도 통일에 대해 어떤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앞으로 어떤 식의 활동이 필요한지도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아오지까지》란 책을 쓴 조경일 피스아고라 대표는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 비서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활동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청년들과는 이념 문제에서 조금 다르다. 그럼에도 청년들은 정책이나 생각이 조금씩 달라도 한자리에 모여서 대화를 할 수 있다. 서로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 것이 청년들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정당이나 정치 성향이 달라도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건축설계사로 일하는 남송씨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북한 인권 개선을 목적으로 전문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 북한 인권 개선, 한반도 통일을 위해 이렇게 모였다. 각자 고향과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서로 생각도 각양각색이지만 고향에 대한 애틋함과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한 우리 청년들의 진심을 보는 시간이었다.”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미디어홍보 담당관으로 일하다 국제관계학 석사 취득을 위해 뉴욕대로 유학한 김미연씨는 이렇게 말했다.
 
  “역시 청년들이 모이니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어느 세대나 마찬가지로 항상 변화를 주도했던 이는 그 시대 청년들이었다. 우리 청년들도 한자리에 모여 이렇게 토론을 통해 좋은 생각들이 나오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유엔 주재 美 대사 “그들의 용기와 인권 옹호에 감사를 표한다”
 
2023년 7월 14일 미국 뉴욕 유엔 총회의장에서 ‘젊은 북한지도자 총회’ 모임 청년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7월 14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만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북한 출신 청년들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공식 출근시각보다 20~30분 앞당겨 출근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10명의 청년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고 북한 인권의 심각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면담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한의 인권 침해와 학대로 고통받았던 젊은 탈북민들을 만났다”면서 “그들의 용기에 겸허함을 느꼈고, 지속적인 인권 옹호에 감사를 표한다. 유엔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보의 문제인 이 문제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네이트 에반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대변인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오늘 북한의 젊은 탈북민들과 만났다”면서 “대사는 북한 정부의 인권 탄압과 침해 속에서 살았던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인권 옹호를 위한 그들의 용기와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 대사와도 점심을 함께했다. 황 대사는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우선 북한 인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면서 “이 자리에 모인 북한 출신 청년들이 조금 더 준비해 새로운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현 씨도 “대사님 말씀대로 우리가 앞으로 조금 더 준비해서 북한 인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인재들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인권간담회에 각국 외교관 100명 넘게 참석
 
2023년 7월 14일 북한 출신 청년들이 북한대표부가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 43가와 44가 ‘오토 웜비어 길’에서 헌화하고 묵념하고 있다.
  이날 유엔 주재 한국 대표가 주관한 북한 인권 간담회도 진행됐다. 처음에는 40명 안팎의 외국 외교관들이 자리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참석자가 늘어 결국 100명이 넘게 참석했다.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 대사는 탈북 청년들을 소개하면서 “이들 개인이 초기에는 단순히 탈북민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존재가 됐다. 이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끊임없는 용기와 귀중한 전문성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왔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을 젊은 지도자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이 같은 젊은 탈북민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깊게 하는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북한 인권이 중요한 이유에 관한 귀중한 관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알리고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제안을 했다. 특히 중국 내 북한 출신들의 인권에 대해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설득해 북한 출신들이 중국에서 강제북송 당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임철 변호사는 나중에 “우리 청년들이 세계 각국 외교 실무자들 앞에서 얘기할 기회가 마련된 것 자체가 너무 의미 있고, 인상 깊었다”면서 “아마도 개인별로 갔으면 각국의 외교 업무에 바쁜 이들이 참석하기 어려웠겠지만 북한 출신 청년 리더들이 하나의 팀을 꾸려 왔다고 하니 다들 우리 얘기를 들으러 온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서현 씨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거나 받은 분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그들의 접근 방식으로,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이성적으로 이야기하니 듣는 사람들에게 더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다.”
 
  박대현 북한 출신 지원단체 우리온 대표는 “저희 선배들이 겪었던 아픔과 슬픔과 안타까움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국제사회가 그 아픔에 대해 공감하는 것을 넘어서 행동을 취하도록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역할을 저희 세대가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직후 뉴욕의 오토 웜비어 거리로 이동했다. 2019년 공화당 소속 조 보렐리 뉴욕 시의원은 북한대표부가 있는 맨해튼 43가와 44가를 잇는 길을 ‘오토 웜비어 길’로 이름을 바꾸고, 도로명 간판을 세우자는 조례(條例)를 발의했다. 이에 뉴욕시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북한 관광 중 ‘반국가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17개월 동안 불법감금돼 있다 2017년 6월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났지만 귀국 엿새 만에 사망했다. 북한 출신 청년들은 조화를 오토 웜비어 길에 헌화하고 모두 함께 묵념했다.
 
 
  북한 인권 활동의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
 
  북한 출신 청년들은 2023년 7월 10일(현지시각)부터 14일까지 진행된 미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했다. 4박 5일간 미국에서 진행한 ‘젊은 북한지도자 회의’의 목적은 ‘북한 인권 활동의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이다. 물론 이번 회의로 바로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목적을 위한 홍보는 충분히 했다는 평가다.
 
  이현승 연구원은 “우리는 기성세대가 해왔던 북한 인권 활동을 깎아내리거나 나쁘게 볼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과거 선배들이 해왔던 활동에서 조금 더 발전하고 건설적인 북한 인권 활동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의 기성세대는 북한의 처참한 인권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 대안에 대해선 제시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다시 말해 정보 전달자 역할만 한 것이다. 여기에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육을 받은 젊은 청년들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박대현 대표는 “이 모임은 2년 전부터 준비를 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린 것에 대해선 무시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젊은 북한지도자 모임’ 청년들은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북한 인권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고민하면서 조만간 다시 모여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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