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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검증 안 돼 심각한 부작용 초래할 수도"... 국내 밀반입된 北 의약품 정체는?

北 소식통 "韓 의약품, 北에 밀반입된다는 사실 잘 알고 있지만... 北 의약품, 韓에 밀반입되는 건 매우 기이한 현상"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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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북한에서 만들어진 정체불명의 의약품이 국내에 다량으로 밀반입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문가는 임상 검증이 안 된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할 경우, 치료 효과는커녕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한 조선족 소식통은 "요즘 북조선에서 제조한 '룸브로키나제'(Lumbrokinase)라고 하는 특수 의약품이 상당량 한국에 밀반입되고 있다"면서 "여러 종류의 한국 의약품이 다량으로 북한에 밀반입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북한 의약품이 남한에 밀반입되는 것은 매우 기이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인천과 중국 단둥을 오가는 여객선(페리호)을 이용해 보따리 장사를 하는 속칭 '따이공(代工)' 출신이다.

소식통은 "'룸브로키나제'라고 불리는 이 약은 '혈전 용해제'라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한 병에 60개의 캡슐로 된 약이 들어 있다"면서 "단둥이나 선양 등지에서 북한 화교 보따리상들이나, 북한 식당 관리자들로부터 한국인들이 직접 구입해 남한에 들여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말이다.

"남한 세관에서는 따이공이 이런 약품을 다량으로 휴대하고 입국하는 것은 통관 과정에서 걸러내 압수하지만, 일반 여행객이 한두 병 갖고 입국하는 것은 본인 사용을 전제로 묵인하고 있다. 북한 물건을 한국인 여행객이 휴대하고 반입하는 것에 대한 '남한 세관 당국의 단속'이, 과거에 비해 완화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남한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눈을 부릅뜨고 단속하는 북한 세관원들의 태도와 크게 비교된다."

인천과 단둥을 오가며 장사하는 또 다른 보따리 상인은 "북한산 혈전 용해제(룸브로키나제)는 단둥에 나온 북한 화교들이 한 병에 80~100위안(한화 기준 약 1만 3000원~1만 6300원) 정도에 팔고 있다"면서 "혈전 용해제는 한국에서는 꽤 비싼 약품이기 때문에, 이를 한국에 들여간 보따리 상인들은 5만 원 정도에 되팔아 많은 이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선전 매체 <조선신보>는 북한산 혈전 용해제 룸브로키나제에 대해 "보건성 합작회사에서 2010년 3월에 특허를 받아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8월 중국 다롄에서 열린 국제특허기술 및 제품 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은 제품"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조선신보>는 룸브로키나제에 대해 "무공해 환경에서 자란 지렁이에서 약 성분을 추출했기에 원가가 낮으며, 혈관 속의 혈전 덩어리를 녹이는 효과가 탁월해 뇌혈전과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예방과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고 선전했다.

국내 한 심혈관 전문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혈전 용해제는 환자의 심혈관 상태와 혈전의 형태에 따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알맞은 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혈전 용해제는 혈전뿐만 아니라 혈관도 함께 녹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임상 검증이 안 된 북한산 약을 함부로 사용했다간 혈관을 더 망가뜨리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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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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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atcha (2018-11-15)

    민달팽이 먹고 죽은 놈하고 똑같은 짓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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