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대통령 하원에서 탄핵... 트럼프 어떻게 되나 : 월간조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되면서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에서 탄핵된 대통령이 됐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었다.

미국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먼저 표결을 한 권력 남용 부분에 대해선 찬성 230표, 반대 197표로 과반수를 넘었다. 의회 방해 혐의 역시 찬성 229표, 반대 198표로 통과됐다

미국 헌법에는 탄핵 이유로 반역·뇌물수수·중범죄·비행 등 네 가지가 명시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유는 대선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압박한 사실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의 비리 혐의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집행을 앞두고 있던 시기였다. 경쟁자 수사와 군사 원조를 맞바꾸는 대가성 거래로 직위를 남용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관련 인사들에게 의회 조사에 협조하지 않도록 압박한 의회방해 혐의 등 2가지 혐의로 탄핵됐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직무는 정지되지 않는다. 또 상하 양원제인 미국에서 탄핵이 최종결정되려면 내년 1월 상원에 상정돼 가결돼야 한다. 현재로선 트럼프 탄핵안이 상원을 통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과 달리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수이기 때문이다. 또 탄핵 통과 요건이 하원은 과반수이지만 상원은 3분의2 찬성이다. 앞서 앤드루 존슨과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하원에서 탄핵됐지만 상원에서 부결되면서 대통령직을 유지했다.

따라서 민주당의 탄핵 강행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쇼'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은 것은 트럼프 VS 반트럼프로 양분된 민심뿐이라는 언론의 비판도 적지 않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