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검찰 칼날 앞에 선 文炳旭 회장
불법 금품수수 및 횡령·탈세 혐의로 두 차례나 구속됐다가 풀려난 「썬앤문그룹」 文炳旭(문병욱·54) 회장이 회사 자금 1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文회장은 현재 집행유예 상태이다. 文炳旭 회장은 최근 자신 소유의 양평TPC 골프장(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대평리 산112 일대·27홀 규모) 사업권 양도양수와 관련, 370억원을 사기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文炳旭 회장은 부산商高(現 개성고교) 57회 졸업생으로 盧武鉉(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4년 후배다. 文회장은 지난 大選 당시, 수도권에 거주하는 부산商高 동문들을 결집해, 盧武鉉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文회장은 盧武鉉 정권 출범 초기부터 지금까지 盧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각종 특혜의혹을 받아 왔으며, 비위사실이 드러나 두 차례 구속됐다. 文씨는 盧武鉉 정권 출범 초기인 2003년 5월, 경기도 의정부市 부시장에게 개발권과 관련한 편의를 봐달라는 명목으로 2001년 3억원을 건넨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의해 구속됐다.
文회장은 구속된 지 2개월 만인 2003년 7월 16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그해 12월4일 자신이 운영하는 썬앤문그룹의 자금 13억원을 횡령하고 10억원을 탈세한 혐의가 드러나 다시 구속됐다.
당시 검찰 수사과정에서 文회장이 大選 직전인 2002년 11월 盧대통령의 최측근인 李光宰(이광재ㆍ現 열린당 국회의원)씨에게 1억원, 呂澤壽(여택수) 前 청와대 행정관에게 30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文회장은 이 사건과 관련, 1심 재판이 진행되던 도중 보석금 20억원을 내고 다시 풀려났다. 文회장은 보석금 20억원을 모두 현금으로 납부, 세간의 화제가 됐다. 文회장은 서울고법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이같은 고법의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盧武鉉 정부 들어 盧대통령의 측근 중 유일하게 두 차례나 구속과 석방을 되풀이해 온 文炳旭 회장은 최근 또다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文회장,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
검찰 및 썬앤문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文炳旭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송도호텔 나이트클럽內 인테리어 시설공사와 관련, 회사자금 15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文炳旭 회장은 2001년 인천송도호텔을 인수한 직후, 20억원을 들여 이 호텔 지하 1층 나이트클럽에 대한 개·보수 공사를 했다. 文회장은 이 호텔나이트클럽의 운영권을 제3자인 韓모씨에게 임대해 주는 과정에서 韓씨로부터 개·보수 공사비 20억원을 되돌려 받았다고 한다. 「건물內 인테리어 등 추가 공사비는 임대한 사람이 부담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文회장은 되돌려 받은 개·보수 공사비가, 회사 공금인데도 20억원 중 5억원만 법인계좌에 입금하고, 나머지 15억원은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文회장은 검찰의 조사를 받던 2006년 11월 중순경 지병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로 인해 文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현재 중단상태에 있다.
文炳旭 회장의 회사자금 추가 횡령혐의가 드러나게 된 과정은 文회장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운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전혀 다른 사건에서 튄 불똥이 文회장의 횡령으로 옮겨 붙게 된 것이다.
文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양평TPC 골프장 사업권을 둘러싸고 이 골프장의 최초 사업권자인 「시내산개발(주)」과의 분쟁으로 인해 文회장은 다시 검찰에 의해 사법처리당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뿐 아니라, 사업권의 양도양수 과정에서 370억원을 날려 버릴 지경에 처하게 됐다. 文회장으로서는 양평TPC 골프장이 「애물단지」인 셈이다.
양평TPC 골프장의 지분 소유현황을 보면, 文炳旭 회장이 90%(3만6000주), 동생인 文炳根(문병근) 現 대표이사와 文대표이사 부인이 각각 5%(2000주)씩을 보유하고 있다.
