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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도 촌스러운데 10배 값 내라니"... 주민들에게 새해 달력까지 강매하는 北

北 소식통 "외국 문물에 젖어 있는 주민들이 '수령 칭송 달력' 좋아하겠나"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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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돈 5,000원권. 김일성 초상이 그려져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에게 새해 달력을 강매하고 있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주민들은 김씨 정권 찬양 문구로 도배된 '촌스러운' 달력을 강제로 지급받고 기존 가격의 10배(북한 원화 기준 1000원, 미화 기준 약 15센트)에 달하는 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어제부터 각 지역 동사무소에서 배부된 2019년 연력(종이 한 장에 12개월을 인쇄한 달력)이 인민반을 거쳐 가구별로 강제 공급되고 있다"며 "주민들은 당국에서 제작한 연력은 '보기에도 촌스럽다'면서 구입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연력은 매년 평양출판사에서 기획 제작, 각 도를 거쳐 시·군 출판물 보급소로 공급된다"며 "이에 출판물 보급소에서는 지역 동사무소에 연력을 배포한 후 며칠 내로 판매 금액을 전액 입금하라고 독촉하고 있지만, '연력을 받지 않겠다'는 주민들의 반발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말이다.

"해마다 당국에서는 신년 연력을 주민 가구에 공급하고 있지만,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선전으로 가득 찬 연력을 반복적으로 찍어내고 있어 주민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 이미 외국 문물에 젖어 있는 주민들이 수령을 칭송하는 사진만으로 만든 연력을 좋아할 수 있겠나.

주민들은 달력이 그 집안의 품격을 살리는 장식품의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다들) 장마당에서 파는 (세련된) 달력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잘사는 주민들은 중국에서 수입한 전자시계 달력이나 나무 달력을 좋아한다. 일반 주민들은 외국 출판사가 찍어낸, 인물·요리·도자기 등 고운 사진이 있는 종이 달력을 선호한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평양에 자리 잡은 국영 출판사들은 주민들이 좋아하는 달력을 만들어야 돈벌이가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출판사에서는 무역회사와 손잡고 중국에서 인화지를 수입한 다음, 수십 가지 종류의 달력을 만들어 이미 지방 장마당까지 모두 유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장마당에서 종이 달력 하나가 중국 돈 15위안(원화 기준 약 2,4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내년) 1월 1일이 지나면 10위안 이하로 가격이 내려간다"며 "돈이 없는 주민들은 해가 바뀌어 달력 가격이 내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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