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정은 연구모임 사이트 캡처
친북(親北) 성향의 운동권 단체로 알려진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김정은 연구모임 발표대회’를 열었다. 10일 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진연에 소속된 각 대학생 연구팀들은 이날 행사에서 ‘김정은의 세심함’ ‘김정은의 민족애’ ‘김정은의 대담한 정치’ 등을 연구 주제로 발표했다. 이들은 “(김정은이) 사랑과 믿음의 정치를 펼쳤다” “세계 최강 국가 미국을 상대로 한 담대하고 차원이 다른 (김정은의) 외교 실력” “(김정은이) 북한 모든 주민에게 크나큰 지지를 받는다”는 등 김정은에 대해 칭찬했다.
대진연은 행사를 마친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사상 최초, 대진연에서 북한 최고 지도자에 대한 연구 발표대회(제1차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발표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이 바라본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연구결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며 해당 사이트 링크를 첨부했다.
이 사이트에는 김정은의 약력·사진·동영상부터 자칭 ‘어록(語錄)’까지 게재돼 있었다. 작년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화 내용 등을 어록이라고 표현했다. 국제사회를 향한 김정은의 위협적인 언사도 ‘어록’이라고 했다. “미국이 북을 반대하여 군사적 도발을 선택한다면 기꺼이 상대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2017년 5월 14일) “대국주의자들에게 우리 국가가 저들의 무제한 제재 봉쇄 속에서도 국가 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2017년 9월 15일) 김정은의 현지 지도 특징에 대해 “여러 분야를 뛰어넘는다. 모든 것이 ‘인민’ 먼저이고, 따뜻한 말과 날카로운 분석이 공존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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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정은 연구모임 사이트 캡처 |
이 사이트에는 김정은의 지도력을 연구한 논문 형식의 글도 게재돼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충복의 인민관: 다심한 정>이라는 논문에는 “인민들이 큰 낙을 누리게 하고자 하는 (김정은의) 진심은 최고 지도자로서 그의 인민관이 어떠한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충복의 민중관’으로 표현될 수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 같은 민중관은 주민사랑의 영역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고 나와 있다. 이 논문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궂은 날씨에도 마다하지 않고 (예술공연) 연습 현장을 방문하여 사소한 것 하나하나 꼼꼼히 살폈다고 한다. 인민들에 대한 이 같은 최고 지도자의 진심과 다심한 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게재된 <김정은 위원장의 충복의 인민관: 세심함>이라는 논문에는 “(김정은이) 2012년 새해에는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하여 장병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직접 조리용 간장 냄새를 맡아보는 등 인민들의 생활을 어버이처럼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나와 있다. 이 논문은 또 “노동자들의 합숙소에 목욕탕과 미용실, 상점, 치료실과 도서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꾸린 것만 보더라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자들의 일상생활 전반을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