文炳旭과 양평TPC 골프장의 惡緣
文회장과 양평TPC 골프장 간 惡緣(악연)은 이 골프장의 최초 사업권자인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이 「골프장 사업권이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文炳旭 회장에게 넘어갔다」며 사업권 양도계약 무효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시내산개발 측의 주장에 따르면, 골프장 부지의 법원경매 중도금 및 잔금을 금융기관인 동원파이낸스(주)로부터 빌리기 위해 골프장 사업권을 담보로 제공했으나, 동원파이낸스 측이 중도금 및 잔금을 빌려 주지 않는 바람에 골프장 부지가 再경매에 들어가게 됐다는 것이다. 그 이후 골프장 부지는 再경매 과정을 통해 文炳旭 회장에게 낙찰됐으나, 文회장은 골프장 부지에 대한 권리만 있을 뿐, 이 부지에 대한 골프장 사업권은 여전히 시내산개발에 있다는 것이다(별도 박스기사 「양평TPC 골프장 부지 및 사업권 변경과정」 참조).
이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골프장 부지를 낙찰받은 文炳旭 회장이 사업권까지 넘겨 받은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文회장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러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골프장 사업권이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文회장 측에 넘어갔기 때문에 사업권은 당초 사업권자인 시내산개발 측에 있다며 1심 재판을 뒤집었다. 2심 재판 과정에서부터는 법조 브로커 金홍수(58·수감 중)씨가 개입한 사실이 검찰의 金씨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밝혀졌다.
골프장 사업권과 관련한 재판에서 패한 文炳旭 회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시내산개발(주) 측으로부터 사업권을 넘겨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文회장은 이때 이미 골프장 회원권 분양에 들어가 수백 명과 회원권 분양계약을 체결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시내산개발 측, 진정서 제출
법원의 3심 재판 직후 시내산개발이 文炳旭 회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文炳旭 회장은 시내산개발 측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자, 이때부터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과 사업권 양도양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文회장은 朴회장과의 협상을 통해 240억원에 골프장 사업권을 넘겨 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文회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과의 합의를 파기했다. 이에 朴회장은 『돈도 필요 없으니 사업권을 되돌려 달라』고 文회장에게 요구하는 한편, 검찰에 文회장의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썬앤문그룹 文炳旭 회장과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文회장으로서는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가 검찰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고 한다. 썬앤문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상황을 설명했다.
『2006년 중반쯤 썬앤문그룹 회계담당 간부 한 명이 자천타천 퇴직을 했다. 회사에서는 이 회계담당 간부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수표 2억원을 건네 주었다. 이 간부는 2억원 중 1억원을 사용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용한 수표에 「피사체」(최초 발행자가 지급을 거절하는 행위)가 걸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때문에 퇴직한 간부는 결국 1억원을 변상하게 됐다.
이 간부는 그 이후 회사 측에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에는 회사의 비리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도 이 편지 사본이 상대방인 시내산개발 측에 넘어갔고, 시내산개발 측은 편지 사본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편지 사본을 넘겨 받은 검찰은 즉시 편지를 보낸 썬앤문그룹 前 회계담당 간부의 집을 압수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文회장의 인천송도호텔 나이트클럽 공사비 횡령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
文炳旭 썬앤문그룹 회장은 다시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과의 再협상에 들어갔다. 朴회장은 文회장에게 사업권을 넘겨 주는 代價로 500억원을 요구했다. 1차 합의한 금액보다 260억원이 많은 금액이다.
골프장 사업권자, 文회장에게 370억원 받은 다음 날 외국으로 출국
文炳旭 회장은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과 사업권 양도대가로 370억원을 지급하기로 최종 합의했고, 2006년 7월21일 文회장은 전액 현금으로 370억원을 朴회장에게 건네 주었다.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은 합의 직후 검찰에 낸 文회장에 대한 진정서를 취하했다. 朴정수 회장은 文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다음날인 7월22일 돌연 외국으로 출국했다.
법정공방으로 이어져 온, 양평TPC 골프장 사업권을 둘러싼 文炳旭 회장과 朴정수 회장 간 분쟁이 완전 해소되는 듯했으나, 또 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왔다.
평소 부채가 많았던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이 文회장에게 370억원을 받고 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자신의 채권자들에게 「양평TPC 골프장 사업권과 관련된 권한을 넘긴다」는 증서를 작성해 준 것이다. 朴정수 회장에게 받을 돈이 있는 채권자들은 朴회장이 써준 증서를 들고 文炳旭 회장에게 골프장 사업권 양도에 따른 돈을 요구하고 나섰다.
文炳旭 회장은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으로부터 골프장 사업권과 관련한 권한을 위임받은 朴회장의 채권자들에게 다시 370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형편에 처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文炳旭 회장은 양평TPC 골프장으로 인해 세 번째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고, 370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하게 된 셈이다.
