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추켜세우고, '이재명 구속' 말한 설훈과 포옹한 이재명

"보기 역겨운 장면...평소 언행 보면, 오늘 이재명의 말은 입에 발린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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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자신의 경쟁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 의원들과 만나 '무효표' '경선 불공정' 논란 등을 불식하고, 소위 '원팀'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다. 

 

이재명 지사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국정감사 등의 사유로 전체 169명 중 12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경선 승복 선언'에도 냉랭한 이후에도 냉랭한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들을 끌어안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재명 지사는 의원총회 연설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품격과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며 추켜세웠다. 경선 당시에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무능하다'는 식으로 공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민주당의 훌륭한 원로, 중진으로서 또 정말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선배"라고 하면서 "제가 많은 가르침을 받고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는 특히 경선 기간,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또는 '화천대유 게이트'와 관련해서 '이재명 구속 가능성'을 언급했던 설훈 의원과 포옹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보이려고 했다. 당시 이 지사는 설 의원에게 "한번 안아주시죠"라며 팔을 벌렸고, 설 의원은 이 지사와 포옹한 뒤 "열심히 하셔"라며 격려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이낙연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지사의 의원총회 연설, 설훈 의원과의 포옹 장면 연출 등을 지적했다. 다음은 그의 글 전문이다. 

 

"오늘 보기 역겨운 장면을 봤다. 귀를 씻고 싶은 얘기도 들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철천지 원수 대하듯 하더니 그 저주가 하룻새에 봄눈 녹듯이 다 녹았나? 

 

이낙연 캠프에 몸 담으면서 설훈 의원을 다시 봤다. 기개와 실천력을 겸비한 용장이다. 얄팍한 정치꾼이 넘쳐나는 여의도에서 보기 드문 의리의 정치인이다. 이낙연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자 자신도 사퇴하겠다며 DJ 묘소를 찾아가 울먹였던 사람이다. 캠프에서 말려서 결국 좌절됐지만, 사실 나는 그냥 밀고 나가길 기대했다. 

 

오늘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재명은 이낙연에게 '품격과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며 추켜세웠다고 한다. 그게 진심이라면, 아무리 선거라고 해도 그렇게 막가파 식으로 대하진 않았어야 했다. 평소 이재명의 언행을 보면 오늘 그의 말은 입에 발린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다. 사과는 빠를수록 좋지만, 용서를 받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상대가 용서를 받을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오늘 이재명은 설훈, 이낙연, 두 사람한테 또 무례를 했다. 근본이 없는 사람은 뭘해도 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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