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처음 대학생들이 재미로 만들었던 풍자신문이 히트를 쳐서

지금은 미국의 대도시에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The Onion 신문.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나라로써 국민의 언론의 자유가 법으로 보장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공산주의 국가일수록 의사표현의 자유를 보장 받지 못한다. 그래서 필자가 들은 소리중에 하나는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일부 국가 치안 요원들이 민간인을 위장해서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어느 누구라도 나라욕, 국가 원수에 대한 욕을 하는지 감시하고 있다고 들었다. 심지어 택시기사로 위장해서 있다가 탑승한 승객에게 유도질문까지 해서 만약 이 유도 질문에 걸려든 사람은 수용소 따위로 보내져 벌을 받는다고 들었다.

민주주의 표본이라고 하는 미국에서는 과연 얼마만큼 개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을까?

미국 헌법에는 " Freedom of speech" (언론의 자유)가 법으로 보호 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한 거의 모든 말은 다 할 수있기에 입에 담지 못할 욕마저도 버젓히 하고 있다. 이런 예로 필자가 사는 위싱턴에서는  백악관 앞에서 종종 일어나는 반전(Anti-War, 反戰)을 외치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시위를 보면 알 수있다. 부시 대통령에게 직설적인 욕을 바로 백악관 앞에서 외치고 있다. 우리나라였다면 가능했을까?

여러시민들이 모여서 청와대 앞에서 노무현 현 대통령을 비방하는 욕을 한다면 과연 받아들여질까? 필자의 견해로 볼때, 아예 청와대로 들어서는 길부터 경찰에 의해 저지 당했을것 같다.

필자가 요새 영문학(英文學)시간에 배우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Satire(풍자, 비꼼)이다. 우리가 잘 아는 비꼼의 표본, 페러디와 유사한듯 싶지만, 차이가 있다. Satire은 직접적으로 어느 기관내지는 사람을 비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는 심지어 WTO (World Trade Organization, 세계무역기구)를 표방하면서 국제적으로 비꼬는 사이트도 버젓히 운영되고있다.

더군다나 그 풍자 웹사이트가 GATT(General Agreement on Tariffs and Trade, 국제무역활성화를 위한 기구)의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WTO의 도메인은 WTO가 사용하고 있기에 이에 가장 근접한 기구인 GATT의 도메인을 사들여 www.gatt.org를 사용하고 있으며,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마치 WTO의 웹사이트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점을 알 수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실제성에 떨어지는 풍자적인 내용임을 알 수있다.

그리고 Google 같은 서치엔진(search engine)에 WTO를 검색 해보면 제일먼저 나타나는 사이트가 바로 이 WTO 풍자사이트가 WTO 인것처럼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조선일보를 풍자하는 세력이 있다면 조선일보와 매우 흡사한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풍자를 하는것과 같은거라고 할 수있다. 과연 어디까지를 풍자라고 봐 줘야하는것인가? 과연 우리나라였다면 가능한 일 일까? 이런 풍자사이트가 교육을 받지못한 사람들이 보았을때는 그대로 믿을 가능성도 있기에 어찌보면 상당한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의 자유아래 이런단체의 활동이 묵인되고 있다.

그밖에도 2004년 미 대통령 대선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반대세력들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웹사이트를 모방해서 비슷한 인터넷 도메인으로 풍자 웹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현재 대통령이 된 부시 대통령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현재 이 GATT 풍자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Yes Men으로 불리우며, 풍자 웹사이트를 운영할 뿐만아니라 WTO에 몸 담았었던 사람과 합류해서, 세계적으로 강연등을 하며, 세계 국제화운동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텔레비젼 쇼, 뉴스, 심포지엄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상당히 말도 안되는 논리로 풍자하고 있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WTO를 빙자하면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이들의 우스운 강의를 진실로 믿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음식을 재활용하자는 내용같은 있을수 없는 내용으로 상당히 진지하게 강의를 하자, 세계 석학들이라는 사람들 조차 이들의 강의를 실제 WTO의 계획으로 믿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의 경우는 조금은 지나친 부분도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어찌 되었던 미국의 민주주의 아래 오늘도 이들은 WTO를 풍자하며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놀리고 있다. 필자에게는 과연 미국의 자유가 어디까지인지 다시 한번 놀라게 된 계기였다.

우리나라도 급속도로 성장하는 현 시점에서, 성장하는 경제 만큼, 국민들의 자유도 같이 성장하는 더 나은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 정권에서 '언론선진화'라는 이름하에 정부기관의 통합 브리핑 같은건, 국민의 알권리는 물론, 국민과 정부사이에 벽을 쌓아가는 현 시점이 상당히 안타까울 따름이다. 미국에서는 정부 각개 각처의 부서를 학생신분의 필자도 가서 요청만 한다면 어떠한 자료도 찾아볼수있다는 점이 사뭇 대조적이며, 과연 어느나라가 언론의 선진화인지 궁금하다.

워싱턴 D.C 통신원, 김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