文炳旭 썬앤문그룹 회장은 경남 함안군 군북면 출신이다. 시력이 좋지 않아 軍 복무를 면제받았다고 한다.
文회장은 부산商高를 졸업한 뒤 現代시멘트 경리부에서 3년간 근무했다. 그 후 회사를 그만두고, 목욕탕 등 레저산업에 진출했다. 1987년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빅토리아 호텔을 신축했고, 1999년 경기도 이천의 미란다 호텔을 인수했다.
2000년에는 인천 송도비치 호텔(現 라마다 송도비치호텔)을 공매를 통해 매입했고, 2001년 5월경에는 서울 뉴월드 호텔(現 라마다 서울호텔)을 경매를 통해 인수했다. 文회장은 최근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 옆에 위치한 「베스트웨스트호텔」도 운영하고 있다.
文회장은 이밖에 양평TPC 골프장을 비롯, 경기도 남양주군 오남리 소재 SR레저(공사 중)와 여행업체인 TPC투어, 서포건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운영해 오던 토속음식점인 「성산회관」(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은 최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고 한다.
『대통령 후배라는 자리가 이렇게 어려운 자리인지 몰랐다』
文炳旭 회장은 2003년 12월4일 불법정치자금 제공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될 당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 후배인 文회장의 고통의 끝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 양평TPC 골프장 부지 및 사업권 변경과정
이 골프장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사람은 부모로부터 출판사인 「계몽사」를 물려 받은 洪모(탤런트 吳모양의 前 남편)씨다. 洪씨는 별도법인 「영아트」를 설립, 골프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던 중 IMF 외환위기가 닥쳐 오면서 회사가 부도 나는 바람에 골프장 조성부지 마저 경매로 넘어가게 됐다.
▲洪회장과 함께 골프장 조성사업을 추진해 오던 당시 영아트 전무 朴정수씨는 독자적으로 시내산개발(주)을 설립한 뒤 1999년 1월27일 법원경매를 통해 이 골프장 부지를 195억원에 낙찰받았다. 그러나 시내산개발 측은 낙찰받은 뒤 잔금 175억5000만원을 납입기한인 1999년 9월15일까지 납입하지 못해 이 골프장 부지는 再경매에 들어갔다.
시내산개발 측은 골프장 부지의 再경매일을 연기하면서 납입잔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못하자 금융기관인 동원파이낸스(주) 측에 낙찰 납입잔금을 대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동원파이낸스 측은 시내산개발이 가지고 있는 양평 골프장 사업권에 대한 양수도계약서를 담보로 제시할 것을 요구했고, 시내산개발 측은 동원파이낸스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골프장 사업권 양수도계약서를 동원파이낸스 측에 작성해 주었다.
▲이 직후 정보를 입수한 文炳旭씨가 개입하게 된다. 이후 시내산개발과 文炳旭씨 측은 양평 골프장 사업권을 포함한 매각 협상을 벌이게 되었고, 골프장 부지의 경매일 하루 전까지 협상은 계속됐다. 양측은 사업권을 포함해 460억원에 매각키로 합의했으나, 文炳旭씨 측이 갑자기 계약단계에서 다른 이유를 내세워 협상을 파기해 버렸다.
결국 시내산개발 측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경매에 참가하지 못했고, 再경매 과정에서 文炳旭씨 측이 225억원에 낙찰받게 됐다.
▲시내산개발은 납입금을 빌려 주기로 한 동원파이낸스와 경매 기일 하루 전에 합의를 파기한 文炳旭씨 등을 검찰에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그 결과, 文炳旭씨는 사기 및 배임혐의로, 文씨의 동생이며 양평TPC 골프장 운영주체인 文炳根씨는 사기혐의로 불기속 기소됐다.
