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 봉하마을 가로수에 노란리본이 내걸렸다고 합니다. 헌재의 노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노대통령이 무사히 돌아오라는 뜻으로 김해지역 노사모와 동네사람들이 매달아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노란 리본 혹은 노란 손수건을 거는 것은 미국의 풍습니다. 수감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남편을 환영하는 아내의 마음을 그린 유명한 팝송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라크와 전쟁 중인 미국에는 현재 노란리본이 걸린 지역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근래들어 서양풍습을 따라 하는 모습이 부쩍 눈에 많이 보입니다.
작년 10월, 한국의 부자 동네에 있는 많은 유치원에서 할로윈데이 행사를 하느라 부모들이 앞 다투어 경쟁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할로윈데이는 가장 서양적인 풍습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로 치자면 「귀신날」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귀신날은 정월 보름 다음날로 이날 대문밖에 「채」를 걸어 놓거나 신발을 거꾸로 뒤집어 놓는 풍습이 있습니다.
어릴 때 경험한 전통 풍습은 아이의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정월대보름 전날 쥐불놀이를 한다든지, 정초에 연날리기를 하는 것, 단오 때 아버지가 뒤뜰 나무에 새끼줄로 만든 그네를 태워주던 기억 등은 머릿속에 평생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기 마련입니다.
아직 철도 들지 않는 아이들이 호박귀신 가면을 뒤집어 쓰고 할로윈데이 풍습부터 배울 때 우리의 귀신날은 아이들로부터 낯설고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미국의 할로윈데이 때는 아이들이 가면이나 마녀복장을 하고 이웃을 찾아 다니며 사탕이과 과자을 얻곤 합니다.
우리나라 일부 유치원에서 경쟁적으로 벌였다는 그 할로윈데이가 좁은 유치원에서 가면만 뒤집어 쓰고 미국 흉내를 냈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할로윈데이를 제대로 흉내 내고 있는 것인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몇 달전, 모 인터넷 신문에서 새만금 방파제 건설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이 그곳 갯벌에 모여 엉덩이를 까고 방파제 공사를 강행하는 당국을 조롱하는 시위를 하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이 또한 전형적인 외국의 시위방식입니다. 우리나라는 누구를 조롱할 때 엉덩이를 까지 않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매우 어색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야구선수 김병현이 공항을 떠나면서 미국의 욕설에 해당하는 손짓을 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 소위 「엿먹어라」 하는 손짓을 한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고 상대를 놀리는 손짓을 해보라면 아마 대부분이 김병현 선수처럼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행위를 할 것입니다. 심지어 촛불시위에 나선 어린 중학생들이 이런 모습의 손가락을 그려 시위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손짓 욕은 양손을 사용해 「팔뚝감자」를 먹이거나, 한손으로 검지와 중지사이에 엄지를 끼워 넣어 상대편에게 내미는 식으로 합니다.
살인의 추억 초반부에 주인공 역을 맡은 송광호가 경운기를 타고가면서 자신을 따라오며 놀리는 꼬맹이들에게 손짓 욕을 먹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이 우리의 전통 손짓 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일 때 고깔을 쓰는 모습도 요즘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우리의 풍습과는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학교 들기 전) 하루는 어머니께서 아침에 일찍 저를 깨우는 것입니다. 저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밥상에 앉았습니다. 밥상을 가만 보니 제 밥그릇에 담긴 밥 높이가 아버지 밥 보다 더 높았습니다. 어머니는 『오늘이 네 생일이다』 하시는 것입니다. 밥 높이로 가족의 생일을 표시했었던 것입니다.
저는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우리의 현재 풍습도 TV가 보편화 되면서 전국적으로 퍼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실은 제가 얼마 전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면서 더욱 굳어 졌습니다. 어머니께 『옛날에도 생일날 미역국을 끓여 먹었는가』 여쭈어 보자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요새 보니까 그러더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하여간 저의 기억 속에 어릴 때 생일날 미역국을 먹은 기억은 없습니다. 지금도 어머니께서는 생일 날 장에가서 미역이 아니라 고기를 사오십니다.
