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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리스 넬손스와 보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 [사진= 빈체로 제공] |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서구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BSO)의 사상 첫 내한 연주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31일 전격 취소됐다.
보스턴심포니는 2월 6~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또 서울 공연에 이어 대만, 홍콩을 거쳐 중국 상하이에서 모두 8차례 아시아 투어를 가지기로 했었다.
사실 많은 유명 오케스트라가 내한했으나 보스턴심포니만은 한국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1960년 4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이화여대 강당에서 내한 공연이 예정됐지만, 4·19 혁명이 일어나는 바람에 공연이 1주일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었다. 당시 내한공연은 미국 대통령의 문화사절단 일환으로 극동 및 호주 지역을 순회 공연차 방문할 예정이었다.
1950~60년대 이미 세계적 명성이 높았던 보스턴심포니는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유일한 교향악단으로 1956년 구(舊)소련에서 연주회를 가질 만큼 국경을 뛰어 넘은 오케스트라였다. 당시 연주회를 계기로 미국과 소련 양국의 관계 정상화 논의가 시작되는 계기를 마련했을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데올로기 해빙(解氷)’을 이뤄낸 보스턴심포니의 연주회가 한국에서만은 1960년 4·19 혁명이란 정치적 격변, 2020년 우한 폐럼이란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취소되는 곡절을 겪게 됐다.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은 60년 만의 첫 내한공연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으나 무척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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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심포니 [사진= 빈체로 제공] |
이와 관련, 마크 볼프 보스턴심포니 최고경영자는 “단원과 관객의 안전을 위해 동아시아 투어 일정을 취소했다”며 “곧 공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보스턴심포니의 음악 감독이자 상임 지휘를 맡고 있는 안드리스 넬손스는 성명을 내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보스턴심포니의 모든 관계자를 대표하여, 서울, 타이베이, 홍콩, 상하이의 관객들을 위한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어 굉장한 아쉬움을 느낍니다. 바이러스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 서울, 타이베이, 홍콩 또한 앞으로 몇 주 동안 어떤 영향을 받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아시아 투어 전체를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이번에 방문하지 못한 도시와 공연장에서 다시 공연을 올릴 수 있길 희망합니다.”
한편, 내한공연을 주최한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예매 티켓을 전액 환불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