文炳旭·炳根 형제와 동원파이낸스 측 관계자들이 검찰에 의해 기소된 이유는 이들이 사전에 서로 공모해, 文炳旭씨는 골프장 사업권을 포함한 각종 권리를 매입할 것처럼, 동원파이낸스 측은 시내산개발에 납입잔금을 대출해 줄 것처럼 속여 각각 시간을 끌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시내산개발 측은 골프장 부지 再경매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文炳旭씨와 동원파이낸스 측은 겉으로는 시내산개발 측과 협상을 하는 것처럼 속이면서 서로 간 골프장 양수도계약을 맺어 버린 것이다. 동원파이낸스 측은 낙찰 잔금을 대출해 주는 대신, 시내산개발로부터 담보로 받은 골프장 사업권을 계약파기 후 돌려 주지 않고 文炳旭씨에게 넘겼다.●
文炳旭 회장은 부산商高(現 개성고교) 57회 졸업생으로 盧武鉉(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4년 후배다. 文회장은 지난 大選 당시, 수도권에 거주하는 부산商高 동문들을 결집해, 盧武鉉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文회장은 盧武鉉 정권 출범 초기부터 지금까지 盧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각종 특혜의혹을 받아 왔으며, 비위사실이 드러나 두 차례 구속됐다. 文씨는 盧武鉉 정권 출범 초기인 2003년 5월, 경기도 의정부市 부시장에게 개발권과 관련한 편의를 봐달라는 명목으로 2001년 3억원을 건넨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의해 구속됐다.
文회장은 구속된 지 2개월 만인 2003년 7월 16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그해 12월4일 자신이 운영하는 썬앤문그룹의 자금 13억원을 횡령하고 10억원을 탈세한 혐의가 드러나 다시 구속됐다.
당시 검찰 수사과정에서 文회장이 大選 직전인 2002년 11월 盧대통령의 최측근인 李光宰(이광재ㆍ現 열린당 국회의원)씨에게 1억원, 呂澤壽(여택수) 前 청와대 행정관에게 30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文회장은 이 사건과 관련, 1심 재판이 진행되던 도중 보석금 20억원을 내고 다시 풀려났다. 文회장은 보석금 20억원을 모두 현금으로 납부, 세간의 화제가 됐다. 文회장은 서울고법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이같은 고법의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盧武鉉 정부 들어 盧대통령의 측근 중 유일하게 두 차례나 구속과 석방을 되풀이해 온 文炳旭 회장은 최근 또다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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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炳旭 썬앤문그룹 회장과 시내산개발(주) 간 양평TPC 골프장 사업권 관련 법원 판결문. |
文회장,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
검찰 및 썬앤문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文炳旭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송도호텔 나이트클럽內 인테리어 시설공사와 관련, 회사자금 15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文炳旭 회장은 2001년 인천송도호텔을 인수한 직후, 20억원을 들여 이 호텔 지하 1층 나이트클럽에 대한 개·보수 공사를 했다. 文회장은 이 호텔나이트클럽의 운영권을 제3자인 韓모씨에게 임대해 주는 과정에서 韓씨로부터 개·보수 공사비 20억원을 되돌려 받았다고 한다. 「건물內 인테리어 등 추가 공사비는 임대한 사람이 부담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文회장은 되돌려 받은 개·보수 공사비가, 회사 공금인데도 20억원 중 5억원만 법인계좌에 입금하고, 나머지 15억원은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文회장은 검찰의 조사를 받던 2006년 11월 중순경 지병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로 인해 文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현재 중단상태에 있다.
文炳旭 회장의 회사자금 추가 횡령혐의가 드러나게 된 과정은 文회장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운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전혀 다른 사건에서 튄 불똥이 文회장의 횡령으로 옮겨 붙게 된 것이다.
文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양평TPC 골프장 사업권을 둘러싸고 이 골프장의 최초 사업권자인 「시내산개발(주)」과의 분쟁으로 인해 文회장은 다시 검찰에 의해 사법처리당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뿐 아니라, 사업권의 양도양수 과정에서 370억원을 날려 버릴 지경에 처하게 됐다. 文회장으로서는 양평TPC 골프장이 「애물단지」인 셈이다.
양평TPC 골프장의 지분 소유현황을 보면, 文炳旭 회장이 90%(3만6000주), 동생인 文炳根(문병근) 現 대표이사와 文대표이사 부인이 각각 5%(2000주)씩을 보유하고 있다.
文炳旭과 양평TPC 골프장의 惡緣
文회장과 양평TPC 골프장 간 惡緣(악연)은 이 골프장의 최초 사업권자인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이 「골프장 사업권이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文炳旭 회장에게 넘어갔다」며 사업권 양도계약 무효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시내산개발 측의 주장에 따르면, 골프장 부지의 법원경매 중도금 및 잔금을 금융기관인 동원파이낸스(주)로부터 빌리기 위해 골프장 사업권을 담보로 제공했으나, 동원파이낸스 측이 중도금 및 잔금을 빌려 주지 않는 바람에 골프장 부지가 再경매에 들어가게 됐다는 것이다. 그 이후 골프장 부지는 再경매 과정을 통해 文炳旭 회장에게 낙찰됐으나, 文회장은 골프장 부지에 대한 권리만 있을 뿐, 이 부지에 대한 골프장 사업권은 여전히 시내산개발에 있다는 것이다(별도 박스기사 「양평TPC 골프장 부지 및 사업권 변경과정」 참조).
