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과 에디슨모터스 로고. 사진=《월간조선》
국내 자동차 업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쌍용자동차 인수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회장 강영권)가 ‘인수대금 조달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고 조만간 본 계약을 체결한다고 17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월간조선》과 만난 강영권 회장은 “늦어도 12월 말까지 쌍용차 인수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인수 가격은 3048억원이며 이는 당초보다 51억원 정도 낮춘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어 “12월 말까지 계약금을 내고 내년 2월경 잔금을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를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다. 첫째가 인수대금 조달 능력이었다. 주(主)채권단인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동걸 회장은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대금 삭감을 요구해왔다. 쌍용차 정밀실사 과정에서 ‘쌍용차에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에디슨모터스는 당초 제시된 인수대금 3100억원에서 5%(155억원)를 낮춰줄 것을 매각주간사인 EY한영에 요청했다. EY한영 측은 '일정 부분 조정은 가능하나 최대한도까지 인수금액을 낮출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인수대금 조정기일을 한 차례 더 연기했다.
강영권 회장은 “(EY한영과) 협상을 통해 51억원 삭감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우리는 삭감해주는 만큼 추가 증자(增資)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51억원 삭감안을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건가’라는 물음에는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으면) 쌍용차는 청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며 “청산은 매각에 비해 실익이 없다"고 답했다. 강 회장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인수) 결렬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대금과 인수 후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면 약 80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영권 회장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엔 재무적 투자자로 키스톤PE와 KCGI가 참여하고 있다”며 8000억원 조달에 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키스톤PE와 KCGI가 합류했다’는 건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기술력과 자금조달 능력을 인정받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 재무적 투자자는 ‘디자인과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전기자동차’를 개발해 쌍용차를 테슬라, GM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에디슨모터스의 비전에 동의해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무적 투자자의 참여로 인수자금 조달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외에도 “에디슨모터스 지분 팔거나 에디스모터스의 유상증자를 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며 “에디슨모터스 계열사인 에디슨EV(구 쎄미시스코)를 통한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5년 후에는 쌍용차가 벌어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것”이라며 “그후 여러 투자자들이 쌍용차를 상대로 투자에 나서고 대출까지 해주는 날이 오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많은 리스크를 안고 무리하게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을 접목시키면 3~5년 이내에 쌍용자동차를 정상화시킬 수 있고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수 과정에서 드는 막대한 비용을 추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보다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 부동산 개발에 따른 수익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그것은 잘못된 지적”이라며 “우리 회사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잘 나가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의 말이다.
“부동산 개발엔 최소 5~7년이 걸립니다. 쌍용차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매년 3500~4500억원씩 적자가 날 겁니다. ‘5년 후 부동산 개발해서 1조원 넘는 수익이 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3년 지나지 않아 1조원 이상 적자가 누적되면 쌍용차는 다시 파산 위기에 몰릴 게 분명합니다. 부동산 개발 때문에 인수에 나서면 모(母)기업인 에디슨모터스도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데 그런 부질없는 짓을 왜 하겠습니까?”
그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개발에 대해선 큰 기대를 안했다"면서도 공공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 부동산 개발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부동산 개발을 통해 쌍용차 임직원들과 부품업체와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면, (부동산 개발에) 굳이 나서지 않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렇게 이뤄지는 부동산 개발은 공공기여와 사회환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거기서 발생한 이익금은 공장 이전과 부채 변제를 하는데 우선 사용할 생각입니다. 남는 대주주 잉여 이익금 역시 공익에 부합하도록 쓸 계획입니다."
강영권 회장은 또 “최근 새로 선출된 쌍용차 노조 지도부와도 (인수 관련) 이야기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설명이다.
““제가 노조 지도부에 ‘그간 쌍용차 임직원들이 너무 어렵지 않았냐. 투쟁하느라 어려웠고, 임금도 제때 못 받아 힘들었고, 지금은 구조조정 때문에 무급휴직 하느라 힘든 상황 아니냐’고 했어요. 그러면서 ‘이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 임직원들이 과거에 비해 잘 사는 회사로 만들고 싶어서 인수하려고 한다. 여러분들이 진심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애써준다면 3년 이내에 반드시 흑자 경영을 달성하겠다. 그때까지만 노사 분규 없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죠. 그랬더니 공감을 하더라고요. 노조위원장은 ‘저희도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최선을 다해 회사 발전에 기여하겠고, 힘을 합쳐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해줬습니다. 정말 잘 할 것이라고 기대가 되더군요.”
강 회장은 고용 승계와 관련해선 “가능한 한 승계할 계획”이라며 “역량을 제대로 발휘 못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기회를 충분히 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대금이 가닥이 잡힘에 따라, 그간 난항을 겪었던 인수 작업이 다시금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편 본지는 2021년 4월호에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