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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 조선DB
젊은 나이에 보수정당에서 세 번이나 공천을 받고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25일 한 발언을 두고 당내 청년층이 부글대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을 이해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미래 통합당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발언을 이어가는 탓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가 출범하더라도 비대위원으로 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그만하고 당의 실무를 할 것”이라며 “당이 해야 하는 당원을 모으고 정책을 만들고 그 다음에 당의 체계를 만들고 행사를 만들고 이런 것들을 할 사람이 굉장히 부족하다. 저는 그냥 때때로 당을 도울 수 있는 시점에서 실무를 도울 생각”이라고 했다.
몇 문장 되지 않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우선 이 최고위원은 비대위원으로 추천 받은 바 없다. 당 내부 핵심 관계자들을 취재해보니 '이준석의 비대위원행'은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아무도 비대위원직을 제안하지 않는데,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건 어느나라 표현법인가.
둘째 당의 실무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총선 대패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총선 때 최고위원직에 있었던 인물들은 모두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그런데 책임을 질 생각은 안하고, 당의 실무를 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당도 이 최고위원에게 당의 실무를 맡아달라고 한 적이 없다.
셋째 실무를 맡는다고 하면서 "당원을 모으고 정책을 만들고 그 다음에 당의 체계를 만들고 행사를 만들고"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 같은 원외 당협위원장이 당에서 실무를 할 수 있는 직책은 조직부총장(과거 제2 사무부총장)이 있는데, 이 직책의 주업무가 당원을 모으고 정책을 만들고 그 다음에 당의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결국 총선 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당의 조직부총장을 맡고 싶다고 에둘러 말한 셈이된다.
'백의종군'을 선언해도 모자랄 판에, 그것도 공천 파동의 책임이 있는 자가 차기 선거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조직부총장을 맡겠다고 말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것이다.
조직부총장은 내년에 치러질 광역시장 및 국회의원 재보선 보궐 선거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공천관리위원회의 당연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당의 '헌법'인 당헌 당규 개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최고위원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에 유리하도록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한 당헌 당규 개정에 앞장 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워딩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의 청년 정치인들 중 이 최고위원의 발언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통합당을 대표하는 젊은 정치인이 겉으로는 다 버리는 척 하면서도 실제론 알짜 당직을 챙기려는 모습이 저열하고 노회해 보인다"며 "통합당의 지지율이 왜 하락하겠나"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당내 다수의 당직자, 보좌진을 취재한 결과 이런 의견이 가장 많았다.
"당이 가장 어려웠을 때 특정 정치인을 따라 당을 버리고 떠난 사람이 총선 대패 책임을 잊었는지 에둘러 조직부총장직을 달라고 하고 있다. 꼭 조직부총장이 아니라도 홍보본부장 등 당의 핵심 당직을 요구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가 핵심에 자리한다면 그가 지지하는, 박근혜 탄핵을 주동한 정치인의 재기 발판을 위해 힘을 쓸 것이고 이는 당이 다시 분열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