이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골프장 부지를 낙찰받은 文炳旭 회장이 사업권까지 넘겨 받은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文회장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러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골프장 사업권이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文회장 측에 넘어갔기 때문에 사업권은 당초 사업권자인 시내산개발 측에 있다며 1심 재판을 뒤집었다. 2심 재판 과정에서부터는 법조 브로커 金홍수(58·수감 중)씨가 개입한 사실이 검찰의 金씨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밝혀졌다.
골프장 사업권과 관련한 재판에서 패한 文炳旭 회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시내산개발(주) 측으로부터 사업권을 넘겨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文회장은 이때 이미 골프장 회원권 분양에 들어가 수백 명과 회원권 분양계약을 체결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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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소재 양평TPC 골프장 전경. |
시내산개발 측, 진정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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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2월11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썬앤문그룹 文炳旭 회장 등이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文炳旭 회장은 시내산개발 측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자, 이때부터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과 사업권 양도양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文회장은 朴회장과의 협상을 통해 240억원에 골프장 사업권을 넘겨 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文회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과의 합의를 파기했다. 이에 朴회장은 『돈도 필요 없으니 사업권을 되돌려 달라』고 文회장에게 요구하는 한편, 검찰에 文회장의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썬앤문그룹 文炳旭 회장과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文회장으로서는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가 검찰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고 한다. 썬앤문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상황을 설명했다.
『2006년 중반쯤 썬앤문그룹 회계담당 간부 한 명이 자천타천 퇴직을 했다. 회사에서는 이 회계담당 간부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수표 2억원을 건네 주었다. 이 간부는 2억원 중 1억원을 사용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용한 수표에 「피사체」(최초 발행자가 지급을 거절하는 행위)가 걸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때문에 퇴직한 간부는 결국 1억원을 변상하게 됐다.
이 간부는 그 이후 회사 측에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에는 회사의 비리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도 이 편지 사본이 상대방인 시내산개발 측에 넘어갔고, 시내산개발 측은 편지 사본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편지 사본을 넘겨 받은 검찰은 즉시 편지를 보낸 썬앤문그룹 前 회계담당 간부의 집을 압수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文회장의 인천송도호텔 나이트클럽 공사비 횡령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
文炳旭 썬앤문그룹 회장은 다시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과의 再협상에 들어갔다. 朴회장은 文회장에게 사업권을 넘겨 주는 代價로 500억원을 요구했다. 1차 합의한 금액보다 260억원이 많은 금액이다.
골프장 사업권자, 文회장에게 370억원 받은 다음 날 외국으로 출국
文炳旭 회장은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과 사업권 양도대가로 370억원을 지급하기로 최종 합의했고, 2006년 7월21일 文회장은 전액 현금으로 370억원을 朴회장에게 건네 주었다.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은 합의 직후 검찰에 낸 文회장에 대한 진정서를 취하했다. 朴정수 회장은 文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다음날인 7월22일 돌연 외국으로 출국했다.
법정공방으로 이어져 온, 양평TPC 골프장 사업권을 둘러싼 文炳旭 회장과 朴정수 회장 간 분쟁이 완전 해소되는 듯했으나, 또 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왔다.
평소 부채가 많았던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이 文회장에게 370억원을 받고 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자신의 채권자들에게 「양평TPC 골프장 사업권과 관련된 권한을 넘긴다」는 증서를 작성해 준 것이다. 朴정수 회장에게 받을 돈이 있는 채권자들은 朴회장이 써준 증서를 들고 文炳旭 회장에게 골프장 사업권 양도에 따른 돈을 요구하고 나섰다.
文炳旭 회장은 시내산개발 朴정수 회장으로부터 골프장 사업권과 관련한 권한을 위임받은 朴회장의 채권자들에게 다시 370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형편에 처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文炳旭 회장은 양평TPC 골프장으로 인해 세 번째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고, 370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하게 된 셈이다.
文炳旭 썬앤문그룹 회장은 경남 함안군 군북면 출신이다. 시력이 좋지 않아 軍 복무를 면제받았다고 한다.
