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에서 조선대학교가 차지하는 위치는 독특하다. 지역의 현대사와 질곡의 세월을 함께 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해방 직후 광주, 전남·북은 물론, 제주지역민까지 힘을 합쳐 세운 民立(민립)대학으로서, 지역에서 가장 오랜 私學(사학)이다. 설립자를 자처한 朴哲雄(박철웅·올해 사망) 전 총장체제를 몰아낸 것이 지난 1980년대 말. 이후 교수 학생 교직원 동문회 등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세력들이 협의조정하면서 학교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주인 없는 학교」라는 인식이 팽배해 당초 예상과 달리 학교 발전이 더디다는 점이 지적돼 오기도 했다. 조선대가 지역민의 품으로 돌아올 것인가. 이른바 市立化(시립화) 논란이 거세게 불고 있어 학교체제 변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논란이 표면화한 것은 지난달 金德中(김덕중) 교육부 장관이 전남대 강연에서 한 발언이었다. 조선대는 지역민이 주인이므로 현재 관선이사 체제인 조선대를 市立大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는 것이었다. 사립대학체제에서 숱한 논란을 거쳐왔지만 시립대 전환이 지역사회의 민감한 이슈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립화 발언 이후 법원의 판결도 나와 시립화 논란에 촉매역할을 했다. 조선대가 지난 1981년 개정된 정관변경 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전임 이사장이 이사회 결의도 거치지 않고 학교 설립자를 박철웅씨로 명시한 정관변경안을 교육부가 승인한 것은 무효』라는 서울고법 판결.
시립화를 제기하고 있는 조선대학 본부측이 서울시립대, 인천대 등지의 선례를 조사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기에 이르자 조선대 교수협의회가 즉각 반기를 들었다. 시립대 전환이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고, 총장 선거를 지연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는 주장.
광주시는 이와 관련, 『교육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 없이는 학교 운영이 어렵다』며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전남도가 몇 년 사이 세운 道立(도립) 장흥대학과 담양대학이 심각한 운영난에 봉착해 폐교론이 제기되고 있는 사정을 염두해 둔 듯하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도 이는 지역사회의 중요문제이므로 공론화해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시립화 문제는 이제 시작인 듯하다. 그럼에도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조선대가 더 이상 표류하지 않고 지역중심대학으로서 교육과 연구라는 본연의 사명을 다하는 때가 빨리 오는 것이다.●
논란이 표면화한 것은 지난달 金德中(김덕중) 교육부 장관이 전남대 강연에서 한 발언이었다. 조선대는 지역민이 주인이므로 현재 관선이사 체제인 조선대를 市立大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는 것이었다. 사립대학체제에서 숱한 논란을 거쳐왔지만 시립대 전환이 지역사회의 민감한 이슈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립화 발언 이후 법원의 판결도 나와 시립화 논란에 촉매역할을 했다. 조선대가 지난 1981년 개정된 정관변경 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전임 이사장이 이사회 결의도 거치지 않고 학교 설립자를 박철웅씨로 명시한 정관변경안을 교육부가 승인한 것은 무효』라는 서울고법 판결.
시립화를 제기하고 있는 조선대학 본부측이 서울시립대, 인천대 등지의 선례를 조사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기에 이르자 조선대 교수협의회가 즉각 반기를 들었다. 시립대 전환이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고, 총장 선거를 지연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는 주장.
광주시는 이와 관련, 『교육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 없이는 학교 운영이 어렵다』며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전남도가 몇 년 사이 세운 道立(도립) 장흥대학과 담양대학이 심각한 운영난에 봉착해 폐교론이 제기되고 있는 사정을 염두해 둔 듯하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도 이는 지역사회의 중요문제이므로 공론화해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시립화 문제는 이제 시작인 듯하다. 그럼에도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조선대가 더 이상 표류하지 않고 지역중심대학으로서 교육과 연구라는 본연의 사명을 다하는 때가 빨리 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