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조선일보 카드뉴스
8월 17일 KBS는 수도권의 한 공군 부대원들이 협박과 폭언 등으로 해당 부대의 박모 소령을 최근 부대 법무실에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해당 부대에 부임한 박 소령은 하루에 수십번씩 부대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소령은 부대원에게 “가정 교육이 조선식 가정교육을 받아서 그래, 미국식 가정교육이 아니고. 조센징들은 다 물에 처박아 수장(水葬)시켜야 해"라고 말하는 등 인격 모독적인 발언도 했다.
박 소령은 부대원들을 가리켜 "인간쓰레기네 완전히"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 옆에서 붙어서 기생하는 기생충들, 악마들"이라는 발언도 했다.
그가 한 발언을 보면 박 소령은 우월감과 엘리트 의식이 강한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 박 소령이 나름 배울 만큼 인물인 듯 하지만 몇 가지 사실을 간과한 것 같다.
첫째 조센징이란 단어가 내포한 의미를 잘 모르는 듯 하다. 조센징은 '조선인'의 일본식 발음이다. 일본인이 한국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이다. 1910년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식민지 통치체제에서 ‘대한’ ‘한국’이란 명칭이 사라졌다. 국권과 주권을 상징하는 ‘대한’ ‘한국’이란 용어를 일제가 철저하게 말살했기 때문이다. 대신 조선총독부를 비롯해 조선군, 조선은행 등 모든 식민기관과 단체의 이름은 ‘조선’으로 대체되었다. 일제가 의도한 ‘조선’이란 명칭은 조선이란 나라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영남이나 호남처럼 지역을 가리키는 명칭일 뿐이었다.
둘째 일본은 1923년 9월 간토(관동)에 대지진이 발생하자 “조센징들이 폭동을 일으켰다”느니 “우물에 독을 풀었다”느니 온갖 유언비어를 유포시켜 군·경과 자경단을 동원해 조선인들을 총검과 죽창으로 학살했다.
셋째 아직도 일본의 극우 단체들은 재일 한국인들을 향해 '조센징 돌아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인다.
넷째 한말 일제 앞잡이 송병준은 '야전평차랑'이라는 일본 이름으로 개명하고 일본옷 하오리 차림에 일본 민요 도도이쓰를 흥얼거리고 다니며 조정대신들을 '조센징'이라 부르며 깔보고 다녔다.
다섯째 1968년 2월 20일 재일교포 김희로씨는 야쿠자 조직의 행동대장 소가 유키오로부터 빌리지도 않은 돈을 갚으라는 요구를 받는다. 김씨가 돈을 빌린적 없다고 하자 유키오는 "조센징 까불지 마, 너는 왜 당해야 하는지 알겠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센징이란 말에 분노한 김씨는 장총으로 유키오를 죽였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