(이 부분은 우리 집만 그랬는지 100% 저도 확신을 못하겠으니 혹시 나이든 분들께서 어릴 때부터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풍습이 있었는지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요즘 장례식 때 상주들이 검은 옷을 입는 것을 많이 봅니다. 어떤 장례식에 가보니 아예 한복도 검게 나오는 것을 보고 세상 정말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 장례식 복장은 흰옷임을 두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故 정주영 현대회장의 장례식 때 그 자녀분들이 입었던 상복이 우리의 전통 장례 복장입니다.
이상 제가 언급한 우리나라의 몇가지 서양따라하기 풍습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정신과 문화가 얼마나 서양화 되어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몇 가지 예라고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통 가치관이나 풍습 등은 부모로부터가 아니라, TV나 대중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다보니 실제 우리 것은 구경도 해보기 전에 서양식 풍습을 흉내 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단계에 와 있는 것같습니다.
우리의 풍습을 후대에 전해야 할 40대~50대 부모들이 산업화를 거치면서 그들의 부모님과 떨어져 도시로 나와서 산 사람들이 많은 것도 우리가 부모세대와 빠르게 단절된 한가지 요인이 될 것입니다.
요즘 시골에서는 농악을 배우기가 힘듭니다. 대도시나 가까운 시내의 농악 전수관이라도 찾아가야 꽹과리 치는 법이라도 배울 수 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방학 때 전국에서 온 풍물패 동아리 학생들이 학교 잔디밭에 모여 합숙훈련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풍물을 배우다보니 우리나라 풍물소리가 몇가지 가락에 의해 정형화 되고, 전국적으로 통일 되어 버리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고향에 걸린 노란리본을 보니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후기:이 글이 노대통령이 복귀하기를 바라는 이들의 「순수한 바람」에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제가 이곳에 써 놓은 다른 글도 함께 읽어 보시고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원래 노란 리본 혹은 노란 손수건을 거는 것은 미국의 풍습니다. 수감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남편을 환영하는 아내의 마음을 그린 유명한 팝송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라크와 전쟁 중인 미국에는 현재 노란리본이 걸린 지역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근래들어 서양풍습을 따라 하는 모습이 부쩍 눈에 많이 보입니다.
작년 10월, 한국의 부자 동네에 있는 많은 유치원에서 할로윈데이 행사를 하느라 부모들이 앞 다투어 경쟁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할로윈데이는 가장 서양적인 풍습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로 치자면 「귀신날」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귀신날은 정월 보름 다음날로 이날 대문밖에 「채」를 걸어 놓거나 신발을 거꾸로 뒤집어 놓는 풍습이 있습니다.
어릴 때 경험한 전통 풍습은 아이의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정월대보름 전날 쥐불놀이를 한다든지, 정초에 연날리기를 하는 것, 단오 때 아버지가 뒤뜰 나무에 새끼줄로 만든 그네를 태워주던 기억 등은 머릿속에 평생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기 마련입니다.
아직 철도 들지 않는 아이들이 호박귀신 가면을 뒤집어 쓰고 할로윈데이 풍습부터 배울 때 우리의 귀신날은 아이들로부터 낯설고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미국의 할로윈데이 때는 아이들이 가면이나 마녀복장을 하고 이웃을 찾아 다니며 사탕이과 과자을 얻곤 합니다.