文회장은 부산商高를 졸업한 뒤 現代시멘트 경리부에서 3년간 근무했다. 그 후 회사를 그만두고, 목욕탕 등 레저산업에 진출했다. 1987년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빅토리아 호텔을 신축했고, 1999년 경기도 이천의 미란다 호텔을 인수했다.
2000년에는 인천 송도비치 호텔(現 라마다 송도비치호텔)을 공매를 통해 매입했고, 2001년 5월경에는 서울 뉴월드 호텔(現 라마다 서울호텔)을 경매를 통해 인수했다. 文회장은 최근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 옆에 위치한 「베스트웨스트호텔」도 운영하고 있다.
文회장은 이밖에 양평TPC 골프장을 비롯, 경기도 남양주군 오남리 소재 SR레저(공사 중)와 여행업체인 TPC투어, 서포건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운영해 오던 토속음식점인 「성산회관」(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은 최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고 한다.
『대통령 후배라는 자리가 이렇게 어려운 자리인지 몰랐다』
文炳旭 회장은 2003년 12월4일 불법정치자금 제공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될 당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 후배인 文회장의 고통의 끝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 양평TPC 골프장 부지 및 사업권 변경과정
이 골프장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사람은 부모로부터 출판사인 「계몽사」를 물려 받은 洪모(탤런트 吳모양의 前 남편)씨다. 洪씨는 별도법인 「영아트」를 설립, 골프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던 중 IMF 외환위기가 닥쳐 오면서 회사가 부도 나는 바람에 골프장 조성부지 마저 경매로 넘어가게 됐다.
▲洪회장과 함께 골프장 조성사업을 추진해 오던 당시 영아트 전무 朴정수씨는 독자적으로 시내산개발(주)을 설립한 뒤 1999년 1월27일 법원경매를 통해 이 골프장 부지를 195억원에 낙찰받았다. 그러나 시내산개발 측은 낙찰받은 뒤 잔금 175억5000만원을 납입기한인 1999년 9월15일까지 납입하지 못해 이 골프장 부지는 再경매에 들어갔다.
시내산개발 측은 골프장 부지의 再경매일을 연기하면서 납입잔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못하자 금융기관인 동원파이낸스(주) 측에 낙찰 납입잔금을 대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동원파이낸스 측은 시내산개발이 가지고 있는 양평 골프장 사업권에 대한 양수도계약서를 담보로 제시할 것을 요구했고, 시내산개발 측은 동원파이낸스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골프장 사업권 양수도계약서를 동원파이낸스 측에 작성해 주었다.
▲이 직후 정보를 입수한 文炳旭씨가 개입하게 된다. 이후 시내산개발과 文炳旭씨 측은 양평 골프장 사업권을 포함한 매각 협상을 벌이게 되었고, 골프장 부지의 경매일 하루 전까지 협상은 계속됐다. 양측은 사업권을 포함해 460억원에 매각키로 합의했으나, 文炳旭씨 측이 갑자기 계약단계에서 다른 이유를 내세워 협상을 파기해 버렸다.
결국 시내산개발 측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경매에 참가하지 못했고, 再경매 과정에서 文炳旭씨 측이 225억원에 낙찰받게 됐다.
▲시내산개발은 납입금을 빌려 주기로 한 동원파이낸스와 경매 기일 하루 전에 합의를 파기한 文炳旭씨 등을 검찰에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그 결과, 文炳旭씨는 사기 및 배임혐의로, 文씨의 동생이며 양평TPC 골프장 운영주체인 文炳根씨는 사기혐의로 불기속 기소됐다.
文炳旭·炳根 형제와 동원파이낸스 측 관계자들이 검찰에 의해 기소된 이유는 이들이 사전에 서로 공모해, 文炳旭씨는 골프장 사업권을 포함한 각종 권리를 매입할 것처럼, 동원파이낸스 측은 시내산개발에 납입잔금을 대출해 줄 것처럼 속여 각각 시간을 끌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시내산개발 측은 골프장 부지 再경매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文炳旭씨와 동원파이낸스 측은 겉으로는 시내산개발 측과 협상을 하는 것처럼 속이면서 서로 간 골프장 양수도계약을 맺어 버린 것이다. 동원파이낸스 측은 낙찰 잔금을 대출해 주는 대신, 시내산개발로부터 담보로 받은 골프장 사업권을 계약파기 후 돌려 주지 않고 文炳旭씨에게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