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여러 개인 식당들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통들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서 "폭염이 심해 각 식당들이 간단한 음식을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배달해 준다. 특히 농마국수(냉면)가 인기"라고 전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1일 “요즘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주민들은 시원한 농마국수(냉면)로 더위를 달래고 있다”며 “냉면 수요가 늘어나자 개인 식당들이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음식 배달을 시작했다. 냉면 한 그릇도 주문이 오면 빠른 시간에 배달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개인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는 대체로 여성들이다. 배달공을 따로 고용하지 않고 남편이 배달을 하고 있다”며 “요즘은 주로 냉면 배달 요구가 많다. 손전화(휴대폰)로 냉면 주문이 들어오면, 어느 지역이든 국수 사리와 육수를 따로 포장해 오토바이로 신속하게 배달해 준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평성시 국영 식당에서도 음식 배달을 해주긴 하지만, 주문량이 소량이거나 지역이 조금만 멀어도 배달해 주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에 비해 개인 식당은 주문 조건에 관계없이 배달 서비스가 확실한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그의 전언이다.

北 식당들 '배달 서비스' 급증 요인은 '폭염'과 '휴대폰'

“지금 평양뿐 아니라 지방 도시에서도 음식 배달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손전화 사용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큰 장사나 작은 장사나 손전화 없이 장사를 한다면 제대로 된 장사꾼이라 할 수 없다.”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제 웬만한 주민들은 다 손전화를 사용하게 됐다. 식당이나 상점은 물론, 장마당에서 채소 파는 장사꾼들도 손전화를 이용해 상품 주문을 받고 배달까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쌀매대 같은 장사꾼들은 배달 요구가 많아 전문 배달공을 고용하기도 한다”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지금 장사꾼들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평가다.

“장사꾼들도 이제 자본만 갖고서는 장사에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장사쩨마(장사 방법)를 고민하면서 손님들에 대한 갖가지 봉사(서비스)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