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제2연평해전 때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를 기리기 위한 책 제작 프로젝트가 시작 사흘 만에 목표 달성률 1054%를 기록하며 쾌속항진하고 있다.
‘한상국 상사를 기리는 친구들’은 한상국 상사에 대한 영한대역 동화책 《서해 바다를 지킨 영웅, 한상국》을 내기 위해 6월 7일부터 ‘텀블벅’을 통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텀블벅' 프로젝트는 책 출간이나 영화 제작을 위한 소액 펀딩으로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책이나 영화 관람권 등의 형태로 투자액을 돌려준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 자체가 일종의 홍보수단이기도 해서 좌파들이 많이 활용한다.
‘한상국 상사를 기리는 친구들’이 당초 목표로 한 모금액은 300만원. 황인희 작가는 “출판계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늘 돈이 안 되는 양서들을 내는 출판사를 생각해서 디자인비, 삽화비 정도라도 마련하려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하룻만에 목표의 580%를 달성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윤상구 사진작가는 6월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팍팍하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우린 영웅을 잊지 않고 있었다는 얘기이고, 명예로운, 명예를 아는, 명예를 지키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는 얘기일 것”이라면서 “우덜도(우리들도) 이럴 수 있다는 희망이”라고 썼다. 6월 9일 오후 2시 현재 모금액은 3164만 6000원, 참여자는 1337명을 기록하면서 목표 달성률은 1054%를 기록했다. 황인희 작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영화 제작 때에는 목표 달성률 3000%를 기록했다는데, 우리도 3000%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글을 올린 것이 큰 몫을 했다.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씨가 서해수호 행사장에서만난 후 알게 된 한 전 위원장에게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렸고,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를 소개하면서 참여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 글에서 "연평해전의 영웅 한상국 상사님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동화책이 준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서해수호 행사장에서 뵌 이후 한상사님의 사모님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데, 사모님께서 제게 이런 좋은 일에 참여할 기회를 주셨네요. 좋은 동화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경향신문》은 6월 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안보를 강조하고 전통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상국 상사를 기리는 친구들’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황인희 작가는 “글쓴이, 그린이, 번역자, 사진과 동영상 촬영과 편집한 사람 모두 ‘한상국 상사를 기리는 친구들’”이라고 강조하면서 “당초 한상국 상사 부인 김한나 씨도 모르게 순수한 의미로 시작한 일인데, 이를 알게 된 김한나씨가 미안한 마음에 이 프로젝트를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도 전화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해 바다를 지킨 영웅, 한상국》을 출간하기로 한 양문출판사 김현중 대표는 “유명한 분들의 문화전쟁에 대한 동참과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 말씀을 자주 드렸다는 것을 많은 분들은 기억하실 것”이라면서 “이번에도 한동훈 전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 SNS의 영향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책을 황인희 윤상구 작가님과 ‘한상국을 기리는 친구들’ 이자 함께 만드는 출판사 대표로서 정성을 다해서 책을 제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과학기술과 경영 관련 양서들을 많이 출판해 온 양문출판사는 지난 몇 년간 PC주의의 허구성을 고발하는 《기생충마인드》(가드 사드 지음),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회고록 《옥중에서 쓴 군인 남재준이 걸어온 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동화책 《나라세운 할아버지》등 좋은 ‘우파 서적’들을 출판했다.
'한상국 상사를 기리는 친구들' 텀블벅 프로젝트는 서해 바다를 지킨 영웅, 한상국 | 텀블벅 - 크리에이터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tumblbug.com)를 통해 동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