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북한이 ‘6·25 종전 선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을 맹비난했다. 북한의 이른바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대세를 모르는 푼수 없는 넋두리’란 제목의 소위 ‘논평’을 통해 “종전 선언이 시기상조이니 뭐니 한 일본 외상이라는 자의 푼수 없는 넋두리는 주변의 따돌림을 받고 외톨이가 된 자들의 단말마적인 비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지난 조선전쟁이 정전 상태에 들어간 지도 어언 65년 세월이 흐르면서 종전 선언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되고 있다”며 “결론부터 말한다면 일본 외상의 객쩍은 나발은 주변 구도에서 완전히 변두리로 밀려난 저들의 가긍한 처지를 가리우고 대결 분위기의 고취로 지역문제에 코를 들이밀어 보려는 고약한 심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종전 선언 체결에 대한 국제적 여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때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한 나라의 대외정책을 책임졌다는 외상이 눈앞의 현실도, 대세의 흐름도 바로 보지 못하고 귀머거리 제 좋은 소리 하듯 놀아댄 꼴이야말로 정치 난쟁이로서의 일본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면서 “일본이 계속 속 삐뚤어진 소리를 하며 못되게 놀아대다가는 국제적 망신만 당하고 주변 관계 구도에서는 물론 국제관계 구도에서도 완전히 밀려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협박했다.
고노 외무상은 14일, 내각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에 북한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인 ‘문재인-김정은 회담’을 앞두고 “종전 선언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미·북(美北)회담 후 비핵화를 위한 전진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행동을 제대로 취한 후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고노 외무상은 8월 24일, 미국 하와이를 방문해 존 아킬리노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과 회담한 직후 북한의 끈질긴 ‘종전 선언’ 요구와 관련해서 “지금은 종전 선언 시기가 아니라 비핵화를 현실적으로 진행할 시기”라면서 “이런 인식에 대해서는 한미일 간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는 취지로 얘기한 바 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