우리나라 일부 유치원에서 경쟁적으로 벌였다는 그 할로윈데이가 좁은 유치원에서 가면만 뒤집어 쓰고 미국 흉내를 냈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할로윈데이를 제대로 흉내 내고 있는 것인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몇 달전, 모 인터넷 신문에서 새만금 방파제 건설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이 그곳 갯벌에 모여 엉덩이를 까고 방파제 공사를 강행하는 당국을 조롱하는 시위를 하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이 또한 전형적인 외국의 시위방식입니다. 우리나라는 누구를 조롱할 때 엉덩이를 까지 않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매우 어색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야구선수 김병현이 공항을 떠나면서 미국의 욕설에 해당하는 손짓을 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 소위 「엿먹어라」 하는 손짓을 한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고 상대를 놀리는 손짓을 해보라면 아마 대부분이 김병현 선수처럼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행위를 할 것입니다. 심지어 촛불시위에 나선 어린 중학생들이 이런 모습의 손가락을 그려 시위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손짓 욕은 양손을 사용해 「팔뚝감자」를 먹이거나, 한손으로 검지와 중지사이에 엄지를 끼워 넣어 상대편에게 내미는 식으로 합니다.
살인의 추억 초반부에 주인공 역을 맡은 송광호가 경운기를 타고가면서 자신을 따라오며 놀리는 꼬맹이들에게 손짓 욕을 먹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이 우리의 전통 손짓 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일 때 고깔을 쓰는 모습도 요즘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우리의 풍습과는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학교 들기 전) 하루는 어머니께서 아침에 일찍 저를 깨우는 것입니다. 저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밥상에 앉았습니다. 밥상을 가만 보니 제 밥그릇에 담긴 밥 높이가 아버지 밥 보다 더 높았습니다. 어머니는 『오늘이 네 생일이다』 하시는 것입니다. 밥 높이로 가족의 생일을 표시했었던 것입니다.
저는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우리의 현재 풍습도 TV가 보편화 되면서 전국적으로 퍼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실은 제가 얼마 전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면서 더욱 굳어 졌습니다. 어머니께 『옛날에도 생일날 미역국을 끓여 먹었는가』 여쭈어 보자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요새 보니까 그러더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하여간 저의 기억 속에 어릴 때 생일날 미역국을 먹은 기억은 없습니다. 지금도 어머니께서는 생일 날 장에가서 미역이 아니라 고기를 사오십니다.
(이 부분은 우리 집만 그랬는지 100% 저도 확신을 못하겠으니 혹시 나이든 분들께서 어릴 때부터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풍습이 있었는지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요즘 장례식 때 상주들이 검은 옷을 입는 것을 많이 봅니다. 어떤 장례식에 가보니 아예 한복도 검게 나오는 것을 보고 세상 정말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 장례식 복장은 흰옷임을 두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故 정주영 현대회장의 장례식 때 그 자녀분들이 입었던 상복이 우리의 전통 장례 복장입니다.
이상 제가 언급한 우리나라의 몇가지 서양따라하기 풍습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정신과 문화가 얼마나 서양화 되어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몇 가지 예라고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통 가치관이나 풍습 등은 부모로부터가 아니라, TV나 대중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다보니 실제 우리 것은 구경도 해보기 전에 서양식 풍습을 흉내 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단계에 와 있는 것같습니다.
우리의 풍습을 후대에 전해야 할 40대~50대 부모들이 산업화를 거치면서 그들의 부모님과 떨어져 도시로 나와서 산 사람들이 많은 것도 우리가 부모세대와 빠르게 단절된 한가지 요인이 될 것입니다.
요즘 시골에서는 농악을 배우기가 힘듭니다. 대도시나 가까운 시내의 농악 전수관이라도 찾아가야 꽹과리 치는 법이라도 배울 수 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방학 때 전국에서 온 풍물패 동아리 학생들이 학교 잔디밭에 모여 합숙훈련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풍물을 배우다보니 우리나라 풍물소리가 몇가지 가락에 의해 정형화 되고, 전국적으로 통일 되어 버리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고향에 걸린 노란리본을 보니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후기:이 글이 노대통령이 복귀하기를 바라는 이들의 「순수한 바람」에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제가 이곳에 써 놓은 다른 글도 함께 읽어 보시고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