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7년 태국 세관원이 말레이시아에서 밀수된 천산갑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이 천산갑을 거쳐 인간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은 중국 우한 소재 화난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박쥐를 통해 전파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했다.
화난(華南)농업대학은 7일 언론 발표회에서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중간 숙주"라며 "천산갑에서 분리한 균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상동성이 99%라고 설명했다.
천산갑(穿山甲)은 유린목 천산갑과의 포유류로, 딱딱한 껍질로 뒤덮여 있으며 아르마딜로와 비슷하게 생겼다. 멸종위기의 동물로 국제법상 거래가 금지돼 있지만 자양강장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동남아와 중국 등에서 약재 또는 식용으로 밀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딱딱한 비늘도 한약재 등으로 거래된다.
이번 연구에는 화난농업대학과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광저우동물원 과학연구부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아직 천산갑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경로를 밝히지는 못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야생동물이 인간에게 옮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작은 박쥐였고 박쥐가 인간을 직접 감염시켰다기보다는 밍크나 쥐 등 중간숙주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