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취재]「鄭允在 대책모임」참석자들 : 월간조선

최근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씨와의 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鄭允在(정윤재·44) 前 대통령 의전비서관과 만나 검찰수사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鄭宰星(정재성·47) 변호사는 盧武鉉(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李貞浩(이정호·現 부경大 정외과 교수) 前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盧대통령의 최측근인 李光宰(이광재) 의원의 처남이다. 이들의 회동은 「부산 건설업자 金씨의 사기대출 및 불법 로비의혹 사건에 권력 핵심층이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검찰은 부산지역에 본사를 둔 「한림토건」과 「주상건설」, 「(주)일건」 등 건설업체를 운영 중인 김상진(구속)씨가 국세청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前 부산지방국세청장 鄭상곤씨에게 1억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金씨와 鄭前 청장을 구속했다.

鄭允在前 비서관은 이 과정에서 金씨와 鄭前 청장을 연결해 준 혐의가 드러났다. 鄭前 비서관은 2003년 3월 건설업자 金씨로부터 정치후원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현재 검찰에 의해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함께 수사를 받고 있다.

鄭前 비서관은 여기에다 최근 사전선거운동이 추가로 제기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鄭前 비서관은 청와대 근무할 당시인 2006년 8월∼2007년 8월 사이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사상을 지역 내 주민들에게 청와대 관광을 시켜준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사상구 주민들의 청와대 관광은 鄭前 비서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열린당 당원 손모(42)씨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鄭前 비서관의 부인이 부산에서 서울 청와대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인사를 하는 등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고 한다.

鄭宰星, 盧武鉉-文在寅이 함께 운영하던 법무법인의 대표

鄭宰星 변호사.

鄭允在前 비서관은 자신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해 지난 9월12일 밤 10시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지방국세청 앞 한 카페에서 鄭宰星 변호사, 李貞浩前 비서관과 만났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향후 검찰의 수사방향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모임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참석자 3명 모두 盧武鉉 대통령과 친인척이거나 최측근이라는 점 때문이다.

鄭宰星 변호사는 盧武鉉 대통령의 조카사위다. 鄭변호사는 盧대통령의 둘째 누나 英玉(69)씨의 큰딸과 결혼했다. 鄭변호사는 부산 동아高와 서울大 법대를 졸업했고, 졸업한 그해(1983년)에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鄭변호사는 軍법무관을 거쳐 1990년 곧바로 변호사 개업을 했다. 鄭변호사는 현재 盧武鉉 대통령과 文在寅(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이 한때 함께 운영하던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李貞浩 부경大 정외과 교수.

鄭宰星 변호사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갖가지 얘기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지역 지청 차장검사를 지낸 A모 변호사는 『鄭宰星 변호사의 경우 검사나 판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중앙무대에는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다. 그러다 盧武鉉 정부 출범 이후 갑자기 법조계에서 鄭변호사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A변호사는 『鄭변호사가 검찰의 인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확인한 적은 없다』고 전제한 뒤, 이같은 소문 중 상당부분은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鄭변호사, 경찰인사에도 관여했다』

文在寅 대통령비서실장.

경찰의 현직 고위간부는 『鄭宰星 변호사가 청와대 부산 출신 인사들을 통해 검찰뿐 아니라, 경찰의 인사에도 깊이 관여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검찰과 경찰 내부에서는 鄭변호사가 실세로 통한다』고 했다.

鄭宰星 변호사의 인사개입說과 관련, 부산지역변호사회 소속으로 평소 鄭변호사와 친분이 있는 B변호사는 『鄭변호사가 청와대를 통해 검찰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얘기는 한마디로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B변호사는 『鄭변호사는 盧武鉉 대통령의 친인척이기 때문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관리를 받고 있어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데다, 그의 성격 자체가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인사개입說은 전혀 사실과 다를 것』이라고 했다.

李鎬喆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月刊朝鮮은 鄭宰星 변호사가 왜 鄭允在前 비서관과 모임을 가졌는지 그 이유와, 그의 인사개입說에 대해 鄭변호사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부산에 있는 법무법인 「부산」으로 연락을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鄭宰星 변호사와 함께 鄭允在前 비서관과 사건관련 협의모임에 참석한 李貞浩前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盧武鉉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특히 李前 수석비서관은 盧대통령의 386 핵심 측근인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李光宰 의원의 처남이다.

李前 수석비서관은 부산 출신이다. 연세大 정외과를 졸업했고, 부산의 신라大 국제관계학과 조교수를 거쳐 1999년 現 부경大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정외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李前 수석비서관은 지난 大選 때 부산지역 386 교수들과 함께 盧武鉉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그 후 盧대통령이 당선되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委 전문위원을 지냈고, 盧대통령 취임 후에 다시 부경大 교수로 돌아왔다. 그러다가 2005년 2월 대통령비서실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과 제도개선비서관을 거쳐,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근무를 하다가 지난 7월 학교로 복귀했다.

「부산의 작은 청와대」

崔仁昊前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른 鄭允在前 대통령 의전비서관 역시 부산지역 「親盧派」(친노무현파)의 대표적 인물이다. 경남 고성 출신인 鄭前 비서관은 부산大 경제학과를 다니면서 학생운동권으로 활동했다. 이후 盧武鉉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정책연구실장과 전국지방자치연구소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盧대통령을 측근에서 도와 왔다. 鄭前 비서관은 盧武鉉 대통령직인수委 정무분과 전문위원과 열린당 중앙위원, 국무총리비서실 민정2비서관을 거쳐 2006년 8월부터 약 1년간 盧대통령 의전비서관을 지냈다.

「부산지역 親盧派」의 주요 인물은 맏형격인 文在寅現 청와대 비서실장을 필두로, 李鎬喆(이호철)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崔仁昊(최인호) 前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 宋仁培(송인배)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 등을 꼽을 수 있다.

宋仁培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

특히 이들 핵심참모 중 文在寅 비서실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산大 선·후배 사이며, 대학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부산지역 親盧派로 분류되었으나, 지금은 孫鶴圭(손학규) 후보진영에 가 있는 趙慶泰(조경태) 現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鄭允在前 비서관을 비롯한 부산지역 親盧派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부산지역에서 鄭允在前 비서관과 그 주변 인물들이 「작은 청와대」라고 불리기도 했다. 나는 김상진씨 얼굴을 본 적은 없다. 현역 의원이지만 나는 허세였다. 지역주민들은 鄭允在·崔仁昊前 비서관 등에게 민원을 많이 부탁했다고들 하더라. 지난 大選 때 盧武鉉 대통령을 도왔던 부산지역 인사들 중 소외된 사람들이 있고, 이들은 현재 盧대통령 및 부산지역 핵심 참모들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趙慶泰 의원, 『통합신당 경선 뒤 부산 상황 밝히겠다』

趙慶泰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趙慶泰 의원은 지난 9월14일 이 사건 및 부산지역 親盧派들에 대해 月刊朝鮮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은 이 부분에 대해 밝히기는 적당한 시점이 아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당내 경선이 끝난 뒤, 부산지역 親盧派 등을 둘러싼 얘기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朴啓東(박계동)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은 『鄭允在·김상진씨를 둘러싼 불법 대출사기 및 뇌물수수 사건은 盧武鉉 정권 말기 최대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이 사건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과정을 면면히 지켜보고 있으며, 수사결과가 미흡할 경우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朴본부장은 『盧武鉉 대통령의 부산지역 최측근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데다, 대책회의에 盧武鉉 대통령 조카사위가 참여했다는 것은 이 사건의 배후에 더 큰 권력형 비리가 숨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